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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1-2회 KBS1 토-일 밤 9시 40분 시작부터 방영시간의 3분의 1에 달하는 분량을 전투 신으로 채운 의 첫 회는 스펙터클에 치중하는 대작의 강박관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전쟁액션물로서의 비주얼에 집중한 그 결과는 지난해 방영된 같은 방송사의 를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 모두 세계 유일 분단국가 한반도의 비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역사의 무게보다는 장르적 볼거리에 더 관심을 둔다. 가 시작부터 미국 드라마 나 영화 '제이슨 본' 시리...

  •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KBS2 금 밤 11시 5분 새 멤버들과 남자 MC들 팀에는 커다란 조명 세 개, 원년 멤버들과 김신영 팀에는 자그마한 조명 두 개. 김신영이 꼬집어 말했듯이, 는 원년 멤버들의 원샷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철저히 새 멤버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출연 비중이 높았던 멤버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진행은 사실 필연적인 것이었다. 특별한 구성이나 고정된 형식 없이 멤버들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와 즉흥적...

  •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4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당신은 내 남자야. 그리고 내 아들의 아버지야.” 서인숙(전인화)이 이 말을 하는 대상은 남편 구일중(전광렬)이 아니라, 그의 친구이며 오른팔인 한승재(정성모)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런 위험한 말을 집에서, 그것도 남편의 작업실에서 쉽게 하니 누군가 듣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 사건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누군가 말하는 것을 또 다른 사람이 엿듣거나,...

  • <나쁜 남자>│화보가 아닙니다, 드라마입니다

    <나쁜 남자>│화보가 아닙니다, 드라마입니다

    긴 테라스에 줄지어 있던 화분이 하나하나 치워진다. 현관을 통해 건욱(김남길)과 재인(한가인)의 모습이 드러나자 50개가 넘는 카메라의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진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정원이 넓은 고급 주택, 이곳은 SBS 의 홍 회장(전국환) 자택이다. 이 날 촬영 분은 태성(김재욱)보다 먼저 일본에서 돌아온 건욱이 홍 회장을 찾아와 상황을 보고하고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 하는 재인과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세 ...

  • <한국 : 아르헨티나> 자신의 경기를 보여주다

    <한국 : 아르헨티나> 자신의 경기를 보여주다

    목 SBS 저녁 8시 30분 좀 더 참신한 표현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지만 결국 클리셰에 의존해야겠다. 졌지만, 잘 싸웠다. 어쨌든 열심히 뛰었다느니, 근성이 빛났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어제의 한국 팀은 아르헨티나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압박과 스피드라는 카드를 가지고 끊임없이 기량 대 기량의 승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는 졌다. 어쨌든 축구는 골을 더 많이 넣은 팀이 이기는 경기이고, 아르헨티나는 한국보다 3골을 더 넣었다. 하지...

  • <음악창고>, 창고에 쌓아 두고픈 이소라의 무대

    <음악창고>, 창고에 쌓아 두고픈 이소라의 무대

    KBS2 수 밤 12시 25분 “하루 종일 그대 생각뿐입니다. 그래도 그리운 날은 꿈에서 보입니다.” 보랏빛 조명으로 물든 무대에 이소라의 목소리가 꿈꾸듯 나직이 울려 퍼지는 순간, 객석은 숨죽인 채 정적으로 빠져들었다. 그녀가 고개를 숙이고 지그시 감은 눈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늘 그랬다. 주위의 숨소리까지 빨아들이는 듯한 놀라운 집중력이 관객에게까지 전염되는 까닭이다. 수줍게 말을 건네는 것 같은 노래에 집중하는 동안 그녀가 직접 쓴...

  • '라디오 스타', 무적함대를 침몰시킬 만한 함수

    '라디오 스타', 무적함대를 침몰시킬 만한 함수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혹시 기억하시는가? 윤종신이 이번 앨범을 내면서냈던 출사표. 바로 “설리 양, 준비됐나요?”다. '내 사랑 못난이' 시절 댄스 음악의 경쟁자로 서태지를 지목했던 윤종신은 자신의 새로운 경쟁 상대이자 시대의 대세로 설리를 지목했었다. 윤종신이 지목한 경쟁상대여서일까. 조카뻘인 f(x)의 등장에 삼촌MC들은 수줍지만 상당히 달아올랐고, 당황했다. 특히 윤종신의 설리를 찾던 김구라는 막상 눈도 못 마주치고...

  • <북한 : 브라질>, 예상은 깨라고 있는 것

    <북한 : 브라질>, 예상은 깨라고 있는 것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수 새벽 3시 30분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월드컵이 부부젤라와 자블라니가 지배하는 재미없는 공놀이가 되었다고 말해도, 누군가에게는 월드컵이 여전히 평생에 한 번일지도 모를 가슴 벅찬 꿈의 무대다. 그 무대를 처음으로 밟고, '인민 루니' 정대세는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대 북한. 월드컵 최다우승팀과 이번이 2번째 본선진출에 그나마도 44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는 아시아 변방의 나라가 펼친 이 경기를, 많은...

  • < PD수첩 >, 그 예산은 다 어디로 갔을까

    < PD수첩 >, 그 예산은 다 어디로 갔을까

    MBC 화 밤 11시 15분 여덟 살짜리 여자아이가 학교 안에서 성범죄자에게 붙들려 1km를 끌려가 성폭행 당했다. 조두순, 김길태에 이은 이른바 '김수철 사건'이다. 2009년 12세 이하 대상 성폭행만 1017건, 하루 평균 성폭행 피해 아동은 3명꼴이지만 신고 되지 않은 아동 대상 성범죄자의 수는 가늠하기 어렵다.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인 만큼 전자발찌, 화학적 거세, 사형까지 수많은 강경대응책이 논의되고 있지만 법이 강화될 때...

  • <볼수록 애교만점> 멜로라인, 구원투수로 등판

    <볼수록 애교만점> 멜로라인, 구원투수로 등판

    MBC 월-금 밤 7시 45분 은 최근 본격적인 멜로라인을 진행 중이다. 임여진(최여진)은 이규한(이규한)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영광(김영광)을 좋아하고, 임바니(바니)는 자신을 좋아하는 영광을 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규한을 좋아한다. 십 수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임하룡(임하룡)은 송옥숙(송옥숙)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보통 드라마에서라면 꼬이고 꼬인 이런 관계는 작위적으로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은 ...

  • <뉴턴>의 새로움, 의욕만으로는 안 된다

    <뉴턴>의 새로움, 의욕만으로는 안 된다

    2회 tvN 월요일 저녁 7시 인기가 떨어진 가요쇼에 대한 고민은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효하다. tvN은 이에 파격적으로 리쌍의 길을 MC로 한 을 만들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에서 프로그램명을 따올 만큼 혁신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지금까지의 음악프로그램이 노래를 나열하거나, 라이브 가수들의 토크쇼였다면, 그 틀을 벗어나 라이브 프로그램이자, 예능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길거리 콘서트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제작과 메이...

  • <수상한 삼형제>, 마지막까지 한결같다

    <수상한 삼형제>, 마지막까지 한결같다

    마지막회 KBS2 밤 7시 55분 의 마지막회는 가족드라마 최종회 클리셰 총 모음집 사례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70부 내내 갈등에만 집중했던 작품인 만큼 모든 갈등을 서둘러 수습하는 과정에서 안이하고 관습적인 해결책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막장 시어머니 과자(이효춘)는 가족과의 화해로는 용서받기에 모자람이 있었는지 사회봉사 활동에 매진했고, 퇴직 후 무력감에 시달렸던 순경(박인환)은 전과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상담...

  • '남자의 자격', 이경규가 갔지만

    '남자의 자격', 이경규가 갔지만

    '남자의 자격' KBS2 일 저녁 5시 20분 SBS가 월드컵을 독점으로 중계하면서, 월드컵의 열기를 전하려는 타방송사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중계는 물론 응원단의 모습을 찍으려는 뉴스 중계진의 취재조차 저지 할 만큼 SBS가 행사하는 방송권은 절대적이다. 일찌감치 남아공 월드컵에 가겠다고 공언한 '남자의 자격'이 걱정됐던 건, 이처럼 중계권을 갖고 있지 않은 방송사가 보도용 외에 쓸 수 있는 경기 영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불행히도 '...

  • <해피투게더>, 만드는 이가 보이는 토크쇼

    <해피투게더>, 만드는 이가 보이는 토크쇼

    KBS2 목 밤 11시 5분 원더걸스의 혜림은 여전히 원더걸스의 다른 멤버들과 어색하다. 예은은 아픈척하고 연습을 쉬려는 유빈에게 연습 좀 하라는 말을 하라고 했다. SBS 라면 '화해의 시간'이라도 마련했을 법한 사건들. 하지만 의 박미선은 혜림에게 가볍게 한마디 던졌다.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겠어.” 누구나 인기 아이돌 그룹의 새 멤버가 기존 멤버와 섞이기 쉽지 않다는 걸 안다. 멤버들끼리 때론 싫은 얘기도 한다는 것도 안다. 는 모두가...

  • <엠넷 라디오>│카라 강지영의 '쌩얼'이 궁금하다면

    아, 이런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순간이라니. 방송 중간 VCR을 틀어주는 모니터에서 카라의 ‘We`re With You’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동안, Mnet 의 안주인 김진표와 미쓰라 진도, 게스트로 나온 SG 워너비의 이석훈과 V.O.S의 김경록도, 심지어 카메라 감독마저 뮤직비디오 속에서 치어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카라의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셔터 소리를 내기조차 민망해 미처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