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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을 피하는 방법

    덥습니다. 더워요. 물을 안 줘도 이틀, 삼일 멀쩡하던 집 앞 나무들은 하루 볕에 잎을 축 늘어뜨리고, 제아무리 걷는 걸 즐기는 사람이라 해도 10분 이상 땡볕에 있다 보면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근처 은행이라도 들어갈까 하는 유혹에 종종 빠집니다. 모두들, 휴가 다녀오셨나요?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난 지난주를 힘겹게 버티고 난 후, 저 역시 주말 이틀 충동적으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남포동 먹자골목 목욕탕 의자에 앉아, 양념장에...

  • 뮤지컬 <일 삐노끼오>│컬러풀한 이탈리아제 성장통

    많은 예술작품이 그것을 접하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내리게 마련이지만, 그 차이가 가장 큰 장르는 바로 동화다. 기억의 파편들만을 가지고 있을 어른들은 거짓말로 코가 길어진 나무인형쯤으로, 혹은 불을 이용해 고래 뱃속에서 탈출한 지혜를 가진 인물로 어린 시절의 '피노키오'를 기억한다. 하지만 거짓말과 지혜를 넘어 삐노끼오의 모험을 통해 잃어버린 동심을, 혹은 의외로 성장의 쓸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을 현대적으...

  • 유신의 미풍밀당 vs 비담의 폭풍밀당

    유신의 미풍밀당 이 남자와 헤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아버지와 척을 지면서까지 덕만을 지켜주겠노라 다짐하는 그는 위기의 순간에 달려와 주고, 장작도 잘 패고, 새끼도 잘 꼬고, 결정적으로 힘도 좋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덕만아! 떡많아! 똥마나!” 이름을 부르며 먹을 것을 구해주고,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 주는 자상함과 “쓸 데 없는 소리 마라. 한심한 놈”이라고 응수하다가도 이내 “널 택했다!”고 본심을 드러내며 '연애루저'를 자청하는...

  • 2009년 8월 10일

    1회 KBS2 밤 10시 주말 내 이어진 열대야는 바로 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매 회 독립된 이야기로 만들어져 호러판 라고도 할 수 있는 의 첫 회는 바로 호러의 단골 아이템 뱀파이어, '혈귀'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억울하게 비명횡사했던 현(김지석)은 이승으로 돌아오던 중 흡혈박쥐의 공격을 받아 흡혈귀가 된다. 숫처녀 아홉 명의 피를 흡혈하면 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은 남편과 시댁으로부터 핍박당하는 연(이영은)...

  • 2009년 8월 8일

    온게임넷 토 오후 6시 30분 전통의 명가 대 신흥 강호의 대결. 이번 신한 프로리그 결승전은 현재 가장 탄탄한 전력, 그리고 본좌급으로 꼽히는 선수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라이벌 팀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주목을 끈다. 혁명가 김택용을 보유한 SK텔레콤 T1은 역대 가장 많은 프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고, 파괴신 이제동을 보유한 화승 오즈는 2006년 르까프 오즈로 창단한 이래 2007 후기 리그와 2007 통합 챔피언전에서 우승한 팀이다....

  • 신동엽

    신동엽 : “노래 잘하던 가수가 어느 날 노래를 못 부르게 되면 사람들이 어쩌나 하면서 안타깝다고 걱정을 하지만, 개그맨이 어느 날 웃기지 못하면 비웃음으로 바뀌죠. 저도 언제까지 사람들 앞에서 웃길 수 있을까,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거울을 보며 항상 자문하면서 삽니다. 그 스트레스는 안 해 본 사람은 잘 모르실거에요.” 데뷔하자마자 스타가 됐다. 계속 최고였다. 그렇게 20여년, 갑자기 웃음을 잃었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안재...

  • 박지윤│남자 보컬이 매력적인 사랑 노래

    “회사 그만두고 고생이 많네. '후리' 아무나 하는 것 아니에요.” MBC '퀴즈 프린스'에서 오답을 말해 거품에 빠졌던 박지윤 전 KBS 아나운서에게 김구라는 놓치지 않고 독설을 날렸다. 하지만 현재 케이블 채널 Mnet의 단독 MC로 안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박지윤의 프리랜서 도전은 성공적이다. 그녀의 프리 선언은 단순히 월급보다 높은 개런티를 받기 위한 포석이 아닌 말 그대로 아나운서라는 제복을 벗고 ...

  • Thong

    제품 설명: Thong 우리도 그들처럼…. 섹시한 여자들의 언더웨어, Thong. 스타일 아이콘으로는 타잔, 브리티니 스피어스, 제니퍼 로페즈가 있음 1) ‘Thong`이라고 쓰고 ‘똥(번데기 발음 ‘ㄸ`)’이라고 읽는다. ‘똥’이 그 ‘똥’이 아님에 유의할 것. 2) 발가락 사이에 끼어 신게 되어있는 슬리퍼 또한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여기...

  • 제20장│올레

    올레 (olleh) 1. [감탄사] 매우 기쁜 상태의 외마디 소리 2. [명사] 집 앞에서 큰 길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의 제주 방언 흔히 스페인어로 알기 쉬우나 '세상 모든 감탄사를 뛰어 넘는, 최고의 순간에 터져 나오는 감탄사'로 자기규정 하는 olleh는 영어식 신조어다. 이 단어의 올바른 스페인식 독음은 사실 [오예]에 가까우며, 일반적으로 찬성과 기쁨을 의미하기 위해 투우를 하거나 플라멩코 춤을 추다가 외치게 되는 스페인어 '올...

  • 2009년 8월 7일

    MBC 밤 11시 50분 간혹 무지막지한 거대함은 그 거대함만으로도 매혹과 두려움을 준다. 보통 우리가 가진 인식능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낯선 대상에게서 느끼는 두려움이 매혹을 동반하는 경우인데 유역 면적 한반도의 17배인 콩고강에서 느껴지는 감정 역시 비슷하다. 여름특집으로 기획된 이번 주 는 콩고강에서 보낸 한 달의 기록을 보여준다. 적도의 열기와 열대우림의 끈적거림이 가득한 여정이지만 도무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대한 콩고강과 그...

  • 송병준 대표│“<탐나는도다>의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

    17세기 제주도 해녀와 한양 사대부, 영국 청년은 21세기 안방극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8월 8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 드라마 의 기자시사회가 6일 오후 MBC 방송센터에서 열렸다. 정혜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는 서기 1640년 경, 쇄국 정책을 펼치던 조선 인조 시대 탐라도(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트렌디 사극이다. 산방골 대상군(최고 해녀)의 딸로 태어났지만 물질에는 도통 재주가 없는 불량 해녀 버진(서우), 부녀자 희...

  • <지.아이.조> 흥행의 서막인가, 불안한 서막인가

    이병헌이 출연하는 영화 (이하 )이 미국 현지에서 평론가들을 위한 시사회 없이 바로 극장에서 개봉한다. 7일 미 전역에 개봉하는 는 올 여름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블록버스터 영화로, 개봉 일에 맞춰 기사를 쓰는 평론가들에게 거의 공개되지 않아 의구심을 사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6월 24일 개봉된 의 제작사이기도 한 파라마운트가 역시 의 제작을 맡았고, 평론가들로부터 악평을 받은 이 미국 내에서만 3억8950만 달러를 기록해 ...

  • MBC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2010년 달력 제작을 위해...

    MBC 의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2010년 달력 제작을 위해 가을경 뉴욕으로 떠나. 이들은 뉴욕에서 비너스 콘셉트로 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보도자료 홍철이가 비너스의 모습으로 웃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버렸….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정우, 지난 5일 MBC 의 '무릎 팍 도사'에 출연해 “부모님이 12년 전에 이혼하셨다. 남동생까지 남자 셋이서 살았다. 저랑 동생이 학생 신분이었을 때는 어머니 역할을 했다. 그때부...

  • <박쥐>, 뉴욕을 접수하다

    박찬욱 감독의 (Thirst)가 영화 평론 포털 사이트인 로튼토마토닷컴에서 신선도 77%를 기록하고, 높은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는 등 순조롭게 미국 개봉을 시작했다. 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의 박스오피스 집계에서 뉴욕 랜드마크 선샤인 시어터를 비롯해 총 4개 스크린에서 한정 개봉해 55,889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같은 주 개봉된 12편 중에는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크린당 평균 수익은 13,972달러로, 이는 개봉 ...

  • 뮤지컬 <싱글즈>│스물아홉 입니까?

    매년 찾아오는 생일을 쿨하게 “그깟 생일”이라고 넘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특히나 그 생일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스물아홉이라면, 거기다가 실연과 좌천이라는 폭탄까지 덤으로 얻었다면 아무리 쿨한 사람이라도 결코 그 슬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뮤지컬 는 '고객님을 위한 모닝콜 서비스'로 눈을 뜨고, 생일날 청혼 대신 이별을 선물 받고, 본인의 의견이 상사의 의견으로 탈바꿈되는 이 세상 스물아홉들에게 보내는 연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