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없는 언니들' 인기몰이
시청자들 과식좌에서 '소식좌'로 관심 이동
자극적인 식습관에 의존한 예능 콘셉트
균형 필요하단 목소리도
시청자들 과식좌에서 '소식좌'로 관심 이동
자극적인 식습관에 의존한 예능 콘셉트
균형 필요하단 목소리도

대식좌 먹방은 '저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 만큼 폭식 위주의 식습관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하지만, 소식좌 먹방은 다르다. 식사량에 대한 편견을 깬다. 박소현은 우유가 들어간 아이스 바닐라 라테 한 잔으로 하루를 거뜬히 지낼 수 있다고 한다. 산다라박은 김밥 4줄이 아닌 4알이 폭식 수준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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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나래는 "박소현이 생각하는 더한 소식좌 연예인이 있느냐"고 물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소현은 "많이 있다. 소녀시대 태연도 많이 못 먹고, 인피니트 성종, (여자)아이들 소연, 던도 그렇다. 던은 내가 이길 수 있다. 그분은 식탐이 없는 분이고 나는 식탐이 많아서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산다라박은 인생 최대의 폭식이 뭐였냐고 묻자 "독립하고 기분이 너무 좋아 라면 한 그릇을 다 먹었다. 하나를"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는 라면 한 봉지를 일주일 동안 조금씩 잘라서 끓여먹었다. 초등학생 때"라고 덧붙여 소식좌 외길 인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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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영상은 다소 '어이없는' 웃음이 인기 포인트다. 김숙이 박소현과 산다라박에게 "다 먹었어?"라고 물은 후 두 사람 앞에 남은 음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반복된다. 배부르다고 손사래 치는 이들 앞에 남은 것은 딱 한두 입 베어 문 음식. 가운데 있는 잼 부분까지 가지도 못한 채 모서리 부분만 살짝 베어 먹은 과자나 이제 막 포장을 뜯은 듯한 떡볶이를 보면 '이게 뭐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생각했던 1인분의 양, 한 끼 식사 적정량 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끔 한다. 그러나 소식좌의 먹방은 식습관이 일정하지 않고 너무 한쪽으로 쏠려있는 것이 문제다. 연예인처럼 마른 몸을 유지하려면 아주 적은 양을 먹어야 한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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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벌어질 만큼 대식가 면모를 뽐내다가 개미보다도 적게 먹을 것같은 소식가 면모가 주목을 받는 상황. 양극단으로만 뛰노는 예능 콘셉트에 균형이 대두되는 이유다. 사회 이슈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는 콘셉트의 경우 좀 더 신중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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