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윤현우는 6억 달러의 주인이 됐다. 그의 운명이 뒤바뀌기 시작한 것은 순양그룹의 창업주인 진양철(이성민 역)의 십 주기 추도식부터였다. 그날은 순양그룹의 대국민 특별 담화문이 예정된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변수가 찾아왔다. 순양그룹의 현 회장 진영기(윤제문 역)가 지병으로 쓰러진 데 이어 설상가상으로 그 공석을 대신해야 할 부회장 진성준(기남희 역)마저 잠적해버렸다.

이는 뜻밖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같은 팀 대리 신경민(박진영 역)이 '순양 마이크로'라는 계열사에 관한 자료를 찾아냈다. 그 안에는 순양 마이크로를 통해 순양그룹의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윤현우는 고민 끝에 모든 내용을 진성준에게 보고했다. 이에 진성준은 그를 재무팀장으로 임명, 순양의 자산을 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윤현우는 기꺼운 마음으로 명령을 받들었다. 이것이 곧 윤현우가 6억 달러라는 거액을 움직일 수 있게 된 이유였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목숨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윤현우가 1987년의 소년 진도준(김강훈 역)으로 회귀한 것.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진도준의 정체가 순양그룹의 초대 회장 진양철의 막내 손자라는 점이었다. 뒤이어 진양철이 나타났고, 윤현우는 걷잡을 수 없는 충격에 사로잡혔다. 자신을 죽인 집안의 핏줄로 다시 태어난 남자. 마침내 운명의 전환점을 맞닥뜨린 윤현우의 모습은 전율을 일으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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