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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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 영화 '얼굴'을 통해 아버지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10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얼굴'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연상호 감독과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은 화상 연결을 통해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얼굴'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인 아버지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박정민은 젊은 시절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1인 2역을 맡았다. 젊은 임영규는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임영환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좇기 시작한 아들이다.

실제로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인 박정민은 "눈이 불편하신 시각장애인이 뭔가를 만드는 영상을 보면서 준비했다. 그러다 든 생각이 있다. 저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본 적 없지만 가족으로서는 꽤 오랜 시간 살아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제가 되짚게 되는 행동 패턴들이 있더라.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 과정과 촬영에서 이 작품이 제 아버지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의도치 않게 이 작품이 선물이 돼줬다"며 작품을 향한 애정을 표했다.

1인 2역을 한 박정민은 "아들 역할을 할 때는 크게 고려할 부분이 없었던 것이 제 앞에 있는 모든 배우가 짜증을 유발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젊은 아버지 역할을 할 땐 고민이 있었다. 아버지를 연기할 땐 조금 더 과감해져 보자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극 중) 과거 장면들은 누구도 보지 못했던 시간이다. 아버지의 기억 속 장면일 수 있겠다 싶었다. 기억이 왜곡되고 증폭돼 있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거라서 조금은 과장되게 연기해도 좋다고 판단했다. 만화적이어도 충분히 납득될 거라 생각했다"며 "저는 연기할 때 생각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과감한 시도를 해서 저조차도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가진 채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얼굴'은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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