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초 잘나가던 신인 배우였던 윤여정은 조영남과 1974년 결혼 후 연기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신학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오른 가수 조영남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13년만에 조영남의 외도로 이혼했고, 슬하에 있는 아들 2명을 홀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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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둘째 낳고나서 엄마가 오셨는데, 배 한알과 깻잎을 핸드백에다 숨겨오셨다"라며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 린다는 "윤여정은 드라마를 보며 영어를 공부했고, 부모 교육서를 읽을 수 없어 첫 아이를 육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해 윤여정의 힘든 미국살이를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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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윤여정을 붙잡은 건 김수현 작가였다. 그는 "김수현 씨가 재주가 있는데 미쳤냐고 하더라. 아무도 안 써줘서 김수현 씨가 나를 써줬다. 굉장히 부담됐지만, 돈 벌어야 하니 했다"라고 밝혔다.

윤여정은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발표 순간을 떠올리며 "나도 믿기지 않았다. 반추를 해보니 나한테 그건 사고였다"며 "진심으로 글렌 클로즈가 받길 원했다. 구경이나 하자고 해서 앉았는데, 무의식 중에 이름이 불리니까 일어났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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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윤여정은 매일 증조할머니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릴 적 내가 기억하는 증조할머니는 너무 더러웠다. 그래서 싫었다. 그런데 60살 넘어서 장사익의 노래를 듣는데, 증조할머니가 불렀던 기억이 나더라. '미나리' 찍으면서 알았다. 증조할머니는 웃을 일이 없었더라"며 "'파친코'의 선자가 증조할머니의 인생이 반추됐다.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서 가족을 먹여 살렸다. 내 전 시대의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배우 생활로 얻고 잃은 것을 묻자 윤여정은 "얻은 건 그냥 허명이다. 유명해졌다는 게 이유 없이 치켜세워졌다가 또 이유 없이 매도당하잖나. 거품 같은 거다. 그 거품을 얻었다"라며 "잃은 건 없을 거다. 나는 연기를 일로 했으니까. 후회도 없고 잃은 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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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천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지만 윤여정은 "남의 돈은 관심 없고, 날 얼마 줬느냐가 중요하지"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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