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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커피 하우스> 자, 이제 멜로의 시간이다

    9회 월 SBS 밤 8시 40분 “우린 아마 네 생일 전으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월드컵으로 인해 2주간 결방되어 빗속의 로맨틱한 키스신에 멈춰 있던 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고 속 은영(박시연)의 말처럼, 은영과 진수(강지환) 뿐만이 아니라 의 인물들 역시 시트콤 같은 상황 속에서 웃고 떠들며 사고를 치던 이전의 시간들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은영이 사장이면서 친구이지만, 때로는 '그 이상'이고 싶다는 마음을...

  •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결혼해주세요>, 주말가족극은 다 같다는 편견을 버려라

    4회 KBS2 토-일 오후 7시 55분 가족드라마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산다. 이미 결혼한 사람과 아직 결혼 안 한 사람. 모든 갈등의 시작도 결혼이요, 그것을 종식시키는 것도 결혼이다. 결혼이 이 장르의 알파와 오메가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각자 자기만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던 완전한 타인들을 하루아침에 가족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내는 이 제도 특유의 아이러니한 속성 때문이다. 역시 그 결혼으로 결합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익...

  •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아바타와 상황극만이 대안은 아니다

    '뜨거운 형제들' MBC 일 오후 5시 20분 MBC '뜨거운 형제들'은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다음 패러다임에 대해 가장 뜨겁게 고민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일단 방향은 잡았다. 정서적으로는 모자란 멤버들이 함께 이루는 성취라는 감동을 빼고, 형식적으로는 '리얼'을 제거했다. 올 로케 리얼 버라이어티의 정 반대 지점에서 모든 걸 스튜디오에서 해결한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아바타 소개팅과, 반 틈 열린...

  •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성인 탁구(윤시윤)의 첫 등장과 함께 의 유년기가 모두 마감되었다. 6회에 걸친 이 초반부를 요약하자면 가히 막장의 폭주기관차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극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만으로 아침드라마 두어 개 정도는 간단히 만들고도 남을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하기 힘든 의 흡입력은 SBS 의 사례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선정적인 사건사고들이 매회 논스톱으로 폭풍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

  •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후 플러스> 월드컵이 2002년만큼 뜨겁지 않은 이유

    MBC 목 밤 11시 5분 지금 한국사회의 가장 큰 뉴스는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돌이켜보면 월드컵 도전은 잔혹사에 가까웠다. 처녀 출장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한국전쟁 휴전 이듬해 벌어진 까닭에 출전자체가 도전이었다. 이때 헝가리에 9:0으로 지면서 우리나라는 월드컵 사상 최대 점수 차 패배 기록을 보유 중이다. 그 후 세계무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북한에 자리를 내줬다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양지축구단이 생기고, 80~90년대...

  •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쿠킹 올림픽 고추장>│미션! 막걸리에 맞는 안주를 만들어라

    “재료 원가가 3500원 정도면 안주 가격의 50%인 건데, 남는 50%로 가게세랑 월급 주고 본인 인건비 줄 수 있겠어요?”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MBC '식객-뉴욕' 편으로 낯익은 양지훈 쉐프다. “아니, 그 가격을 낸 근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음식 가격 계산은 원가부터 정확하게 해야지. 남들 싸게 한다고 그럴 필요 없어요.” 양지훈 쉐프의 계속 되는 지적에 고개를 떨구는 흰 복장의 사람들은 한류 요리사를 꿈꾸는 KBS joy 의 도...

  •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로드 넘버원>, 슬픈 연인들의 전쟁

    1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죽음 직전에 겨우 살아난 남자 옆에 흐르는 전우의 핏물. 이제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된 떨리는 손. 사랑하는 여인을 불길 속에 두고 떠나는 배신당한 남자의 눈빛. 한 여인을 두고 싸우기 전에 전쟁을 맞게 된 두 남자를 향해 다가오는 '바퀴달린 대포' 탱크. 의 첫 회는 이런 몇 장면들로 요약된다. 은 사연을 설명하거나 상황을 묘사하는 대신, 길지 않은 대사나 순간의 이미지로 인물들 사이의 감정과 처한...

  • <음악여행 라라라>, 들러리로 전락한 인디 뮤지션

    MBC 수 밤 12시 35분 봤죠? 우리 노래 잘 불러요. 기껏 인디 뮤지션과 유명 아이돌들을 한 자리에 모아준 제작진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어제 상반기 특집으로 진행된 는 아이돌 가수의 가창력을 검증 혹은 과시하기 위해 인디 뮤지션을 마치 증인처럼 불러다 놓은 느낌이었다. 아, 이건 물론 박새별과 함께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를 부른 슈퍼주니어, 국카스텐과 함께 노 다우트의 ‘Don`t Speak&rs...

  •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한국 : 나이지리아>, 졸려도 행복할 오늘 하루

    2010 남아공월드컵 수 SBS 새벽 3시 30분 잠들지 않는 밤. 원정 첫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23일 새벽은 흥분으로 뒤덮였다. 16강 진출도 진출이지만 긴장된 경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 다음 터진 안도감은 승리의 환호성을 더욱 드높게 했다. 이른바 단두대매치. 이 비장한 경기는 이른 시간 터진 나이지리아의 첫 골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한국 선수들은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이고, 압박도 잘 안 됐으며 나이지리아의 노장 카누 선수의 위협적인...

  •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승승장구>, 토크쇼의 재미는 토크에서 온다

    KBS2 화 밤 11시 15분 어쩌면 의 근본적인 문제는 토크쇼와 팬미팅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한 명, 혹은 한 팀을 게스트로 초대해왔던 것과 달리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2PM의 옥택연,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들을 '연기돌'로 묶어 한 자리에 모은 어제 방송이 시도의 참신함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의 문제가 게스트에 있지 않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최시원의 가정환경, 옥택연과 윤아의 열애설...

  •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놀러와>, 집단 토크쇼의 전환점

    MBC 월 밤 11시 5분 어제의 는 프로그램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제작진은 게스트로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4천만 명쯤은 더 많을 장항준, 장규성, 양익준 감독을 초대했고, 그들의 친구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배우 강성진을 동석시켰다. 물론 KBS 으로 이미 예능인이 된 장항준 감독이 안전핀 역할을 했지만, 는 아주 유명하다고 할 수는 없는 게스트들로 한 시간을 꾸리면서도 '큰 웃음'을 터뜨리려 하지 않았다. ...

  •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황금물고기> 복수와 연민이 충돌하면

    35회 MBC 월 저녁 8시15분 “당신의 큰 죄는 아무것도 몰랐다는 거야. 당신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았는데 정작 당신만 편하게 살았어. 한 번 느껴 보셔야죠. 믿었던 사람한테 버림 받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태영(이태곤)이 자신의 양아버지인 경산(김용건)에게 뱉어내는 복수의 첫 신만으로도 MBC 는 모든 내용을 설명한다. 친어머니를 죽음으로 몬 경산네 식구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태영은 경산의 병원이 저지른 회계부정을 고발해 병원을 ...

  •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전우>,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1-2회 KBS1 토-일 밤 9시 40분 시작부터 방영시간의 3분의 1에 달하는 분량을 전투 신으로 채운 의 첫 회는 스펙터클에 치중하는 대작의 강박관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전쟁액션물로서의 비주얼에 집중한 그 결과는 지난해 방영된 같은 방송사의 를 떠올리게 한다. 두 작품 모두 세계 유일 분단국가 한반도의 비극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역사의 무게보다는 장르적 볼거리에 더 관심을 둔다. 가 시작부터 미국 드라마 나 영화 '제이슨 본' 시리...

  •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청춘불패>, 푸근한 시골을 가장한 정글

    KBS2 금 밤 11시 5분 새 멤버들과 남자 MC들 팀에는 커다란 조명 세 개, 원년 멤버들과 김신영 팀에는 자그마한 조명 두 개. 김신영이 꼬집어 말했듯이, 는 원년 멤버들의 원샷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만큼 철저히 새 멤버들 중심으로 진행됐다. 뚜렷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고, 출연 비중이 높았던 멤버들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에 이런 식의 진행은 사실 필연적인 것이었다. 특별한 구성이나 고정된 형식 없이 멤버들 개개인이 가진 캐릭터와 즉흥적...

  •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제빵왕 김탁구>, 더욱 짙어지는 막장의 향기

    4회 KBS 수-목 밤 9시 55분 “당신은 내 남자야. 그리고 내 아들의 아버지야.” 서인숙(전인화)이 이 말을 하는 대상은 남편 구일중(전광렬)이 아니라, 그의 친구이며 오른팔인 한승재(정성모)다. 자신이 낳은 아이가 남편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런 위험한 말을 집에서, 그것도 남편의 작업실에서 쉽게 하니 누군가 듣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가 사건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단순하다. 누군가 말하는 것을 또 다른 사람이 엿듣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