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더블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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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41kg'에 갇힌 권은비…세 번의 데뷔 과정, 과소평가 아쉬운 이유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권은비가 가수는 물론 카페 사장, 건물주로서의 '쓰리잡' 일상을 공개하며 다채로운 일상을 보여줬다. 그러나 방송 이후 대중의 이목을 가장 끈 건 아이러니하게도 '몸무게 41kg'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였다. 본업에서의 성실함이나 인성보다 외적 요소에만 반응하는 시선 속에서 세 번의 데뷔 과정을 거친 권은비의 진짜 가치는 여전히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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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방송에서 권은비는 카페 메뉴를 개발하고, 자신이 매입한 건물의 세입자를 관리하는 등 카페 사장 겸 건물주로서 열정적인 삶을 보여줬다. 특히 두 매니저의 월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방을 내주고, 심리적 책임감을 주는 목적으로 최소한의 월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건물주가 아닌, 지인들을 배려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받았다.

그러나 방송 이후 다수의 눈길을 끈 건 '41kg' 체중 고백이었다. 권은비는 감량 과정을 솔직하게 밝혔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메시지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현실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진솔한 발언이 비난의 단초가 됐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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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는 평소에도 꾸준한 미담으로 팬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었다. 넷플릭스 '솔로지옥4'에 출연했던 이시안은 권은비가 명품 의상을 흔쾌히 빌려줬다고 고마워했고, 연락이 뜸해져도 먼저 안부를 물어오는 배려 덕에 관계가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8년 권은비가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하기 전, 아르바이트하던 파리바게뜨 매장의 점주가 직접 나서 응원한 일화도 유명하다. 워터밤 이전에도 권은비는 "착실하다", "주변 사람들을 챙긴다"는 평가받았다.

권은비는 아이즈원 활동 당시 리더십과 스타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멤버였다. 한 관계자는 "어린 멤버가 다수 있어 어려운 상황도 많았지만, 권은비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그룹이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전참시' 방송에서도 김민주, 김채원, 최예나 등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이 권은비의 집에 자주 놀러 오는 모습이 담겼다. 리더로서의 진정성과 애정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4년 가요계에 발을 들인 권은비는 2018년 '프로듀스48'을 통해 재도약에 성공했고, 2021년엔 솔로 가수로 새 출발 했다. 세 번의 데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노력 끝에 '프로듀스48'에서는 상위권 실력을 입증하며 리더 자리를 꿰찼고 그룹 해체 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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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밤 이후 권은비는 성동구 소재 약 24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운 좋게 건물주 된 연예인'이라는 지적받았다. 일부는 "노출 한 번으로 인생 역전했다"며 비꼬았다. 그러나 그는 어릴 적부터 백업 댄서 활동을 해왔고 이후로도 큰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정당한 노력의 성과를 얻은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워터밤 무대 의상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대중이 기대하는 걸 충족시키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권은비는 무대 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고, 그런 맥락에서 의상이나 퍼포먼스도 기획된다.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있지만,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은 클릭과 소비로 이어진다는 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권은비는 분명 스타성을 갖춘 아티스트다. 춤과 노래 모두에서 안정적인 기본기를 갖추고 있고, 방송·페스티벌을 오가며 활약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가 '워터밤'과 '몸매'라는 점은 아쉽다"라고 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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