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타로'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 '피싱' 편의 주인공 오유진을 만났다. LG유플러스 STUDIO X+U '타로'는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그린 공포 미스터리물. 6화 '피싱'에서는 위험한 방송을 서슴없이 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BJ썬자가 역몰카에 당하면서 위기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유진은 원나잇을 하려는 남자들을 유인해 골탕 먹이는 방송을 진행하는 BJ썬자 역을 맡았다.

대사마다 욕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욕설 대사가 많았던 오유진. 그는 "현장에서 감독님이 애드리브로 욕설을 더 넣으면 좋겠다고 해서 대본보다 욕설이 많아졌다. SNS도 찾아보고 드라마, 영화 보면서 따라도 해보고 어느 정도 욕 애드리브를 준비하고 가긴 했는데, '나오는대로 욕해줬으면 좋겠다'고 디렉팅해주셔서 진짜 나오는대로 했다"며 웃었다. 촬영장에서 반응에 대해 "'평소에 욕 많이 했지?' 그러더라. 많이 뿌듯했다. 잘한다는 칭찬에 힘입어 욕을 더 내뱉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유진은 5시간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은 채로 석고칠을 하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했다. 그는 "머리카락, 눈썹엔 보호제를 바르고 눈도 가리고 귀도 막고 콧구멍만 뚫어놓고 석고본을 떴다. 5시간 동안 눈도 못 뜨고 귀도 안 들리는 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코로 숨만 쉬었다"고 전했다. 또한 "촬영 전에 폐소공포증이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다. 그때는 왜 묻는지 몰랐는데 석고본 때문이었던 거다. 생각보다 편해서 수월하게 떴다. 그 상태로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몸이 저리긴 했다. 두 번 하긴 어려울 것 같다. 한 번 해본 걸로 만족하려고 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서로 다른 에피소드라 촬영장에서 만나진 못했지만 쫑파티 때 덱스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과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오유진은 "덱스 님이 '본인이 썬자를 연기한 게 맞냐'고 물어본 게 뇌리에 박혔다. 저는 덱스 님을 쫑파티 때 처음 봤는데, 덱스 님은 제 에피소드 가편집본을 본 상태였다. 제 평소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내가 썬자인지 몰랐다고 하시더라. 얘기하다가 '썬자를 연기하신 거냐'며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서 못 알아봤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오유진은 "그 전부터 인터뷰에서 '칸영화제 가는 게 목표'라고 해왔다. 작품이 갔으니 조금은 이뤘다고 생각한다. 직접 참석 못한 게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라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어 "다음 목표는 레드카펫을 직접 밟는 것으로 바뀌었다. 몇 년 전부터 얘기해왔던 목표에 한걸음씩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손은 걸치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또한 "칸영화제에서는 애프터파티도 성대하게 열린다고 하더라. 각국의 내노라하는 배우들이 다 오지 않나. 그 분들과 얘기도 나눠보고 싶다. 연기적으로 궁금했던 것들도 여쭤보고 싶다. 그래서 영어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타로'에서 호연을 펼친 덕에 주변에서 칭찬과 함께 캐스팅 제안도 오고 있다고. 아직 차기작이 결정되지 않은 오유진은 "백수 생활 청산하고 다시 본업을 열심히 하는 게 하반기 작은 목표"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더 큰 목표가 있냐는 물음에는 "칸에 가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생길 것 같다. 레드카펫을 밟은 다음엔 여우주연상이라는 목표도 생기지 않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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