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바람 로맨스 여정의 시작, 즉 각각의 부부들이 위와 같은 댄스스포츠 종목을 선택한 이유 역시 주목해야 한다. 홍서범-조갑경은 장르 선택 전부터 익숙한 멜로디와 리듬감을 가진 ‘차차차’를 하고 싶다고 강력 주장했다. 안현모-라이머는 고운 드레스 선과 우아한 자태를 가진 안현모의 장점을 살려 ‘탱고’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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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장르와 목표로 동호회에 합류한 이들 부부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눈맞춤과 호흡이 댄스스포츠의 키 포인트인데, 위태로웠던 관계의 골이 터졌기 때문이다. 아내와의 시간보단 각자의 취미나 일에만 집중하는 남편들, 어느새 자신의 이름보단 ‘엄마’ 혹은 ‘집사람’이란 이름으로 살면서 점점 지쳐가는 아내들의 사연은 많은 부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포인트였다. 때문에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땐, 어색한 눈맞춤에 얼굴을 붉히고, 잦은 의견 충돌에 언성을 높여, “무사히 공연을 끝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개월간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손을 잡고, 호흡을 똑같이 맞춰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결혼 전 뜨겁고 설렜던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댄스스포츠 실력은 선생님들도 놀랄 정도로 나날이 늘어갔다. 이들 부부의 춤바람 로맨스 여정의 마침표를 찍을 마지막 무대가 더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러한 과정을 함께 지켜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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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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