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고민순삭-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하 '고민순삭')에서는 첫 번째 출장 상담 장소로 고려대학교 캠퍼스를 찾아갔다. 이들은 여러 대학생과 교직원을 만나 각각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독학한 후 우리나라에 온 한행운 사연자가 등장했다.
한행운 사연자는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엄마는 할머니 부재로 혼자 지내고 계신다. 여러 이유로 한국 생활을 고민 중이시다. 한국에 살면서 안전하고 깨끗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게 힘든 점도 있다"라고 고민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말을 못 하시니까 '내가 없는 상황에서 상처받거나 힘든 상황을 겪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랑 함께 살고 싶지만 낯선 타국 생활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행운 사연자는 "내가 어디에 가든 시선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울할 때면 집에 있게 되고 사람을 피하게 된다"며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진 목사는 "나도 상처가 있다. 독일에서 유학 생활한 적 있는데 차별당했다. 첫날부터 마늘 냄새난다고 김치 먹지 말라는 거다. 그 말을 매일 듣는데 독일을 떠나고 싶었다"라고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공감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이소룡처럼 안 보일까 고민하다가 머리를 삭발하고 힙합 스타일 옷을 입은 적 있다"고 말했고, "나에게만 집중하니 별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조언했다.

한행운 사연자의 조언을 들은 진행자들은 "어려워도 딸과 함께하고 싶은 어머니니까 오시라고 하고 싶다", "어머니가 한국에 오셔서 상처받으실 수 있다. 그런데도 한행운 사연자가 있기에 행복하실 거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어머니께 맡기길 바란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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