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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투게더 3>, 우리 광희, 많이 컸구나

    <해피투게더 3>, 우리 광희, 많이 컸구나

    다섯 줄 요약 정글에서 함께 악전고투했던 추성훈과 광희, 그리고 손담비와 헬로비너스의 앨리스가 사우나를 찾았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사람 둘, 새 앨범을 낸 가수 하나, 앨범을 접은 아이돌 하나라는 엉성한 조합의 빈틈을 예능 샛별 광희가 꽉 메우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방송의 무게가 쏠린 쪽은 추성훈이었고, 광희는 추성훈의 전후좌우에서 능숙하게 치고 빠지기를 하며 토크를 완성해나갔다. 주재료 추성훈에 광희로 간을 맞춘 한 그릇 야식. ...

  • <웰컴 투 시월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웰컴 투 시월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채널A 목 밤 11시 오미연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내 출연이 (자식 부부 사이) 불화의 양념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 걱정을 기우라고 하기는 어렵다. '시월드'라는 신조어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듯 고부간의 관계는 할 수 있는 한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하는 예민한 문제다. 다행스럽게도 가 그 걱정을 모르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출연이 어려운 경우를 제외하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동반으로 출연해 누군가 없는 자...

  • <셔플 오디션 아이돌 메이드>,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가

    <셔플 오디션 아이돌 메이드>, 누구를 위한 오디션인가

    MBC MUSIC 수 밤 9시 서류 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3차 클럽 오디션까지 이른 인원은 남녀 각 40명. 2002 한일월드컵의 자료화면으로 한일 합작 오디션의 시작을 알린 것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인원이다. 오디션의 질을 지원자의 수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는 그나마 남은 기대를 무색하게 할 만큼 내실이 없는 오디션이다. 남은 인원의 절반을 탈락 시킨 포토월 심사는 카메라 앞에 선 지원자들의 외적인 모습을 평가하겠다는 의도...

  • <대풍수>, 구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격전장

    <대풍수>, 구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격전장

    첫 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는 조선 건국의 결정적 사건인 위화도회군의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회군 8일 후, 이성계(지진희)는 개경 입성을 앞두고 “이것이 하늘의 뜻인가”를 묻고, 명리학자 지상(지성)은 그에게 '천명이란 없으며 장군은 천명을 바꿀 수 있는 인간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고려와 조선의 운명이 어떻게 갈라지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대사다. 그로부터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고려 말은 무력하게 “하늘의 뜻”만을 ...

  • <착한 남자>, 모든 게 뒤집어졌다

    다섯 줄 요약 기억을 잃은 사랑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마루(송중기)는 은기(문채원)에게 자신이 진짜 갖고 싶은 사람은 한재희(박시연)라 고백해 상처를 입힌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인 태산그룹 서 회장(김영철)마저 숨을 거두고, 충격에 빠진 채 운전을 하던 은기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약 1년 후, “살아야 하겠다는 의지는 콩알 반쪽만큼도 없”이 사기나 치며 살아가는 마루는 기억을 잃었다고 말하는 은기와 재회한다....

  • <마의>, 탄탄한 도입부 그 다음

    <마의>, 탄탄한 도입부 그 다음

    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이병훈 사극의 초반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주인공들의 수난에 집중한다. 이때 이 수난은 단지 신분의 영락이나 부모의 죽음과 같은 외부적 사건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내면의 깊은 상처라는 측면이 강하다. 이병훈 인물들의 영웅성은 그러한 수난을 모두 극복하면서 물리적 성공과 함께 인격적 성숙을 획득하는 데서 비롯된다. 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년 광현(안도규)은 자신을 섬에만 옭아매려는 아버지 석구...

  • <엄마가 뭐길래>, '나문희 월드'의 서막이 열렸다

    <엄마가 뭐길래>, '나문희 월드'의 서막이 열렸다

    1회 MBC 월-금 밤 7시 45분 의 문희(나문희)는 3명의 아들, 딸을 둔 엄마이며, 국수집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종업원의 손톱의 때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문희는 다 큰 자식에게도 동일한 태도를 취한다. 장남 정학(박정학)의 늦은 출근 시간에 대해 지적하고, “일수가 교육상 새론(김새론)에게도 안” 좋다는 며느리 미선(박미선)의 의견은 “암말도 말어”라며 일축한다. 다른 가족의 반대에도 의논 없이 집 주소를 옮긴 사위 승수(류승수)와 딸 서...

  • <쉿! 욕 없는 교실 만들기>, 어린 백성이 욕 니르고져 홀빼이셔도

    <쉿! 욕 없는 교실 만들기>, 어린 백성이 욕 니르고져 홀빼이셔도

    다섯줄 요약 “욕설은 내 언어생활의 기틀이다”라고 당당하게 말 할 정도로, 요즘 학생들에게 욕설은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방송은 언어생활 마니또인 '예그리나' 제도를 통해 아이들이 일상어에서 욕설을 분리하게 만들고, 조별 욕설 벌점제를 통해 언어 순화의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아이들은 다만 금지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양해야 할 것으로 욕을 인지하며 단 2주 만에 언어습관에서 큰 변화를 보여준다. Best or Worst ...

  • 윤박│My name is...

    윤박│My name is...

    My name is 윤박. 다스릴 윤(尹)에 넓을 박(博) 자를 쓴다. 박사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인데 도박의 '박'과도 한자가 같다. 그래서 내 인생은 모 아니면 도일 것 같다는 생각에 올바른 길로 살려고 애쓰고 있다. 하하. 1987년 11월 18일에 태어났다. 할머니, 아버지, 네 살 아래인 남동생, 강아지 쫑이와 함께 어려서부터 쭉 서울에 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06학번이다. 올해 2월 졸업했는데 아직 다니고 있는 ...

  • 윤박│태연한 신인

    윤박│태연한 신인

    “유명해지고 싶었어요.” 어떤 폼 나는 이유도, 고민의 흔적 가득한 수식도 없는 선선한 고백이 도리어 신선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 앞에서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TV를 보면 운동 선수랑 배우가 많이 나오잖아요. 처음엔 농구나 야구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사실 운동 신경이 별로거든요.” 이토록 심플한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던 남자 아이. 하지만 일관된 욕망은 강력한 의지로 승화될 수 있는 법이다. KBS 드라마스...

  • <울랄라 부부>, 부부라는 이름의 멜랑꼴리 코믹 대소동

    <울랄라 부부>, 부부라는 이름의 멜랑꼴리 코믹 대소동

    3회 KBS2 월 밤 10시 강력한 B급 드라마 가 왔다. 전생과 현생, 선계와 인간계의 믹스매치 속에서 “날벼락” 같은 부부의 영혼 체인지까지. 이 황당무계한 설정 속에서 그들은 시종일관 “말이 안 되는 상황, 말이 안 되게 푸는 게 말이 되는 거”라고 외친다. 디테일을 살려 합을 짜는 신현준, 김정은 콤비의 앙상블과 오컬트적인 장면들이 주는 깨알 같은 재미 하나하나가 이혼 조정기를 맞은 부부의 “징그러”울 정도로 “저질”스러운 면면들을 파...

  • <생활의 달인>, 희망을 믿는 생활의 발견

    <생활의 달인>, 희망을 믿는 생활의 발견

    SBS 월 밤 8시 50분 에 출연한 달인들의 능숙한 움직임이 놀라운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기술 속에서 경이로움만큼 정직한 노동의 시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로 잰 듯 같은 속도와 보폭으로 움직이는 도배 달인과 팀원들이나, 균일한 두께의 완당피, 순식간에 썰려나가는 무, 공중을 나는 석쇠, 흔들림 없이 떨어져 나가는 떡은 “수만 일의 반복 작업”, 그들이 살아온 성실한 어제의 흔적이다. '도전! 최강 달인' 대결을 앞두고 “제가 하는 ...

  • <힐링캠프>, 어눌한 토크 뒤의 묵직한 진심

    <힐링캠프>, 어눌한 토크 뒤의 묵직한 진심

    다섯 줄 요약 “내가 여기 나와도 되나”를 고민하다 배우 윤제문이 나온 걸 보고는 안심하고 출연을 결심한 이성민이 등장했다. 배우를 꿈꾸는 시골 남자에겐 영원한 메이저리그인 대학로에서 포스터를 붙이며 살았고, 월세방 보증금을 줄여 생활비를 마련했던 그의 이야기는 “다시 태어나면 배우 안 하고 기술 배우고 싶다”는 웃지 못할 다짐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다짐은 반대로 이번 생엔 연기만 하겠다는 의지로 들리기도 했다. Best or Worst ...

  • <내 사랑 나비부인>, 복수극에 날아든 나비 한 마리

    <내 사랑 나비부인>, 복수극에 날아든 나비 한 마리

    1-2회 SBS 토-일 저녁 8시 40분 (이하 )의 인물들은 하나 같이 과거의 아픔 위에 세워진 현재를 살아간다. 자신의 재혼으로 새 식구들에게 “굴러들어온 돌” 취급을 받는 아들 정욱(김성수)을 보는 어미 정애(김영애)나 전 재산을 들고 가출한 정욱 때문에 절망과 분통함에 휩싸인 메지콩 식당 식구들 모두 가슴이 미어지긴 매한가지다. 가족이라는 얼개만 있을 뿐 서로의 아픈 곳을 들춰내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이 냉랭하고 적조한 집안이나 과거를 ...

  • <슈퍼스타K 4>, '사상 초유의' 음악 없는 음악 오디션

    <슈퍼스타K 4>, '사상 초유의' 음악 없는 음악 오디션

    금 Mnet 밤 11시 음악 없는 음악 오디션. 형용모순 같지만, (이하 ) 슈퍼위크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그랬다. 4년간 이어져 온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단 한 차례의 무대도 없는 에피소드가 된 것이다. “보다 진화된 단계”라는 자화자찬과 함께 도입된 슈퍼위크 마지막 단계 '파이널 디시젼'은 참가자들의 무대 대신 참가자들의 됨됨이와 열망을 보는 심층면접이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가 간절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과연 무엇이 기준인지 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