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의 소재는 그리 새롭지 않다. 까칠남과 잡초녀의 로맨스는 두 남녀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순간 이미 결말부터 그려지는 이야기고, 인물들의 직업과 배경은 MBC 이나 혹은 SBS 를 연상시킨다. 트렌디물이지만 레시피에서도 크게 화려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처럼 해외 로케이션까지 감행하며 스케일과 갈등을 키우지도 않고, 재벌2세 꽃미남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영상을 포장해주는 감각적인 배경음악의 물량 공세도 없다...
1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잘 나가는 로펌을 뛰쳐나와 삼류라 불리는 병문 고등학교의 청산 업무를 맡게 된 변호사 강석호(김수로)는 학창 시절에 대한 어두운 기억과, 병문고를 인수하려는 왕봉 건설과의 악연으로 병문고 입시 특별반을 만든다. 명문 천하대에 학생 5명을 합격시킬 것을 호언장담하는 강석호, 물론 십대와 누나 팬들을 집중 공략해야 할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들의 면면과 매력이다. 그러나 1회는 백현(유승호), 찬두(이...
신년특집 KBS2 토 밤 10시 15분 '2010년을 빛낼 스타'는 동시에 3가지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았다. 신년 연휴를 맞이해 특별 편성된 특집답게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위한 홍보성 출연과 달리 KBS 새 드라마 과 출연진이 동시에 출연했다. KBS의 자체 홍보 플랜이 제대로 가동된 셈이다. 출연진 이외에는 딱히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목욕탕에서 이웃집 사람들과 어울리는 듯한 정겨운 분위기는 특유의 따뜻한 토크와 잘 어우러졌다. 화려한 ...
“아아-아아아-♬” 십 수개의 천막 대기실 사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듣기만 해도 알 수 있다. 샤이니의 종현이 발성 연습 중이다. 전날 새벽까지 계속된 드라이 리허설에 이어 카메라 리허설이 시작된 현장에서는 연말 시즌 가장 바쁜 가수들과 사흘 가량 잠도 못 잔 제작진들의 마지막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사전녹화를 위해 'Gee'를 부르며 '희시카'로 변신했다 MC석으로 돌아온 김희철은 “여장도 잘 어울리고, 미인이시네요”라는 정용...
MBC 수 밤 9시 55분 드라마왕국 MBC가 재건된 2009년, 왕국의 지배자는 여왕이었다. 뮤지컬 오프닝으로 문을 연 은 신국의 또 다른 여왕이었던 미실, 고현정의 대상 수상으로 마무리되었다. 주요 부문 수상 역시 2009년 상반기를 지배한 팀과 사이좋게 나누어 가졌다. 그 이유 때문일까. 신인상부터 시작해 대상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기 때문에, 단 하나여야 빛날 수 있는 트로피가 바래보일 정도였다. 특히 1부의 라디오...
SBS 화 밤 9시 55분 1,2부를 늦은 시간 생방송으로 시청하니 지리산을 종주한 것처럼 진이 빠진다. 1부 중반부터 YG패밀리 공연 메들리와 마당극처럼 2PM 멤버들이 여기저기 신출귀몰하게 등장하는 각종 합동무대가 이어졌다. 그 뒤 뜬금없이 권지용과 태양이 우정을 나누더니 SM 가수들의 피날레 무대로 마무리됐다. 가요의 다양성을 보존하고자 연말 가요 시상식 프로그램을 없앤 것으로 기억하는데 2009년 은 3시간 넘게 철저히 아이돌만 등장...
SBS 월 오후 8시 50분 “IMF가 아이 앰 파더 임마!” 만호(최민수)는 무식하다. IMF의 뜻도 모른다. 예전에 다쳤던 다리는 점점 움직이기 힘들다. 하지만 그의 막막한 미래는 그의 탓만은 아니다. 만호는 아버지 수복(백일섭)이 가정을 내팽개친 사이, 아픈 어머니가 낡은 집에서 무너진 지붕에 깔려 죽는 걸 봐야 했다. 은 대물림되는 '가난한' 아버지의 이야기고, 만호는 가난 때문에 갈수록 인생이 나락에 빠진다. 가난하지 않았다면 만호가...
KBS2 토 밤 10시 15분 의 영예는 강호동에게로 돌아갔다. 예능에선 보기 드문 2년 연속 수상이다. 호불호가 갈리는 MC이기도 하고, 라이벌 유재석과 예능계의 쌍두마차인 까닭에 말이 무성했지만, 딱히 대안이 없을 정도로 '1박 2일'의 위세는 올 한 해도 대단했다. 하지만 혹시나 이변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연예대상 발표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겐 150분의 축제가 싱겁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사실 대부분의 연말 시상식은 싱겁고 지루...
MBC에브리원 오후 6시 도 어느새 다섯 번째 시즌이다. 엠블랙이 주인공이 된 이번 시즌이 주목할 만한 것은 이 프로그램의 짧지 않은 역사 안에서 레전드의 위치에 오른 2PM의 시즌 3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기존 아이돌의 인기 공식에서 벗어나 낮은 곳에 임하길 주저하지 않았던 '리드자'를 비롯한 2PM 멤버들의 주책을 통해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동시에 스스로 '짐승돌'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했던 시즌 3은 말하자면 프로그램의 역사에 있어 ...
마지막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모든 걸 다 가지는 것 같지만, 실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할 거야.”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되고, 사막보다 외롭고, 삭막한 삶을 살게 되더라도, “견디는” 것. 그것이 여왕의 숙명이었다. 실질적으로 을 지배했던 미실(고현정)이 죽은 뒤로 12회를 더 이끌어 왔던 선덕여왕(이요원)은,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삼한의 통일을 유신(엄태웅)에게 맡기고 천천히 스러져갔다. 그 마지막을 함께 끌어온 비담(...
72화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여전히 을 의 평행우주라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 김범의 공간 이동 카메오 출연만큼 반가운 소식은 또 없었을 것이다. 김범이 누구인가. 의 그 어떤 캐릭터들과도 자연스럽게 친분 혹은 갈등 관계를 형성하며 그 안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에피소드를 담당했던, 시트콤계의 김별명이 아닌가. 말하자면 그는 자유자재로 정체성을 탈바꿈하는 무한 변신으로 카메오 역사의 새 장을 열었던 의 전설적 인물 윤기원이 고정 배역으로 ...
'1박 2일' KBS2 일 오후 5시 20분 선착순 복불복에서 잔꾀를 쓴 은지원을 아침가리로 납치하듯 데려갔을 때만 해도, 벌써 3회를 맞이한 혹한기 대비 캠프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학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1박 2일'이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가는 소재 중 하나인 '무리와 잠시 떨어진 멤버 잔혹사'의 극한을 보여주었던 이수근 몰래카메라를 이미 보았기 때문인지, 반복되는 집짓기나 혹한기 대비 캠프만의 특별...
마지막회 KBS2 목 밤 9시 55분 이제 뮤직비디오 엔딩은 한국 드라마 제작진이 가장 선호하는 결말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 하다. 방영 내내 볼거리 위주의 화면과 배경음악의 과도한 사용으로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라는 비판을 받았던 는 마지막까지 시원한 풍광과 화보집 포즈의 여주인공을 배경으로 개연성 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 주인공이라는 뮤직비디오 엔딩의 클리셰를 완벽하게 재연했다. 온갖 위기와 시련에도 불사조처럼 살아남았던 현준(이병헌)...
음반을 사지 않는다고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세대의 음악 소비 행태에 부응하기 위해 신설된 가 지난 12월 16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멜론 사이트를 통한 음원 판매량과 모바일 인기도를 바탕으로 집계된 순위에 근거해 10개의 본상 수상자를 선발했으며, 그 외에도 15개 부문에 걸친 시상이 이루어 졌다. 이날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명실공히 2009년 최고 인기를 누린 음원...
MBC 수 밤 12시 35분 '호모 뮤지쿠스'라는 박진영 편의 제목을 조금 바꿔 '호모 딴따라쿠스'라고 해보면 어떨까? 박진영의 신곡 'No love no more' 에도 나오지만, 박진영에게 딴따라인 자신의 정체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는 “딴따라이며 계속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가수의 자리로 컴백하기 전에 출연했던 '무릎 팍 도사' 원더걸스 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최근 신곡을 발매하고 출연한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라본 박진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