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어릴 땐 미소년 이었다. 정말이다. 김무력 장군의 2대손이자 만노군 태수 김서현의 아들, 용화향도의 수장 김유신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다 천명-덕만 자매 때문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만 번 베기' 수련을 할 때 9천 9백 9십 개를 넘겼다가도 “마음이 흐트러졌다. 누가 알든 상관없다. 단지 내가 알기 때문이다”라며 처음부터 다시 할 만큼 융통성이라곤 없었던 걸 보면 어차피 자기 팔자는 자기가 꼰다는 옛말이 맞다. 장작...
최근 마지막 시즌 방송을 시작한 USA 네트워크의 는 미국 드라마에 지대한 영향을 준 시리즈다. 물론 과거에도 유난히 사건 단서를 잘 찾아내는 기발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코믹한 요소와 위트를 섞어가며 사건을 풀어가는 시리즈나 작품들은 있었다. 가장 유명한 셜록 홈즈 캐릭터를 비롯해 지난 1971년부터 90년까지 방송됐던 피터 폴크 주연의 , 안젤라 랜스베리가 주연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즌 8로 막을 내리는 가 데뷔한 2002년은...
뮤지컬 에는 춤에 있어서 소위 '각'이 나오는 배우 둘이 있다. 한 명은 빅뱅으로 다져진 승리이고, 다른 한 명은 발레에서 힙합까지 세상 모든 춤을 추는 뮤지컬배우 문예신이다. 의 리프라프 , 의 케니키 , 의 괴유 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와 댄서 외에도 안무가 서병구를 도와 조안무로 활약하고 있다. 국립극장에서 발레공연을 하기도 했고 한예종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던 그가 뮤지컬로 뛰어들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몇 년 동안 토요일 저녁 6시 30분은 MBC 의 시간이었다. 최근에는 여기에 일반인들의 장기자랑을 콘셉트로 나름의 시청자층을 확보한 SBS 도 가세했다. 이런 시간대에 새 리얼 버라이어티 쇼가 경쟁하는 건 가능한 일일까. KBS 의 '천하무적 야구단'이 불가능한 도전에 나섰다. 유재석과 강호동 없이 에 맞선 이 프로그램은 최근 코너 시청률이 10%를 넘기는 등 선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WBC 야구팀처럼 불가능한 도전을 '위대한...
2009년 상반기 일본 최대의 유행어는 단연 '초식남'이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여성 못지않은 뛰어난 패션 감각을 지닌 데다 쇼핑을 즐기지만 게이는 아닌 이성애자 남성'을 일컫는 용어로 소개됐지만 일본에서는 '가정적이고 부드럽지만 연애엔 별 관심이 없는 남성'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시작됐다. '여성적인' 남성들에 대한 다소의 비아냥이 섞인 용어지만 이제껏 과묵하고 무뚝뚝한 것만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 왔던 일본의 기성세대에게 '여성스러운' 남성...
MBC 에브리원 오후 1시 30분 이쯤 되면 이런 노토리어스 이펙트도 없다. 방송가의 '데몰리션 맨', 진행계의 '펠레'로 불리며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 패전처리 MC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정이 지상렬과 함께 새로운 방송의 진행을 맡았다. 오늘부터 선보이는 는 '함진아비 풍습'을 살리기 위해 연예인들이 예비부부의 친구가 되어 함들이 행사를 함께 해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함들이 중간에는 게스트로 참석한 연예인들의 결혼에 대한 토크가 준비되...
60분 남짓의 시간 안에서 SBS 는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풍광, 서커스의 강렬함에 아프리카의 내전에서 살아남는 한국 남자들을 보여주며 거친 액션까지 선보이려 한다. 여기에 젊은 남녀들의 엇갈린 사랑과 키스 신의 공격적인 배치, 주인공 친구의 헐벗은 모습을 통해 제작진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다. 그러나 풍성한 볼거리와는 반대로 빈약한 이야기는 극의 재...
미국 L.A.에서 만난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만나 왔던 원더걸스와는 조금 달랐다. 그건 한국보다 몇 배는 넓은 미국의 공연장에서 미국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반짝거리는 'nobody'의 의상이나, 더욱 길어진 속눈썹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더걸스가 정말 달라 보였던 건 한국에서보다 좀 더 힘차고, 좀 더 밝아진 그들의 표정이었다. 오전 9시부터 몇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느라 피곤해졌을 법도 했지만, 원더걸스는 환한 얼굴과 인사로...
“Come on!” 원더걸스가 큰 소리로 외친다. 미국의 공연장에서 그들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소리를 지르고, 더욱 크고 격렬하게 'nobody'의 안무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그들을 보러 온 팬들과 일일이 만난다.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이었던 그들은 미국에서 신인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들은 이런 생활을 할까. 그리고, 무슨 일을 겪고 있을까. 그녀들에게 궁금한 것이 많은 네티즌들을...
MBC 밤 8시 15분 아무리 힘도 세고, 듬직하다고 해도 엄유신을 보고 있노라면 리와인드가 간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만 번이 넘게 목검을 내리치면서도 살짝 쳐진 눈매에 순진함과 간절함을 담아내던 어린 유신랑, 이현우 가 못내 그리웠던 시청자들이라면 오늘부터는 일일드라마에 주목하자. 불륜 상대 화진(최수린)이 실종된 후, 그녀의 진실을 알게 된 선우(김성민)는 눈물을 흘리며 아내 영란(하희라)에게 이혼을 선언한다. 그리고 화...
해답은 다큐멘터리다. 8월 18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김이기 편성 센터장은 하반기 개편에 대해 “교육 목적성을 확고히 하고, 프로그램 퀄리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채널의 방향성은 이미 수차례 언급된 바, 오히려 주목을 끄는 것은 “2007년에 비해 시청률과 수상 내역이 3배로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진화를 하고 있다”는 채널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그리고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에 걸쳐...
MBC , 지난 17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9.0% 기록. KBS 은 5.4%, SBS 은 6.2%. 보도자료 미실과 덕만이면 귀신을 퇴치하고, 이종격투기 선수는 화랑을 시켜 암바를 걸겠죠. (….) 故 최진실의 유골함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유골함이 도난당하기 전 누군가 묘역 관리소에 전화를 걸어 최진실의 묘 위치를 물은 것을 알아냈다고 밝혀. 또한 故 최진실의 어머니와 전 매니저는 오랫동안 그를...
1987년 5월의 어느 밤, TV에서는 서정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단막극이 방송되고 있었다. 어릴 때는 천재라는 소리를 듣다가, 머리가 굵어진 중고등학교 시절엔 수재라고 불리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는 '범생이'가 되고 사회에서는 낙오자가 되어 버린 늙은 대학생이 고향 친구의 결혼식에 함을 지러 내려갔다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이 그려졌다. 주인공은 자신의 옛 모습과 꼭 닮은 고향의 중학생에게 술에 취해 중얼거렸다. “인생이 이런 거다....
그래도 수많은 작품을 하면서 본인이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에 대한 구분도 생기고 나름의 철학이 생길 거 같은데. 신하균 :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아직 잘하는 건 없다. “송강호, 정재영 선배가 부르면 냉큼 나간다” 과거 작품들을 통해 들은 그 수많은 호평은 뭔가. 신하균 : 앞에서야 다 잘했다고 하지. 싫은 얘기를 누가 하나? 인터뷰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나는 아직도 내가 출연한 영화는 잘 못 본다. 시사회 땐 봐야 하는데 그 이후...
가까이에서 본 신하균의 얼굴엔 주름이 많았다. 의 어린 북한군의 얼굴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고스란히 새겨졌다는 뜻은 아니다.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지을 때마다 얼굴의 주름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 웃음을 위해 봉사했다. 그는 대화 종종 선하게 웃었고, 비오는 야외에서의 촬영도 한 순간의 찡그림 없이 선선히 승낙했다. 마치 본래 가지고 있는 표정은 미소 밖에 없는 것처럼. 착한 사람은 재미없다. 하지만 특별 출연한 를 비롯해 과 로 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