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지난 7월 22일 촬영 허가를 요청하며 8월 6일 오전 11시 10분 출발하는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사 에어아스타나의 항공편을 명시했다. 이는 실제 전현무가 출국할 때 이용한 항공편과 일치했다.
제출된 자료 중 하나인 구성안에는 전현무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겨 있었다.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하는 대사는 물론, 이후 구성환과 주승에게 전화해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다는 내용까지 실제 방송과 일치했다.
'나 혼자 산다' 측은 이날 텐아시아에 사전 대본 논란에 대해 "인천국제공항에 촬영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대략적인 구성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대본이 아닌 촬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대략적인 구성안을 작성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성안이라는 설명만으로 의혹이 해소되기는 어렵다. 단순한 촬영 계획이라기에는 문서에 적힌 대사와 진행 과정이 실제 방송 내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출 서류에는 다른 여행지에 대한 계획이 없었고, 항공사 촬영 동의서도 카자흐스탄 국적기인 에어아스타나 측에서만 받았다. 다른 여행지도 실제 선택지로 고려했는지 제작진의 추가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번 해명에도 의구심이 남는 이유는 앞선 조작 논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보여준 태도 때문이다. 앞서 '나 혼자 산다'는 지난 8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고 카자흐스탄으로 떠나는 모습을 방송했다. 그러나 현지 알마티시가 촬영을 지원했다고 밝히면서 여행지를 사전에 정해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제작진은 8월 25일 협찬이나 촬영 지원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9월 4일 추가 입장문에서는 현지 촬영을 위한 행정적 협조와 일부 사전 준비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기존 입장을 사실상 번복했다. 이처럼 해명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입장이 달라지자 제작진을 향한 비판은 오히려 거세졌다. 당시 쌓인 불신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세 번째 해명이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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