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열린 가운데,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부산은 29표를 획득해 119표를 얻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려 탈락했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로 끌어모은 표심에 우리나라 정부와 부산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방탄소년단, 이정재 등 K스타들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홍보대사로서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RM은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재치 있고 멋진 연설로 박수 받기도 했다. 마이크 앞에 선 RM은 "둘, 셋, 부산!"이라고 운을 떼 모두를 웃게 했다. 이어 "진심으로 방탄소년단이 2030 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2030 세계박람회가 꼭 부산세계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10월 열리는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박람회 유치를 위해서 애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박람회 유치뿐 아니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쓰도록 하겠다"며 엑스포 유치에 관심을 부탁했다.

RM은 공연에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2030 세계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뜻깊은 공연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고 더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국은 "나와 지민의 고향이 부산이다.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들과 시간을 함께하게 되니 설렌다"고 전했다. 지민도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행복한데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정말 설레고 이상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이 콘서트로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별로의 스크린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한 라이브 플레이 현장에는 약 1만 200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위버스를 통한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재생 수는 약 4907만 건에 달했다.
무엇보다 이 콘서트가 의미 있었던 이유가 있다. 당시 팀 활동을 잠정 중단 선언했던 방탄소년단이 엑스포 유치라는 뜻을 위해 완전체로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솔선수범한 방탄소년단의 모습이 귀감이 됐다. 이외에도 방탄소년단은 홍보대사로서, 홍보 영상을 찍거나 래핑 포토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정재뿐만 아니라 가수 싸이, 김준수, 몬스타엑스, 태민, 드림캐쳐 등 K팝 스타들은 최종 프레젠테이션(PT) 속 영상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어 초이스", "온리 원 초이스", "부산"을 외쳤다. 마지막으로 이정재가 "온리 원 초이스 부산"이라고 말하며 불꽃놀이하는 장면으로 영상이 마무리됐다. 식상하고 '강남스타일'이 배경음악이라는 점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네티즌들의 비판도 있었으나, 엑스포 유치를 위한 K스타들의 노력은 가치 있었다.
엑스포 유치는 비록 불발됐지만 외신들도 이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인공 이정재,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첫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뒤늦게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정부와 부산에 방탄소년단, 이정재를 비롯한 K스타들이 천군만마였음은 분명하다. K스타들의 문화적·사회적 영향력이 또 한번 돋보였던 순간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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