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은수가 10대의 풋풋한 첫사랑을 담은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고백의 역사'는 1998년, 열아홉 소녀 박세리(신은수 분)가 일생일대의 고백을 준비하던 중 전학생 한윤석(공명 분)과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청춘 로맨스. 신은수는 곱슬머리가 인생 최대 고민인 박세리 역을 맡았다.
'고백의 역사'는 지난달 29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62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넷플릭스의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에 올랐다.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일본, 터키, 멕시코, 모로코를 포함한 총 31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올랐다. 신은수는 "우리 영화는 보고 나면 기분이 좋다. 시나리오 봤을 때도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도 행복함을 많이 느꼈다. 보는 분들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차분하고 시니컬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처음으로 밝고 에너지 있는 역할을 했어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이번 영화는 부산이 배경인 작품. 서울 출신 신은수는 위화감 없이 부산 사투리 연기를 구사해내 감탄을 자아낸다.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위해 대본을 여러 차례 보다 보니 대본을 통째로 외우게 됐다고 한다. 그는 "사투리 선생님이 뿌듯해하시고 잘했다고 칭찬만 해주셨다. 그래서 좀 더 힘을 냈다"고 말했다.
"억양이 꼭 틀리는 지점이 몇 개 있었어요. 반복해서 연습하고 사투리 선생님께도 계속 컨펌받았어요. 어려운 부분도 통째로 외우다 보니, 오히려 현장에서 대사를 바꾸는 일이 생겼을 때 더 어렵더라고요. 바뀌는 구간이 있을 때마다 '감독님 살려주세요' 그랬죠. 하하. 계속 틀리는 부분은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사투리 선생님이 수정해 주셨어요."

"공명 오빠와 친해져서 뽀뽀신 전까지는 장난을 많이 쳤어요. 뽀뽀신 할 때는 장난도 좀 덜 치고 간질간질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촬영하려고 했어요. 극 중 윤석이가 세리를 잡으면서 못 가게 하잖아요. 촬영 때도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감독님은 저희를 보고 그냥 좋아하시던데요. 하하. 찍으시면서도 설레하셨어요."
극 중 세리는 고백을 위해 자신의 콤플렉스인 곱슬머리를 펴려고 하고, 친구들을 동원해 학알도 정성껏 접는다. "본인의 실제 '고백의 역사'는 어땠냐"는 물음에 신은수는 "고백을 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고백을 받은 건 있다고 해야 하나. 유치원 때 공식 커플이었다"고 밝혀 사람들을 웃게 했다.
"그 친구와 당연하게 옆자리였어요. 친구들과 선생님도 당연히 제 옆자리는 비워놨죠. 그 친구가 '이모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생기면 반지를 주라고 했다'며 그 반지를 저한테 주더라고요. 받고 행복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갑자기 전학을 갔어요. 엄청 슬퍼했던 기억이 나요. 한 1년은 사귀지 않았나…. 그때 반지 모양도 생각나는데,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겠어요. 유치원 때가 제일 로맨틱했던 거 같아요. 하하."

동국대 연극학부에 재학 중인 신은수는 "이번에 복학했다. 4학년이다. 두 학기 남았다"고 근황도 밝혔다. 그는 "4학년이라 수업이 많진 않다. 학교를 열심히 다닐 예정이다. 졸업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성적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 열심히 다닌다"며 미소 지었다.
"학업과 병행할 수 있게 스케줄을 짜놨어요. 졸업이 목표지만 일이 온다면 저는 일을 선택할 거예요. 저는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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