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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거짓말을 해봐>, 아무도 속지 않을 거짓말

    <내게 거짓말을 해봐>, 아무도 속지 않을 거짓말

    1-2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결혼을 하루 앞둔 여자가 약혼자의 바람난 현장을 잡기 위해 호텔로 들이닥친다. 그런데 막상 방문 앞에 선 여자는 이미 다 준비해 놓은 결혼이 취소될 것을 더 걱정한다. 이 최초의 해프닝을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자가 아니라 결혼이란 제도와 결혼한다'고 정리하는 기준(강지환)의 내레이션은, 결혼 사기극이라는 이 드라마의 핵심 설정이 여성의 삶을 결정짓는 결혼이란 조건에 대한 최소한의 자의식에서 출발했을 것이...

  • <절대남자>, 시청자가 101번째 멤버가 되는 방송

    <절대남자>, 시청자가 101번째 멤버가 되는 방송

    화 XTM 밤 12시 심플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아이디어를 볼 땐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왜 여태까지 저 간단한 생각을 하지 못했지? 각양각색의 성인 남성 100명을 모아 스튜디오에서 함께 운동을 리얼타임으로 진행하는 를 보면서도 그랬다. 실력 있는 트레이너가 남성들에게 '몸짱'의 비법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은 전에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역시 이런 포맷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몸매 좋은 MC들이 있고, 싸이먼과 정아름이라는 전문 트레이너가 ...

  • <내 마음이 들리니>, 듣기 전에 먼저 바라보기

    <내 마음이 들리니>, 듣기 전에 먼저 바라보기

    11-12회 MBC 토-일 밤 9시 50분 가 소통이라는 주제의식을 극화하는 방식은 사실 꽤 단순하다. 청각 장애인을 등장시켜 의미 전달 수단을 넘어 진심의 교류로서의 말의 근본적 의미를 깨우쳐주는 과정은 노골적인 은유에 가까우며, 극의 주제어인 “같이”는 계속해서 반복 각인된다. 하지만 이러한 설정이, 느릿하면서 여백이 많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드라마의 스타일과 맞아 떨어지자 그것은 한편의 동화가 된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빠르게 달려야 할 ...

  • <오페라스타>, 원칙과 기본을 지킨 서바이벌

    <오페라스타>, 원칙과 기본을 지킨 서바이벌

    토 tvN 밤 11시 우승자는 테이였지만 마지막으로 소감을 말한 것은 준우승을 한 JK김동욱이었다. 그리고 MC 손범수는 마지막으로 서바이벌에 참여한 8명 모두를 “오페라스타”라고 지칭하며 큰 박수를 부탁했다. 지금까지 의 탈락자들이 담담하게 소감을 말하고 웃으며 무대를 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그램이 늘 이렇게 출연자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에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JK김동욱은 ...

  • '나는 가수다', 전쟁 같은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전쟁 같은 서바이벌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일 밤 MBC 오후 5시 20분 지난 3월, 원판 돌리기를 통해 임의로 선곡했던 리메이크 미션 때와는 달리, 이번 '내가 부르고 싶은 남의 노래'는 뮤지션들이 미션곡을 직접 선택했다. 자신이 그동안 가장 잘해왔던 부분을 극대화시키든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도전 정신을 발휘하든, 선곡 단계부터 자신의 무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스스로 결정했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보아의 'No.1'을 선곡한 이소라와 남진의 '빈...

  • <디렉터스컷 시즌2>│통기타 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다들 어떤 곡으로 처음 대중음악을 접했어?”(윤종신) “저는 조성모 선배님 노래요.”(민아) “저는 ‘담다디’요.”(소진) “그래, 두 사람 차이가 이 정도야.”(윤종신) “저는 김현성의 ‘Heaven’이요.”(종현) “저는 백스트리트 보이즈 노래.”(민혁) “나...

  • <비틀즈 코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비틀즈 코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목 Mnet 밤 12시 UV와 빅뱅은 분명 소름끼칠 정도로 훌륭한 조합이었고, UV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방송 전부터 뜨거운 이슈가 되었다. “UV의 유세윤은 허구의 인물”이라는 유세윤의 말처럼 그동안 UV는 에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한 것에 가까웠고, 그 안에서 UV와 빅뱅은 스승과 수제자라는 “말도 안 되는” 콘셉트로 만났다. 에 대한 기대치는 바로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어제 UV가 가발과 의상을 모...

  • <최고의 사랑>, 홍자매의 한계 시험대

    <최고의 사랑>, 홍자매의 한계 시험대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전작 SBS 가 그들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이돌들의 이야기였다면 은 아이돌 그 이후, 즉 어른이자 생활인이 돼 버린 스타의 이야기다. 왕년에 큰 인기를 누렸던 '국보소녀' 출신 구애정(공효진)은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해 요즘 잘 나가는 옛 멤버 강세리(유인나)에게 무시당하기도 하고, 건방진 후배 '캔디스'에게 인사를 잘 하라고 충고했다가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연예계의 생리에 대...

  • '엘 클라시코 4차전', 축구팬이 원하던 경기

    '엘 클라시코 4차전', 축구팬이 원하던 경기

    '엘 클라시코 4차전' MBC SPORTS+오전 3시 45분 1승 2무 1패. 18일 동안 네 번 치러진 엘 클라시코 더비(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사이의 라이벌전)의 최종 결과다. 하지만 승점 우위를 지키며 리그 우승에 근접해 있는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가져간 레알 마드리드의 마지막 승부처였던 챔피언스 리그 결승 티켓을 가져간 것은 바르셀로나였다.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이 치열한 4연전은 바르셀로나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마술이 아닌 이성의 힘

    화 SBS 오후 6시 30분 에 등장한 사례자는 어김없이 호전된 결과를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방송은 오은영 박사를 마술사에 비유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사례들의 후기와 육아 정보를 정리한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마술 같은 행동 교정이 결코 마술이 아님을 증명했다. 방송 후반,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정리된 육아 원칙은 실상 그동안 반복적으로 꾸준히 프로그램을 통해 노출된 개념들이었기 때문이다. 마술사가 아니라도 올바른 육아 상...

  • <야구 읽어주는 남자>,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야구 읽어주는 남자>, 마니아와 초보자 사이에 길을 잃다

    월 MBC 밤 12시 45분 4월 야구가 끝났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을 인터뷰했다. 5월의 첫 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핫'하다. 지난해 최고의 불꽃 타선을 보여줬지만 4월 한 달 동안 부진했던 롯데 타선에 대해, 그리고 넥센에서 트레이드한 고원준 혹사 논란에 대해 에두르지 않고 질문하는 태도 역시 기아 윤석민의 직구처럼 스트레이트하게 꽂혔다. 하지만 그 모든 루머에 대한 답변이 이번 인터뷰를 진행한 박동희 기자가 얼마 전 공개...

  • <동안미녀>, 일단 뼈대부터 촘촘히

    <동안미녀>, 일단 뼈대부터 촘촘히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어딘가 낯설면서도 '동안 권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재빠르게 캐치한 제목 그대로, 는 서른 넷 이소영(장나라)의 명랑 '슈퍼 동안 처녀' 성공기다. 하지만 나이보다 열 살쯤 어려 보이는 소영의 외모가 모든 사건의 국면마다 중요하게 작용하며 '동안'의 존재감을 뽐내는 것을 제외하면 이야기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다. 착하고 씩씩하면서 어리바리한 소영의 캐릭터는 과거 장나라는 물론 수많은 여배우들이 연기했던 '생계...

  • <무한도전>, 빅재미로 가는 탄탄대로

    <무한도전>, 빅재미로 가는 탄탄대로

    MBC 토 오후 6시 30분 '탄탄대로 가요제'가 의 세 번째 가요제라는 것은 의미가 크다. 어떤 행사이든지 처음은 도전과 시도의 뜻이 크며, 두 번째는 그 도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물음의 성격을 띤다. 그리고 1, 2회를 넘어 3회를 맞이한다는 것은, 그 행사가 자체의 역사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번 가요제를 예고하면서 '나름 전통 있는 가요제'라 칭했던 김태호 PD의 말은 장난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이 스스...

  • '나는 가수다', 임재범도, '나가수'도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나는 가수다', 임재범도, '나가수'도 성공적으로 귀환했다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5시 20분 “지금부터 공연입니다. TV에서 음향모드를 음악모드로 바꿔주세요.” 제작진이 화면 위에 띄운 자막은 다시 시작하는 MBC '나는 가수다' (이하 '나가수')가 한 달 동안 어떤 점을 보강해서 돌아왔는지 잘 보여준다. 사실 무엇이 사람들을 '나가수'에 열광케 했는지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컬리스트들의 라이브가 핵심이었다 하자니 정통 라이브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설명이 안 되고, 서바이벌이 핵심이었...

  • '영웅호걸', 눈물로도 못 감춘 얄팍함

    '영웅호걸' SBS 일 저녁 6시 50분 방송의 종료를 위해 '영웅호걸'은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처음 출연자들이 집결했던 장소를 찾았고, 서로의 첫인상을 알아보기 위해 행했던 이미지 퀴즈를 또다시 연출했다. 제작진으로서는 수미상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이것은 결국 이 방송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을 뿐이다. 서로를 모른다는 전제 하에 무례함을 유도했던 첫 번째 게임과 마찬가지로 멤버들은 이미지 퀴즈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