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는 온 나라에 혼인을 금지한다는 '금혼령'을 두고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 지구와 닮은 행성이 있다'는 내레이션을 시작으로 한날한시에 태어난 소랑과 세자빈 안 씨(박경리 역)가 극명하게 엇갈린 운명 속 강렬한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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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은 이신원이 세자빈을 잊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자 "너도 아직 찾고 있잖아. 그 사라진 여인"이라고 말해 이신원에게도 말 못할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헌이 쉽게 빈궁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과거 세자빈 안 씨가 마치 자기 죽음을 예상했다는 듯한 평소와는 태도를 보였던 것.
이후 6년째 매년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간택에 내정되어 있던 여인네들의 시신이 걸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 죽음에 대한 숨은 진실에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소랑은 애달당에서 자신에게 상담받는 여인들이 금혼령에 불만을 표하자 "내가 보기엔 고자! 웬만큼 못 써먹을 게 아니면?"이라고 낭설을 퍼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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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은 "내가 미친 거겠지? 이 귀기마저 반가운 거면?"이라고 말해 소랑의 연기에 넘어간 듯했고, 도승지(김민상 역)의 제안대로 소랑을 지밀나인으로 들여 빈궁의 혼백을 달래기로 해 소랑이 궁에서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지 주목된다.
선잠이 든 이헌은 세자빈 안 씨가 사라지는 꿈을 꾸고는 일어나서 정신이 혼미한 채 연못으로 나갔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소랑을 보고 "빈궁이 오시었소?"라며 치솟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덥석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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