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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심장은 충전중

    <최고의 사랑>, 독고진의 심장은 충전중

    10회 MBC 목 밤 9시 55분 독고진(차승원)은 구애정(공효진)이 윤필주(윤계상)의 손을 잡는 걸 막지 못했다. 독고진은 마법에서 풀려난 신데렐라처럼 상처 입은 채 앉아있던 애정에게 다른 옷을 찾아주며 무대로 올려 보내지도 않았다.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이 만들어지기 직전에, 속 인물들은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난다. 그럴 때마다 이 판타지 같은 연예계의 로맨스는 묘한 현실성을 획득한다. 독고진은 최고의 스타이고, 애정과 단 둘이 있을 때를 ...

  • <100분 토론>, 토론 없는 난상토론

    <100분 토론>, 토론 없는 난상토론

    목 MBC 밤 12시 10분 토론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타파하겠다고 했다. “여러분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로 소개된 의 개편안에는 분명 흥미로운 지점들이 있었다. 특히 사회자에 의해 발언권을 얻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었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난상토론과 소주제에 따라 패널이 입, 퇴장을 하는 블록 구성은 선수들이 링에 계속 들어오는 프로레슬링의 '로얄럼블'을 연상시킬 정도로 역동적이고 극적인 토론 모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

  • '라디오 스타', 감개무량한 '라스의 역습'

    '라디오 스타', 감개무량한 '라스의 역습'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지금은 없는 MC 신정환은 '라디오 스타' 첫 방송에서 “이 코너가 두 달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도 말했다. “신정환, 윤종신, 내가 MC라고 해서 힘든 구성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정모와 정용화가 한 자리에 모인 걸 틈타 소녀시대 서현과의 삼각관계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록 스피릿으로 무장한 유현상에게 행사비 얘기를 이끌어내며, 신정환의 뒤를 이어 들어온 김희철은 김흥국 성...

  • <로맨스타운>, 사랑 너머에 삶이 있다

    <로맨스타운>, 사랑 너머에 삶이 있다

    7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신데렐라의 마법은 끝났다. 순금(성유리)은 비싼 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채 '윤시아'로 건우(정겨운)를 만났고, 그의 사랑을 얻었다. “우리 그만 만날까요?”라는 시아의 말에 “절대 안 놔줄 거”라고 대답했던 건우는, 그의 정체가 순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리 그만 만날까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을 바꿨다. 은 그동안 수많은 로맨틱코미디가 들려주었던, 신데렐라의 마법이 풀려도 왕자님의 사랑이 계...

  • <동안미녀>, 촌스러운 트렌디드라마의 익숙한 재미

    <동안미녀>, 촌스러운 트렌디드라마의 익숙한 재미

    10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소영(장나라)이 드디어 진짜 나이를 밝히는 마지막 장면과 함께 극은 중요한 전기를 맞았다. 물론 그렇다고 이야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를 이끌어 간 핵심 동력은 거짓말이 아니라 소영의 성공기였기 때문이다. 소영은 능력을 재검증 받을 또 한 번의 기회를 부여받으며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진욱(최다니엘)과 승일(류진)과의 삼각관계 로맨스 또한 무르익을 것이다. 방영 초기 에 제기된 문제점은,...

  • < PD수첩 >, 입이 틀어막힌 시대의 목격자

    < PD수첩 >, 입이 틀어막힌 시대의 목격자

    화 MBC 밤 11시 15분 정권, 재벌, 사학재단, 종교집단 등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고, 그 권력을 감시할 만한 장치가 없는 집단이 파국을 맞이하는 결말을 우리는 자주 목격했다. 이 취재한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의 전말 역시 낯설지 않다. 제 호주머니를 불리기 위해 고객의 예금으로 고위험 사업을 벌이며 은행을 유동성 악화로 몰고 간 대주주, “대주주, 임원, 친족 및 특수관계에 대한 대출”을 금지한 상호저축은행법 37조를 피해 이른바 ...

  • <미스 리플리>, 거짓말의 질주만이 남았다

    <미스 리플리>, 거짓말의 질주만이 남았다

    1회 월-화 MBC 오후 9시 55분 삶의 기쁨을 가르쳐 준 웃는 모습이 예쁜 여자. 한 여인을 향한 두 남자의 고백으로 시작한 는 첫 회 내내 그 아름다운 여인이 얼마나 잔인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확인해 주었다. 장미리(이다해)는 술과 웃음을 팔던 일본에서의 생활을 벗어나 이를 악 물고 도망친다. 하지만 고아로서 불행한 기억만을 갖고 있는 한국에서는 고졸의 학력 때문에 면접장에서 대놓고 무시를 당하고, 이름이 아닌 '가운데 거기'로 불리며 성...

  • <우리집 여자들>, 막장 드라마의 창궐을 막을 백신

    <우리집 여자들>, 막장 드라마의 창궐을 막을 백신

    11회 월-금 KBS1 저녁 8시 25분 KBS 일일드라마는 무한회귀의 공간이다. 국화(구혜선)와 새벽(윤아)이 있던 자리에는 이제 은님(정은채)이 있고, 수많은 실장님과 본부장님이 있던 자리에는 재벌 3세인 세인(제이)이 있다. 여주인공과 대결할 '잘난' 서브 여주인공의 영겁회귀 역시 주미(윤아정)를 통해 이뤄졌다. 요컨대 은 통속적 플롯으로 기본 시청률을 확보하는 KBS 일일드라마의 문법에 충실한 작품이다. 여자는 캔디고, 돈 많은 남자는...

  • '키스 & 크라이', 이제는 쇼를 시작해야 할 때

    '키스 & 크라이', 이제는 쇼를 시작해야 할 때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오후 5시 20분 2회째를 맞은 어제 '키스 & 크라이'는 다소 심심했다. 지난주에 이미 방송을 탄 유노윤호와 이아현, 서지석, 아이유, 크리스탈, 손담비의 준비과정과 쇼를 20분 넘게 다시 보여주며 재미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의 쇼 또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면에선 흥미로웠으나, 생각보다 잘 한다는 수준의 감상을 벗어나기는 힘들었다. 두 달 정도의 짧은 시간을 연습하고 선 쇼이기에 당연한 ...

  • '남자의 자격', 여행을 보내는 기술

    '남자의 자격', 여행을 보내는 기술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5시 20분 이경규는 말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오래 전부터 “앙숙 커플”, “톰과 제리”로 불린 김국진과의 동반여행을 피하고 싶다는 속내를 그렇게 드러냈다. 그러나 이경규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말을 잘라먹는 전현무와 은근슬쩍 맏형을 공격하는 겁 없는 막내 윤형빈으로도 모자라, 결국 김국진과도 한 팀이 됐다. 제작진의 이러한 결정은 잔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꽤 지...

  • <무한도전>, 남들의 순정으로 웃겨도 될까요?

    <무한도전>, 남들의 순정으로 웃겨도 될까요?

    MBC 토 오후 6시 30분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과 불구경이라고들 한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남의 짝사랑 구경'이지 않을까. 인터넷 게시판에 연애 상담이 올라오면 댓글이 주루룩 달리고, 그것이 짝사랑이라면 사람들의 감정이입은 더욱 거세진다. MBC 의 '연애조작단 특집'이 모태로 삼은 영화 에 많은 관객이 호응을 보낸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차마 하지 못한 고백'과 이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시청자는 쉽게 공감...

  • <최고의 사랑>, 어느새 절반이 화딱 후딱 지나가 버렸다

    7-8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당신들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앞뒤가 안 맞는 일들이 일어나는 세계에 살고 있어요.” 윤필주(윤계상)의 말대로, 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 아무 잘못도 없이 '운동화 경매 자작극 논란'에 휘말린 구애정(공효진)은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 비난 여론, '급' 있는 강세리(유인나)의 억지에 구애정을 버리는 카드로 쓰려던 제작진은 상황이 바뀌자 구애정으로 어떻게 방송 분량을 뽑을까 골몰한다. 고작 운동화...

  • <해피투게더 3>, 목욕탕에서 표류한 수다

    <해피투게더 3>, 목욕탕에서 표류한 수다

    목 KBS2 밤 11시 15분 이승철은 말했다. 일류는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데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거고, 이류는 둘 다 감동하는 거고, 삼류는 본인만 감동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자기들끼리만 웃고 떠드는 오락 프로그램은 삼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장우혁-천명훈, 백지영-유리-이지혜, 이렇게 친분이 두터운 게스트들끼리 모여 서로에 대한 폭로 혹은 딴청만 보여줬던 어제의 는 표류하는 수다가 얼마나 공허한지 보여주었다. 과거 가 목욕탕 콘셉트를...

  • <시티헌터>,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복수를 위한 시작

    <시티헌터>,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복수를 위한 시작

    첫 회 SBS 밤 9시 55분 의 주인공 이윤성(이민호)에게는 반드시 시티헌터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그것이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고, 드라마가 프리퀄 격임을 내세운 까닭이다. 그래서 단순히 캐릭터의 면면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왜'를 설명해줘야 했던 첫 회의 역할은 꽤 성공적이었다. 이진표(김상중)는 몸을 던져 자신을 살린 후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친구 박무열(박상민)을 눈앞에서 지켜봤고, 이윤성은 정권의 희생양이었던...

  • '무릎 팍 도사', 깔아준 멍석이 빛낸 염정아의 매력

    '무릎 팍 도사', 깔아준 멍석이 빛낸 염정아의 매력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15분 '무릎 팍 도사'는 기본적으로 강호동과 게스트의 1대 1 토크쇼다. 이 구조는 게스트가 충분히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사연 혹은 사건이 많아서, 들을 이야기가 극적인 게스트일수록 '무릎 팍 도사'의 재미와 몰입도는 높아진다. 그러나 염정아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스스로 “스타도 스타가 아닌 것도 아닌”이라고 평가했듯 빼어난 미모에 충분할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