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DDP에서 이탈리아 디자인계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展>이 열리고 있어 화제다.
그의 명작 중 특히 우리나라의 조각보로 만든 프루스트 체어가 눈길을 끄는데 가운데, 이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한국의 조각보로 자신의 작품을 만들게 된 사연은 무엇일까?
조윤선 전 정무수석, 알렉산드로 멘디니에게 조각보 프루스트 체어의 영감을 주다
올해 창간 28주년을 맞이한 라이프스타일 및 문화교양 매거진 <행복이가득한집>이 연말을 맞아 특별한 문화 예술 명사의 인터뷰와 화보를 공개했다. ‘귀 기울여 들어보니’라는 제목으로 매달 국내외 명사를 심층 인터뷰하는 기사의 12월호에서 알레산드로 멘디니 대신 조각보 프루스트 체어의 비밀을 이야기해준 인물은 바로 조윤선 전 대통령 정무수석. 변호사 출신으로 여성으로는 최초로 대통령 정무수석으로 발탁되었고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그녀는 법률가로 활동하며 평소 문화에 대한 관심이 깊어 <미술관에서 오페라를 만나다><문화가 답이다> 등의 책을 내기도 했다. 정치가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던 그녀는 공식 석상에서 전통 조각보로 만든 스카프를 매치한 패션을 선보여왔다. 또한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비롯해 세계적 내빈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조각보 작가로 유명한 강금성 작가와 의논해 조각보 머플러와 손수건 등을 만들어 선물해 감동을 주었는데, 캐시미어가 가미된 알록달록한 조각보 머플러를 받고 그 아름다움에 감동한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이를 자신의 대표작인 프루스트체어에 적용하게 된 것이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 진태옥 디자이너ㆍ이영희 한복 디자이너ㆍ뮤지션 지드래곤을 인터뷰하다
올 겨울 큰 화제인 <알레산드로 멘디니 展>에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는 것을 알게 된 <행복>은 예술 애호가로 유명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현재 우리 문화계에서 예술적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물었다. 그녀는 국내외 문화 공연과 전시를 빼놓지 않고 관람하는 문화 마니아답게 올해 기념적 전시로 큰 화제가 3인의 예술가, 진태옥 디자이너,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뮤지션 지드래곤을 꼽았다. 진태옥 디자이너는 서울 컬렉션에서 50주년 기념 특별전인 <앤솔로지ANTHOLOGT: Jinteok, Creation of 50 Years>를 열어 50년간 창작한 작품 중 80여 점을 전시해 팔순이 넘어서도 계속되고 있는 패션의 역사를 선보였다. 또한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는 동대문 DDP에서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파리와 뉴욕에서 큰 명성을 얻었던 오트쿠튀르 작품 120여 점을 선보인 대규모 전시 <이영희전-바람, 바램>을 열어 40년 디자인 역사를 기념했다. 한국 대중문화 아이콘인 지드래곤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자신을 주제로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한 독특한 전시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을 열어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및 건축 작품 2백 여점을 대중에 공개한 바 있다.
세 예술가의 작품을 입고 촬영한 인물 화보
<행복>의 인터뷰를 위해 세 명의 예술가를 직접 만난 조윤선 전 정무수석은 그들의 예술 세계와 작업에 대해 존경을 표하기 위해 각 예술가의 작품을 직접 입고 사진 촬영을 했다. 지드래곤을 만날 때는 평소 잘 입지 않던 라이더 룩을 입고 패션 또한 젊은 베태랑의 감각과 자신감이 샘솟는 원천이라는 점을 느껴보았다. “문화가 먹고사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다른 나라처럼 어린 시절부터 문화를 향유하는 연습을 하면 좋은 문화 수요자가 많아져 예술 시장이 힘을 얻고 결국 그 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또 문화를 향유하는 개인은 자기 삶을 스스로 충만하게 사는 능력자로 변해요. 이런 사람이 많을수록 살기에 행복한 나라가 되는 것이죠.”라는 생각으로 이처럼 독특한 인터뷰를 시도한 조윤선 전 정무수석. 나이를 초월해 각 분야의 장인이 된 진태옥, 이영희, 지드래곤이 바라보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행복이가득한집> 12월호의 ‘귀 기울여 들어보니’ 지면에서 사진가 김한준의 감각적인 인물 화보와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