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SM엔터테인먼트, 주총 앞두고 적극적 움직임
의결권 위임에 카리나 사인으로 감사 표시
팬덤 애정·충성 대상인 아이돌, 하나의 도구로 전락
SM엔터테인먼트, 주총 앞두고 적극적 움직임
의결권 위임에 카리나 사인으로 감사 표시
팬덤 애정·충성 대상인 아이돌, 하나의 도구로 전락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K팝 가수의 팬들의 내 가수의 사인 혹은 사인이 있는 굿즈를 얻기 위해 수십에서 수백만 원을 쓴다. 가수에 대한 애정과 충성만이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한다. 기획사의 크기나 주가, 기업 가치 등의 것들은 관심 밖이다. 귀하디귀한 아이돌의 사인이 소속사의 도구로 사용됐다면 말은 달라진다. 생각 없이 휘리릭 갈긴 사인이라 할 지라도 쓰임에 목적이 있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걸그룹 에스파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방어의 도구가 됐다. 아티스트 포함, 직원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리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지키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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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크기획은 꾸준히 SM의 리스크로 꼽혔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은 SM 연간 영업이익의 최대 46%를 가져가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렸다.
SM은 2000년에 상장한 이후 2021년 3분기까지 총 1427억원을 이 회사에 지급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81억원을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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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파트너스는 이 프로듀서와 라이크기획이 SM의 저평가 이유라고 꼬집었다. 뛰어난 프로듀서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나, 거래상대방이 계약의 승인 주체인 SM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라는 점이 문제라는 설명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얼라인파트너스의 승산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SM도 현 상황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결권을 위임할 경우 걸그룹 에스파 멤버의 친필 사인을 주며 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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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의 에스파의 사인 접대는 팬심에 생채기를 남겼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존경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 프로듀서를 위해 의지와 상관없이 이용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
팬들은 쉽게 구할 수 없지만 '선생님을 지키는 것'에 동의한 주주들에겐 대가로 쥐어지는 사인.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웃으며 지켜볼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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