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구미호: 여우누이뎐>, 구미호는 아직 죽지 않았다

    <구미호: 여우누이뎐>, 구미호는 아직 죽지 않았다

    5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만듦새로만 말하자면 은 분명히 단점이 많은 작품이다. 스타일과 스케일로 무장한 사극을 맛 본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특수효과의 수준이나 액션의 규모는 부정적인 의미로 인상적이다. 심지어 구미호라는 소재와 모성이라는 주제, 인간의 추악한 일면을 들추는 의의는 구태의연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 시청자의 몰입을 놓치지 않는다. 방송 분량의 절반가량이 추적과 결투로 채워진 지난 5회 방송은 ...

  • <김혜수의 W>, 희망을 발견한 약속

    <김혜수의 W>, 희망을 발견한 약속

    MBC 금 밤 11시 50분 의 진행자 김혜수는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나 콘셉트보다 “어떤 자리에 있든 목적에 충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답변은 이 프로그램을 대하는 김혜수의 자세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는 그 메시지와 내용이 중요한 방송이지 진행자의 스타일이나 논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김혜수의 첫 방송은 적어도 그러한 자신의 말에 충실한 느낌이었다. 단정한 단색 정장차...

  • '영웅호걸', 그 여자들의 버라이어티

    '영웅호걸', 그 여자들의 버라이어티

    '영웅호걸' SBS 일요일 저녁 6시 40분 또 하나의 패밀리가 탄생했다. 여자 연예인 12명으로 이루어진 패밀리의 첫 만남에 서인영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영웅호걸'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처럼 매주 인기 테스트를 해서 편을 가르고 순위를 정하는데, 그 경쟁과 그에 따라 수반되는 여자들의 신경전을 버라이어티 포맷과 합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서인영은 '기 싸움'의 아이콘이자 전사이며, 나이와 데뷔 연차 등등 미묘한 족보에...

  • <휴먼스토리 당신의 WHY>, 다시 만나요 제발

    <휴먼스토리 당신의 WHY>, 다시 만나요 제발

    MBC 저녁 6시 50분 박명수는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1인자'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MBC 가 파일럿으로 방송됐다. 박명수의 딸, 생후 23개월의 민서 역시 사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려준 인트로는 자연스럽게 전직 스타 강사 이범이 연봉 20억을 포기한 사연으로 이어졌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그 실체를 알고 있지는 못한 사교육 시장의 최전선에 있었던 교육평론가 이범은 '게시판 여론조작 사건', 스태프까...

  •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아 불어다오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아 불어다오

    117회 KBS1 월-금 오후 8시 25분 가족드라마의 갈등은 대개 '만나지 말라'는 말로부터 출발한다. 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대사 역시 그 말이다. 때로는 돈 봉투를 동원한 협박이고, 때로는 눈물을 동반한 간절한 호소다.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이 드라마의 모든 갈등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대한(진이한)은 최 회장(연규진) 때문에 아이까지 낳은 미란(이성민)과 헤어졌고, 현재는 아이를 찾으려는 그녀에게 자신의 가족을 만나지 말라는 말을 그대...

  • <시라노 연애조작단>│연애를 부탁해

    <시라노 연애조작단>│연애를 부탁해

    “최다니엘도 나오고, 이민정 씨도 나오고, 박신혜 씨도 나오고, 저도 나옵니다.” 영화 현장에서 관전 포인트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엄태웅이 대답했다. 그렇다. MBC 이후 엄태웅, 이후 최다니엘, SBS 이후 이민정, 이후 박신혜가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은 왠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게다가 영화 에서 로맨스와 코미디의 오묘한 결합을 이루어냈던 김현석 감독의 신작이라는 면에서도 그렇다. 6월 28일, 국립 현대미술관 휴관일인 월요일에 맞춰 공개...

  • <제빵왕 김탁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제빵왕 김탁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11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탁구(윤시윤)의 청년시대로 접어든지 5회가 지나고 나서야 는 드디어 본격적인 제빵시대를 선언했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질주보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기초를 쌓는데 치중하며 다소 느슨한 전개를 선보였던 11회는 이를테면 그 제빵시대로 진입하기 위한 예열시간과도 같았다. 팔봉 제빵의 한 지붕 아래 모인 청춘 주연 4인방은 탁구와 유경(유진), 마준(주원)과 유경, 그리고 탁구와 미순(이영아)이 차례대로 엮...

  • '무릎 팍 도사', 갑수좌 이런 모습 처음이야

    '무릎 팍 도사', 갑수좌 이런 모습 처음이야

    '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그는 유쾌했다. 강호동은 그에게 '무릎 팍 도사'에서 만나본 가장 유쾌한 게스트였다는 인사를 남겼다. 유쾌한 사람이야 많겠지만 그가 김갑수라는 사실이 놀랍다. 게다가 예능 첫 출연이라고 한다. 김갑수는 연기 본좌 소리를 듣는, 비중에 상관없이 뿜어내는 존재감이 대단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자가 아니었던가. 허나 인간 김갑수는 소탈하고 솔직했으며, 권위적인 모습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취미는 무려 셀...

  • <커피 하우스>, 각자의 잔에 담긴 커피

    <커피 하우스>, 각자의 잔에 담긴 커피

    14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2년은 과연 짧은 시간일까 긴 시간일까. 의 이진수(강지환)에게 2년이라는 시간은 과거를 잊고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 긴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은영(박시연)을 향한 진심을 지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했다. 는 2년 동안 진수가 떠난 자리를 많이도 바꿔 놓았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를 외치게 하기 위해서만 등장한 줄 알았던 12회에서의 지원의 고백은 결국 은영과 지원이 결혼 직전까지 가게 만들었고...

  • < MBC 프라임 >, 2010 비보이들의 생존기

    < MBC 프라임 >, 2010 비보이들의 생존기

    '비보잉을 사랑한 아이들' MBC 화 밤 12시 30분 어느덧 비보이는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잊힌 단어, 살짝 지나간 유행이 됐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한류의 첨병이라며 각종 뉴스, 행사, 공연, CF 출연과 관련 방송까지 생길 정도로 대단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다. 은 그 이후 현재의 비보이들을 다시 찾아갔다. 한번 거대한 파도가 쓸고 지나간, 그러니까 첫 번째 전성기를 보낸 뒤의 이야기다. 비보이들의 도전, ...

  • <구미호: 여우누이뎐>, 과연 누가 괴물인가

    <구미호: 여우누이뎐>, 과연 누가 괴물인가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올해의 새 구미호 이야기가 택한 화두는 인간과 짐승의 경계다. 역대 구미호 중 가장 인간적인 구미호와 가장 잔혹한 인간이 등장하는 은 지속적으로 그 경계의 폭력성에 대해 묻는다. 이 주제가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구미호 어미(한은정)와 인간 사내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 연이(김유정)의 캐릭터를 통해서다. 석 달 뒤면 완전한 여우로 변하는 연이의 주변에는 계속해서 수상한 징후가 나타나고 아무것도 모르던 천...

  • <해피 버스데이>, 김 빠진 아홉 번째 생일

    <해피 버스데이>, 김 빠진 아홉 번째 생일

    KBS2 월 밤 11시 5분 파업의 영향일까, 그게 아니라면 포맷의 한계일까. 지난 주 하이라이트 방영 뒤 다시 시작된 는 기운이 빠진 것처럼 보였다. 제시카가 하차하고, 이경실이 고정 MC로 자리를 굳힌 변화와 조형기, 지석진, 은지원이라는 조합이 '남편'들의 다양한 세대를 대표할 수 있었던 외적 상황도 중심을 찾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토크에 활력을 불어넣지는 못했다. 혼전 임신과 같이 민감한 소재나 출산과 관련한 성적인 소재까지도 ...

  • <스페인 vs 네덜란드>, 문어보살님은 알고 계셨어

    <스페인 vs 네덜란드>, 문어보살님은 알고 계셨어

    2010 남아공 월드컵 SBS 새벽 3시 월드컵이 재미있는 것은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의 기량은 그들이 모여 있는 유럽 클럽 팀들 간의 경기인 유럽 챔피언스 리그에서 더 극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월드컵에는 기량의 경쟁 너머, 오랜 역사가 만들어낸 이야기가 있다. 잔디 위 11명의 전사가 만들어낸 영광과 상처는 언제나 그 다음의 월드컵으로 대물림되어 또 다른 영광과 상처를 만든다. 여러 가지 징크스...

  • '런닝맨',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일요일 오후의 질주

    '런닝맨', 특수성을 살리지 못한 일요일 오후의 질주

    SBS '런닝맨' 일 오후 5시 20분 어쩌면 '런닝맨'은 과거 'X맨' 이후 끊겼던 게임 버라이어티쇼의 명맥을 이을 흥미로운 코너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정법인 건, 어제의 첫 회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패밀리가 떴다' 시즌 1을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게임 버라이어티의 계보에서 볼 때, 그 성과는 스튜디오를 벗어나 논과 밭, 혹은 갯벌이라는 장소적 특성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폐쇄된 대형 건물 안에서 두 팀이 탈출을 ...

  • <로드 넘버 원>, 벌써 바닥을 드러냈나

    <로드 넘버 원>, 벌써 바닥을 드러냈나

    MBC 수-목 밤 9시 55분 의 패는 어제 한 회에 다 드러났다. 전쟁 신이 있고, 사랑이 있고, 간간히 조연들이 펼치는 웃음이 있었다. 거기에 애정의 삼각관계에다 직장(전쟁터)에서 서로 경쟁하는 라이벌이 있고, 한 명은 아무래도 비뚤어질 기세다. 여기에 최민수가 분한 중대장이 아버지 역할을 맡고 주인공들을 이간질할 악역으로 선임하사(손창민)도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시루떡처럼 층층이 나눠진 모양새다. 전쟁 신에서 “미치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