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Mnet/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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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 '엠넷 조작 논란 피해' 딛고 승승장구…X1 해체 6년 차에 맞이한 전성기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가수 겸 배우 김요한이 4년 공백의 아픔을 딛고 올해 세 작품 출연 소식을 알렸다. '프로듀스 X 101' 센터로 화려하게 데뷔 후 그룹 해체라는 큰 변수를 겪었지만, 연기자로서 새로운 길을 열며 커리어를 폭넓게 이어가고 있다. 가수로서 성과는 다소 잠잠했지만, 배우로서는 공중파 주연 자리를 꿰차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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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서울체육고등학교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뒤 상명대학교 사회체육학과에 진학했다. 운동선수로서 길을 걷던 그는 2019년 Mnet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연습생 기간은 고작 3개월로, 완성도 높은 실력파 연습생들 사이에선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순수함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곱상한 외모와 181.6cm의 장신, 성실하고 수더분한 성격, 빠르게 성장하는 퍼포먼스 실력으로 방송 내내 주목받으며 101명 중 최종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데뷔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김요한이 속한 그룹 X1이 엠넷 제작진의 투표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5개월 만에 해체됐다.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센터로 데뷔한 강다니엘이 워너원 활동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만큼, 김요한 역시 바통을 받은 센터로서 큰 성공을 기대했으나 조작 사태로 기회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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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속에서도 김요한은 멈추지 않았다. 2020년 10월, 기존 소속사 위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6인조 그룹 위아이(WEi) 로 재데뷔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웹드라마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 작품에서 그는 첫사랑의 순수함을 담은 청춘 캐릭터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2021년에는 KBS2 정통 학원물 '학교 2021'에 출연하며 지상파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후 올해 방송된 SBS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 에서 윤계상과 함께 메인 롤을 맡아 4~6%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끌어냈다. 운동선수 출신의 현실감 있는 연기와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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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트라이' 공개 전 약 4년의 공백기를 보냈다. 그는 지난 8월 진행된 '트라이' 종영 인터뷰에서 "4년간의 초조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본 리딩까지 갔다가 엎어진 작품이 세 작품 정도 된다. 그러다 보니 2~3년을 그냥 흘려보냈다"고 밝혔다. 힘든 시기였던 만큼 그는 "그때는 나 자신을 바닥까지 눌러두고 있었다. 집 밖에도 나가기 싫었다. 그래도 4년 동안 계속 연기 연습은 하고 있었다. 잘될 거라 믿었는데 막판에 꼭 엎어지더라.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기다림 끝에 만난 작품이 바로 '트라이'다. 김요한은 공백기를 이겨내고 완성도 높은 연기로 복귀에 성공했다. 연기자로서 진정성과 영향력을 모두 증명해했다.

현재 김요한은 두 개의 차기작을 앞뒀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제4차 사랑혁명' 과 영화 '메이드 인 이태원'이다. 데뷔 6년 만에 처음 도전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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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한은 여전히 위아이 멤버로서 그룹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발매된 미니 7집 활동에서 김요한은 연기 일정으로 불참했다. 그러나 9개월 만에 발매한 8집에서는 멤버들과 함께 다시 무대에 올랐다. 데뷔 연차가 쌓일수록 필모그래피가 늘고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강해지는 가운데서도, 아이돌로서의 본업을 놓지 않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상치 못한 변곡점은 오히려 그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현재 김요한은 X1 출신 11명(한승우, 조승연, 김우석, 이한결, 차준호, 손동표, 강민희, 이은상, 송형준, 남도현) 중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멤버로 꼽힌다. 조승연이 우즈(WOODZ)로서 가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 김요한은 연기자로서 꾸준히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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