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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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슈퍼주니어 이특의 누나이자 배우 박인영이 유산의 아픔을 전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N '오은영 스테이'에는 박인영이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박인영은 자신의 이름표 '다온'을 조심스레 꺼내 들며 "이 단어를 여기서 꺼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결혼을 늦게 했다. 재작년에 산부인과를 갔는데 아이를 못 낳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노력도 안 해보고 못 낳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아 인공수정을 했다. 그런데 돼버린 거다. 다온은 태명"이라고 말했다.
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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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인영은 임신 9주 차에 이상 신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좋아하고 있던 찰나에 며칠 동안 몸이 아팠다. 감기 몸살처럼 기력이 없었다. 병원에 갔는데 아기 심장이 뛰지 않았다. 초음파에 빨간색 줄이 떠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MBN '오은영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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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아를 배에 계속 둘 수 없으니 약물 치료나 소파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하더라. 약물 치료는 태아가 나오는 걸 직접 봐야 한다고 해서 수술을 받았다. '내가 너무 많이 움직였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탓 같았다"고 했다.

박인영은 "임밍아웃 복권도 10주 때 하려고 준비했는데, 아이가 심장이 멈추기 이틀 전에 도착했다. 주변에서는 '겨우 9주 됐는데 뭐', '넌 결혼해 보고 유산해 봤잖아, 난 결혼도 못 해봤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괜히 얘기해서 이렇게 된 것 같고 나쁜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전에 말하고 싶지 않은 큰 이별을 겪은 적이 있다. 그래서 죽음을 크게 받아들인다. 장례식장도 힘들어서 잘 가지 못했다. 그 일을 겪고 가족끼리도 말을 많이 못 했다. 그때부터 죽음이 크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아이를 임신하면 확인한 순간부터 온몸과 온마음으로 사랑할 준비를 한다. 이 아이를 잃었기 때문에 상실은 우울을 동반한다"며 "부모가 아닌 제삼자는 임신 9주 아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 쉽게 생각한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또 가지면 되지'인데, 맞는 말이지만 태아를 잃은 이들에게는 '얼마나 마음 아픈지 알아, 또 소중한 생명이 찾아올 거야, 건강을 잘 회복하자, 네 탓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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