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하 '크리코')에는 아이브가 출연해 '롤라팔루자 베를린'에서의 경험을 전했다. 이날 아이브는 세계 4대 음악 페스티벌로 꼽히는 '롤라팔루자'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과 현장의 긴장감을 털어놓았다.
아이브는 경유를 포함해 20시간 비행 끝에 베를린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멤버들은 각자 마이크를 들고 리허설을 시작했으나, 공연 전날 갑작스럽게 돌출 무대가 생기면서 전 동선을 바꿔야 했다. 시미즈 퍼포먼스 디렉터의 제안에 따라 곡 순서까지 다시 짜고 처음부터 재정비에 나선 아이브는 네 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연습을 이어갔다.
공연을 앞두고도 날씨는 변수였다. 야외 페스티벌 특성상 폭우나 번개가 치면 무대가 취소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멤버 리즈는 "나 날씨 요괴다. 어떡하냐"고 걱정했고, 레이 역시 "6시간밖에 못 잤다. 악몽을 꿨다. 범죄자가 나오는 꿈이었다"고 말하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리즈는 "벌레가 나오는 꿈을 꿨다"고 덧붙이며 불안을 내비쳤다.
반면 장원영은 특유의 긍정적인 태도로 "해가 쨍쨍한 것보다 비가 오는 게 더 낫다. 나는 행복회로 부자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차 안에서도 태연하게 잠을 청한 그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예 비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레이는 "원영이와 같이 있으면 '럭키비키'인 만큼 나도 운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결국 무대에 오른 아이브는 빗속에서도 수많은 관객 앞에서 라이브 무대를 완수했다. 유진은 "많은 분들이 와주실까 기대했는데 비가 오는데도 정말 많이 모여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 장원영은 "무대 때 폭우가 내리지 않아서 하늘에 감사했다"고 말했고, 리즈는 "너무 짜릿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는 "긴장이 풀리고 즐겁다"고 전했다.
돌출 무대에 올라선 순간에도 긴장은 이어졌다. 이서는 "비가 완전히 그치지 않아 조마조마했다"고 했지만, 멤버들은 무사히 무대를 마무리했고 팬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던 곽튜브는 "모르는 노래가 없다. 거의 오열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아이브는 지난해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밴드 세션과 함께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으며 'K-페퍼(페스티벌 퍼포먼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올해 '롤라팔루자 베를린'과 '롤라팔루자 파리' 무대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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