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시는 7월 일본 외무성과 관광청이 제작한 PR 영상 ‘Message from Japan’에 관광 대사로 기용돼 출연했다. 이 영상에서 그들은 ‘마네키 네코(招き猫)’와 함께 일본을 여행한다. ‘마네키 네코’는 오른쪽 앞발일 경우 돈을, 왼쪽 앞발일 경우 사람을 부른다는 의미를 가진 고양이 인형이다. 물론 이 PR 영상에서 ’마네키 네코‘가 들고 있는 건 왼쪽 앞발. 마츠모토 준은 홋카이도를 여행하며, 사쿠라이 쇼는 카고시마를, 오노 사토시는 교토를, 아이바 마사키는 오키나와를, 그리고 니노미야 카즈나리는 아오모리를 방문해 각 지역의 명물을 소개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얼굴을 통해 일본의 안전, 즐거움을 알리고 관광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다.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일본 정부가 꺼내 든 카드는 결국 톱 아이돌이다.
‘고양이 정책’만으로 다시 일본에 갈 수 있을까

국내의 면세점 브랜드들이 자주 취하는 스타 전략을 일본에서는 정부가 택한 셈이다. 대중 친화적인 아이돌의 모습으로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하겠다는 노림이다. 하지만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단순해도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건 정확한 정보와 상황 전달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요코하마시를 비롯 일본의 몇몇 지방 자치단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농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디자인센터의 하라 켄야가 꾸린 3.11 Scale도 같은 맥락의 프로젝트다. 하라 켄야는 후쿠시마 원전을 중심으로 방사선의 확산 정도를 말끔하게 디자인된 지도로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나라의 얼굴은 중요하다. 그리고 아이돌의 효과는 크다. 실제로 아라시가 관광 대사로서 벌이는 활동들은 기대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아직도 3.11 관련 사고 소식이 꾸준히 날아드는 상황에서 그들의 ‘고양이 정책’은 성공할 수 있을까.
글. 정재혁 자유기고가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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