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화 밤 11시 5분 지난 방송의 남은 분량과 다음 방송의 서두를 함께 내보낸 어제의 은 본론으로 시작해 오프닝으로 끝맺음 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만들어 졌다. 그러나 덕분에 방송은 시작과 동시에 '특기가요'를 통해 분위기를 띄우고 비교적 중요한 게스트들의 토크를 이어가며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연예 기사 헤드라인용으로 준비된 이벤트성 토크들로 이미 지난주에 소모된 후 남아있던 이야기들이 모처럼 알차게 제 기능을 한 것이다. ...
67회 MBC 저녁 7시 45분 지훈(최다니엘)-정음(황정음)의 '목도리 키스'라는 초강수를 던져놓고 주말 내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 하지만 그런 중대사를 겪고 나서도 택시비가 없어 비굴하게 내려야 하는 정음의 일상처럼 그들의 관계에도 로맨틱한 급전개는 없다. 결혼을 며칠 앞두고 세경(신세경)에게 첫눈에 반한 임 기사(임채홍)의 막무가내 구애도 마찬가지다. 임 기사가 세경을 마트에 태워다 주고 별다를 것도 없는 서울 야경을 보여주며 고용주인 ...
MBC 토 오후 6시 30분 “뉴욕에서 비너스가 된다.” 달력 촬영용 돌림판에서 나온 지령은 은 뉴욕으로 이끌었고, 멤버들은 이왕 그 곳에 간 김에 '식객' 특집도 이어보고, 패션의 도시 뉴욕을 누비며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4주 째 이어진 뉴욕편의 마무리는 오래 전 '친해지길 바라'라는 전설의 시발점이 된 알래스카 편을 떠올리게 하는 롤링페이퍼로 시작되었다. 그 때 정형돈과의 어색함을 밝혔던 하하는, 소집해제를 앞두고 보낸 또 한 번의 롤...
QTV/Y-star/코미디TV 목 오후 7시 음반판매량만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 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공정성에 있어서 다른 시상식보다 우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반판매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골든디스크의 아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MBC의 아나운서였던 김성주와 KBS의 아나운서였던 박지윤이 진행하고,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된 것은 마치 이 시상식의 ...
서울 도심에 비해 체감 온도가 5도는 더 떨어지는 듯한 경기도 파주의 한적한 국도변, 밖에서 보았을 때 평범하던 물류창고는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어 18세기 조선으로 바뀐다. 시대를 앞서 태어난 지식인, 조선 최고의 실학자로 정조의 신임을 받던 정약용(박재정)은 예나 지금이나 늘 그렇듯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무리들에 의해 좌천당하고 금정찰방이라는 말단 관직을 받아 초야에 파묻히…려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등장에서부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카리스마를 드러냈지만, 윤여정은 강호동에게 비교적 쉬운 손님이었다. 특별히 공격을 하거나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이 할 말 많은 여배우는 술술 자신의 역사를 털어 놓았다. 이름이 등장하는 거의 모두를 보내버리는(!) 촌철살인의 입담은 물론, 전셋집 집세, 집수리 비용까지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나이든 여자 특유의 수다는 이야기를 횡으로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에 강호동...
MBC 화 밤 11시 15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했다. 불의에 대한 침묵 역시 그러할 것이다. 그래서 수많은 내부 고발자들의 용기 있는 선택과 그들이 현재 받는 불이익을 보여준 어제의 은 선량하게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지만 어느새 시대의 악과 동조하게 된 수많은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었다. 스스로의 비리를 물증 삼아 삼성의 불법 로비 사실을 밝혔지만 특검에 의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모두의 기억으...
16회 SBS 저녁 8시 50분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이어가지만 이야기는 점점 힘이 빠진다. 아란(이소연)과 재성(배수빈)의 결혼을 앞두고 재희(홍수현)가 아란의 잃어버린 동생 경란임이 드러나고, 신우섭(한진희) 집안의 재산이 아란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은 그저 관성으로 흘러간다. 주인공들은 쉽게 믿고 더 쉽게 의심하며, 재성이 아란의 사진 뒤에 숨겨 둔 재희의 사진처럼 조금만 들춰 봐도 빤히 보이는 거짓말로 순간을 모면한다. 복...
MBC 일 오후 5시 20분 (이하 )는 감성, 눈물, 감동, 계몽 코드로의 회귀를 선언했다. 예능이라고 100% 웃고 떠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눈물이 있는 스토리를 만나는 것과 눈물을 짜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글로벌 봉사활동 프로그램인 '단비'와 아버지에게 힘을 드리고 희망을 찾아준다는 '우리 아버지' 모두 눈물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다른 이유다. '우리 아버지'는 아버지의 눈물과 애환을 시장통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무언의 이미...
MBC 금 오후 6시 50분 여기 좀 특별한 교양프로그램이 있다. 아니 엉뚱한 기획으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다는 점에서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닮았다. 지난 10월 말 방영된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2AM의 창민은 군복과 사복의 아우라에 대해 탐구했고, 조연출들은 오리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수 있을지를 실험하다 본의 아니게 무동력선 최장거리 운행 국내 기네스북에 올랐다. 미치도록 궁금하다면 스스로 밝혀라. 흰 가운을 입은 과학자와 의사 선생님의 사운...
느와르 찍기 좋은 날씨, 아니 그냥 느와르 같은 날씨였다. 빗줄기는 내린다기보다 거리 곳곳의 빈 공간을 촘촘히 메웠고, 젖은 콘크리트와 낮게 깔린 먹구름 사이에선 공기조차 회색빛이었다. KBS 의 야외 촬영이 진행되던 일요일의 광화문은 적어도 긴박한 총격 신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날씨였다. 그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버림받은 영웅 김현준은 또 다시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가정법이다. 차도부터 인도까지 광화...
첫회 SBS 밤 9시 55분 변두리의 작은 공동체가 있다. 사람들은 긴밀하고, 그래서 더욱 쉽고 잔인하게 상처를 준다. 상처를 받지만 좀처럼 위로는 받으려 하지 않는 남자가 있다. 그에게 어머니는 가장 지독한 가시이자, 그의 전부다. 공동체는 남자에게 친절하지 않고, 그래서 남자는 이 집단의 법칙에 복수를 결심한다. 그때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순백의 영혼을 가진 그녀는 남자의 보호막을 일거에 뚫어내고 그의 심장에 도달한다. 이것은 1회의 요약...
SBS 화 밤 11시 5분 김태훈은 의 게스트 좌석 배치를 사람의 신체기관에 비유하며 매우 과학적이라고 말했다. 양쪽 가장자리에 포진한 '특 아카데미' 원생들과 홍경민, 데니 안으로 대표되는 노장 아이돌들은 팔다리 역할을, 메인 게스트들이 앉는 중앙자리는 내장기관과 같고, 굳이 거기에 김효진이 앉아 있는 것은 안 예쁘지만 그래도 필요한 '배꼽'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실제로 토크 분담과 좌석 배치의 상관관계는 김...
MBC 월-금 오후 7시 45분 누군가에게 '방귀'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단어겠지만, 에서 방귀소리는 장소를 불문하고 언제나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곤 한다. 방귀, 배설물, 발 냄새와 같이 친숙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회피되곤 하는 소재들은 김병욱 월드에서 그 본연의 얼굴을 드러낸다. 순재(이순재)는 자옥(김자옥) 앞에서 방귀를 참다가 뱃속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경험을 했고, 해리(진지희)는 만성 변비에 시달리고 있으며, 줄리엔(줄리엔 강)의 ...
KBS2 금 밤 11시 5분 '자급자족 리얼성장기'를 모토로 하던 가 6주 만에 자급자족 대신 샤이니의 민호를 긴급수혈했다. 자기보다 잘 생긴 남자 게스트 오면 그만 두겠다던 '곰태우'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일회성 출연이었지만 이는 그동안 명확한 재미의 포인트를 찾지 못했던 제작진의 고육지책이었던 것 같다. 사실 민호의 출연은 그동안 가 가진 지루함의 원인 중 하나였던 지나친 화목함에서 벗어나 G7 멤버들에게 실질적인 긴장감을 갖게 했다는 데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