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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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서형이 내레이터로 섭외된 비화가 밝혀졌다.

10일 첫 방송된 KBS 1TV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의 연출 김종석 PD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 1945'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먼저 1부 '석유' 편에서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사망을 단 2개월 앞둔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중동 석유 자원 확보를 위해 사우디 국왕과 회담을 시작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왜 ‘석유’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짚었다.

2부 ‘핵’에서는 ‘핵의 시대’를 연 실존인물들인 ‘포츠담 회담’의 트루먼, 처칠, 스탈린이 함께 등장한다. ‘죽음의 여정’이라는 부제처럼 핵으로 시작된 ‘냉전의 시대’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냈다. 마지막 3부 ‘달러’에서는 세계 질서를 ‘달러’ 중심으로 바꾼 경제 패권의 시작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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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출을 맡은 김종석 PD는 내레이터로 배우 김서형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역사 프로그램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반면 범죄물은 여성 시청자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다"며 "여성 시청자들도 관심을 갖게 하고 싶다는 게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역사물을 즐겨보는 여성은 30%도 안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범죄물과 역사물은 본질적으로 같다"며 "여성 시청자들에게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장르에 걸맞은 중량감과 카리스마를 가진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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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PD는 "김서형은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를 갖추면서도 카리스마와 전달력이 뛰어난 배우였다. 후보 리스트를 20명 넘게 올려두고 고민했지만 결국 김서형이 적임자였다"고 말했다.

섭외 과정에 대해선 "처음 요청드렸을 때 김서형 씨도 부담감을 느끼신 것 같더라. 2~3일 정도 시간을 갖고 고민하신 뒤 수락했다. 본인도 이런 다큐멘터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 생각이 있으셨던 것 같다"며 "단순 휴먼 다큐였다면 섭외를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를 무게감 있게 전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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