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슈퍼리그 B조 두 번째 경기로, 'FC월드클라쓰'와 'FC개벤져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개벤져스는 월드클라쓰와의 경기 전적 2전 2패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 심지어 골키퍼 조혜련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전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개벤져스의 새로운 골키퍼로는 입단 오디션에도 참가했던 개그우먼 허민이 합류하게 됐다. 허민은 야구 선수 출신 남편 정인욱과 함께 세이브 연습을 하며 "'개벤'에 누가 되지 않도록 무조건 막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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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개벤져스에게 전반전 막바지 위기가 찾아왔다. 데뷔전을 치르는 초보 골키퍼 허민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손으로 공을 잡으며 3분간 퇴장당했다. 김민경이 긴급 골키퍼로 낙점됐다. 개벤져스는 3분 동안 동안 4명이서 경기를 뛰게 됐다. 월드클라쓰는 전매특허 티키타카로 기회를 창출해 나갔다. 전반 10분 사오리의 패스를 나티가 골로 연결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개벤져스의 수적 열세 속 경기는 후반전으로 이어졌다. 허민의 복귀까지 1분 30초가 남은 상황, 에바의 킥인이 김승혜의 발을 스치고 들어가며 월드클라쓰가 2대1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3분 퇴장 끝 허민이 다시 들어왔다. 개벤져스는 다시 한번 힘을 냈지만 월드클라쓰 나티의 코너킥이 추가골로 연결되며 순식간에 3대1의 스코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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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클라쓰도 이에 지지 않고, 사오리의 기습 골로 개벤져스의 추격을 뿌리치며 4대2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기 막바지 골키퍼 케시가 페널티 라인 밖에서 공을 커트하며 3분간 퇴장 조치를 받았다. 양팀 골키퍼 2명이 모두 한 번씩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에 경기는 한 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프리킥 기회를 얻은 개벤져스는 김혜선, 김민경, 김승혜로 이어지는 역대급 세트피스로 골을 만들어냈다. 1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경이 기적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물들였다. 개벤져스가 1분만에 극적인 4대4 동점을 만들어낸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치열했던 경기는 동점으로 승부가 종료되었고, 경기 결과는 다음 주 승부차기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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