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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PD 수첩>,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 PD 수첩>,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MBC 화 밤 11시 15분 “이런 대한민국을 고발한다.” 민간인 사찰 피해자인 김종인 씨의 말이다. 예전 유행했던 '쥐코'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이유로 맡고 있던 대표이사직을 사임해야 했고,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며, 한국을 떠나 있어야 했다. 그가 조사받은 사항들은 강원도 평창이 본적인데 이광재 의원과 관계없는지, 사이트 최종방문일이 2006년인데 노사모 활동을 했는지(설령 했다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이 다 ...

  • <국가가 부른다>, '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찾은 새로운 공식

    <국가가 부른다>, '직장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찾은 새로운 공식

    마지막회 KBS2 화 밤 9시 55분 “사람은 이래서 일을 해야 하나 봐요.” 당신이 반드시 국가의 부름을 받아들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오하나(이수경)는 국가의 일을 하면서 돈과 연인과 동료와 가족을 만들었다. 8,9회에 국가 정보원 요원들이 수사대상인 한도훈(류진)을 속이려고 가짜 가족이 된 건 이 드라마가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오하나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고진혁(김상경)도, 깐깐한 최팀장(호란)도, 현장을 지원하는 나준민(현우)도 ...

  • <놀러와>,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놀러와>, '뜨거운 형제들'의 새로운 상황극

    MBC 월 밤 11시 15분 '뜨거운 형제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어제의 는 이 주제를 놓고 MBC (이하 )의 '뜨거운 형제들'이 벌이는 상황극 같았다. 김구라는 “시청률이 잘 나올 때까지는 회식을 자주 안 했으면 좋겠다”며 문제점을 진단했고, “이기적이다”라는 말을 들은 탁재훈은 능글맞은 멘트로 비난을 비켜갔으며, 박명수는 다른 출연자들을 칭찬하는 콘셉트로 나름의 상황극을 연출했다. 그들은 '뜨거운 형제들'처럼 제작진이 던진 주제에 집중했...

  •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9회 월 SBS 밤 8시 40분 “우린 아마 네 생일 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월드컵으로 인해 2주간 결방되어 빗속의 로맨틱한 키스신에 멈춰 있던 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고 속 은영(박시연)의 말처럼, 은영과 진수(강지환) 뿐만이 아니라 의 인물들 역시 시트콤 같은 상황 속에서 웃고 떠들며 사고를 치던 이전의 시간들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은영이 사장이면서 친구이지만, 때로는 '그 이상'이고 싶다는 마음을...

  •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4회 KBS2 토-일 오후 7시 55분 가족드라마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산다. 이미 결혼한 사람과 아직 결혼 안 한 사람. 모든 갈등의 시작도 결혼이요, 그것을 종식시키는 것도 결혼이다. 결혼이 이 장르의 알파와 오메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 자기만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던 완전한 타인들을 하루아침에 가족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내는 이 제도 특유의 아이러니한 속성 때문이다. 역시 그 결혼으로 결합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익...

  •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오후 5시 20분 MBC '뜨거운 형제들'은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패러다임에 대해 가장 뜨겁게 고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단 방향은 잡았다. 정서적으로는 모자란 멤버들이 함께 이루는 성취라는 감동을 빼고, 형식적으로는 '리얼'을 제거했다. 올 로케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 반대 지점에서 모든 걸 스튜디오에서 해결한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아바타 소개팅과, 반 틈 열린...

  •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성인 탁구(윤시윤)의 첫 등장과 함께 의 유년기가 모두 마감되었다. 6회에 걸친 이 초반부를 요약하자면 가히 막장의 폭주기관차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극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만으로 아침드라마 두어 개 정도는 간단히 만들고도 남을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하기 힘든 의 흡입력은 SBS 의 사례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선정적인 사건사고들이 매회 논스톱으로 폭풍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

  •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MBC 목 밤 11시 5분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뉴스는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돌이켜보면 월드컵 도전은 잔혹사에 가까웠다. 처녀 출장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 벌어진 까닭에 출전자체가 도전이었다. 이때 헝가리에 9:0으로 지면서 우리나라는 월드컵 사상 최대 점수 차 패배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 후 세계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북한에 자리를 내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양지축구단이 생기고, 80~90년대...

  •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재료 원가가 3500원 정도면 안주 가격의 50%인 건데, 남는 50%로 가게세랑 월급 주고 본인 인건비 줄 수 있겠어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MBC '식객-뉴욕' 편으로 낯익은 양지훈 쉐프다. “아니, 그 가격을 낸 근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음식 가격 계산은 원가부터 정확하게 해야지. 남들 싸게 한다고 그럴 필요 없어요.” 양지훈 쉐프의 계속 되는 지적에 고개를 떨구는 흰 복장의 사람들은 한류 요리사를 꿈꾸는 KBS joy 의 도...

  •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죽음 직전에 겨우 살아난 남자 옆에 흐르는 전우의 핏물. 이제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떨리는 손. 사랑하는 여인을 불길 속에 두고 떠나는 배신당한 남자의 눈빛. 한 여인을 두고 싸우기 전에 전쟁을 맞게 된 두 남자를 향해 다가오는 '바퀴달린 대포' 탱크. 의 첫 회는 이런 몇 장면들로 요약된다. 은 사연을 설명하거나 상황을 묘사하는 대신, 길지 않은 대사나 순간의 이미지로 인물들 사이의 감정과 처한...

  • <음악여행 라라라>, 들러리로 전락한 인디 뮤지션

    MBC 수 밤 12시 35분 봤죠? 우리 노래 잘 불러요. 기껏 인디 뮤지션과 유명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 모아준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제 상반기 특집으로 진행된 는 아이돌 가수의 가창력을 검증 혹은 과시하기 위해 인디 뮤지션을 마치 증인처럼 불러다 놓은 느낌이었다. 아, 이건 물론 박새별과 함께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부른 슈퍼주니어, 국카스텐과 함께 노 다우트의 ‘Don`t Speak&rs...

  •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2010 남아공월드컵 수 SBS 새벽 3시 30분 잠들지 않는 밤. 원정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23일 새벽은 흥분으로 뒤덮였다. 16강 진출도 진출이지만 긴장된 경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다음 터진 안도감은 승리의 환호성을 더욱 드높게 했다. 이른바 단두대매치. 이 비장한 경기는 이른 시간 터진 나이지리아의 첫 골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선수들은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이고, 압박도 잘 안 됐으며 나이지리아의 노장 카누 선수의 위협적인...

  •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KBS2 화 밤 11시 15분 어쩌면 의 근본적인 문제는 토크쇼와 팬미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한 명, 혹은 한 팀을 게스트로 초대해왔던 것과 달리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2PM의 옥택연,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들을 '연기돌'로 묶어 한 자리에 모은 어제 방송이 시도의 참신함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문제가 게스트에 있지 않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최시원의 가정환경, 옥택연과 윤아의 열애설...

  •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MBC 월 밤 11시 5분 어제의 는 프로그램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작진은 게스트로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4천만 명쯤은 더 많을 장항준, 장규성, 양익준 감독을 초대했고, 그들의 친구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배우 강성진을 동석시켰다. 물론 KBS 으로 이미 예능인이 된 장항준 감독이 안전핀 역할을 했지만, 는 아주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게스트들로 한 시간을 꾸리면서도 '큰 웃음'을 터뜨리려 하지 않았다. ...

  •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35회 MBC 월 저녁 8시15분 “당신의 큰 죄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거야. 당신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았는데 정작 당신만 편하게 살았어. 한 번 느껴 보셔야죠. 믿었던 사람한테 버림 받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태영(이태곤)이 자신의 양아버지인 경산(김용건)에게 뱉어내는 복수의 첫 신만으로도 MBC 는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몬 경산네 식구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태영은 경산의 병원이 저지른 회계부정을 고발해 병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