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우 집행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A-Z라고 할 수 있다. 2회부터 JIMFF의 살림을 꾸린 그의 노력으로 출품작과 공연은 해마다 풍성해졌고, JIMFF의 브랜드 역시 서서히, 하지만 확실하게 대중에게 기억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와의 인터뷰는 JIMFF의 현재를 이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14일 '스타 나잇'의 이문세 공연이 대박을 냈다. 제천 주민들의 호응을 많이 얻었다. 조성우 : 아무래도 지역 주민과...
이왕 제천까지 왔는데 영화와 공연만 보고 돌아가기 아쉬운 사람이라면, 청풍문화재단지를 추천한다. 1982년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유산을 모아놓은 이 곳은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있는데, 드라마 기념관을 비롯해 직접 무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있다. 제천의 문화유산 80여점이 전시돼있는 유물전시관과 수몰지역의 역사와 문화재를 재현해놓은 수몰역사관을 둘러보며 제천의 역사를 공부한 후, 망월산성으로 향해보자. 남녀가 함께 손 ...
14:30 TTC 7관 한 편의 영화라기보다는 혼을 쏙 빼놓는 콘서트와도 같다. 20세기 캐나다의 유명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삶을 조명한 (이하 )는 그렇게 가슴 깊이 음악을 남기는 영화다. “제임스 딘과 같은 아이콘”으로 불리던 굴드는 바흐 해석에 뛰어났고, 그 중 은 현재까지 한 번도 절판되지 않았다 한다. 에는 굴드 특유의 허밍이 섞인 녹음실황을 비롯해 친구, 연인, 동료들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과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했던 그의 비공식적...
“스물아홉에 처음 영화를 만들었다. 그 전까지는 발레를 오랫동안 했고, 그림이나 음악을 공부하기도 했다. 배우 매니저 일을 하기도 했고.” 의 이노우에 추키 감독은 “먼 길을 돌아”와 영화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그 세계는 그에게 여자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 주었다.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의 상영작 역시 나이를 먹어가는 한 여자를 찬찬히 바라본다. 40대...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감독들 중 의 구혜선은 아마 가장 대중적인 얼굴일 것이다. 책도 내고, 그림 전시회도 열고, 음악도 하고, 종합 예술인 영화까지 도전한 이 다재다능한 배우는 그래서 종종 사람들의 부러움을 산다.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 재능보다 우선하는 건, 그 예술 장르들에 대한 애정이다. “ 에 나오는 ‘Can`t take my eyes off...
My name is 슈프림팀. 사이먼 도미닉, 줄여서 사이먼 디, 또 줄여서 '쌈디'와 'essayistic sens'라는 뜻의 이센스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 본명은 각각 정기석과 강민호다. 쌈디는 부산광역시, 이센스는 대구광역시 출신이다. 몇 년 전 언더에서 만났을 땐 “서울특별시를 엎고 광역시끼리 뭉쳐서 올라가자!”며 의기투합했다. 쉽게 엎어지지는 않았지만. 하하하. 둘 다 중학교 2학년 때쯤 힙합에 빠져들었다. 이센스는 누나들이 시장에...
한 때 록이 신화이던 시절이 있었다. 어디선가 새로운 록 밴드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들이 기막힌 명반을 만들어냈으며, 대중과 평단의 취향이 일치했다. 모든 젊은이들이 비틀즈를 우상으로 섬겼고, 록 뮤지션들의 음악과 함께 사랑과 평화를 외치는 히피즘이 시대의 조류로 자리 잡았다. 1960년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록이 일으킨 청년문화의 거대한 변화는 20세기 전 세계 대중문화의 흐름을 주도했고, 그 여진은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러나 1969년 ...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를 즐기고 있는 당신의 손에는 지금 무엇이 들려있습니까? 핸드폰, 홍보 팸플릿, 영화상영 시간표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 데일리까지 크고 작은 물건들이 많을 텐데, 이 모든 것을 쏙 넣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을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중앙시장 건물 2층에 가면 다 쓴 현수막으로 가방이나 소품을 만들고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터치포굿'의 에코백 제작 체험 부스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이 현수막을 ...
17:00 TTC 1관 에는 한숨 나는 네 남자가 있다. 최고령 귓것 하르방(문석범)은 만취상태로 등이 닿는 곳 어디든 잠을 잔다. 노래로 성공하겠다며 떠났던 용필(양정원)은 장애인이 되어 귀향했다. 딸자식 기저귀마저도 외상으로 달아놓는 뽕똘(이경준)과 막춤을 춰대는 소심한 댄서 김(김대영)은 용필에게 노래를 배우겠다고 주구장창 따라다닌다. 그야말로 귀신마저 외면하고야 만다는 '귓것' 인생들이 살아가는 이곳은 바로 제주도다. 유수암 점빵을 중...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의 음악단편영화로 초대된 의 주인공 아난다 코안틱과 감독 카미유 마로슬라박. 85년생 동갑내기 프랑스 청년들은 그들의 영화와 꼭 닮았다. 서아프리카의 레게, 펑크, 재즈에 매료되어 가나로 음악 여행을 떠난 아난다는 그곳에서 다양한 뮤지션들과 만나 공연을 가졌다. 가나 사람들과 어우러져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아난다를 담은 영화에선 흥이 넘친다.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들을 춤추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영화만큼 혹은 영화보다 더 기억에 남는 영화음악이 있다. 그런 음악 대부분은 명작으로 평가받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만든 영화음악 역시 명작의 반열에 들 만하다. 하지만 그의 음악은 영화를 지우기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장면 장면을 환기시킨다. “사람들이 영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늘 주인공 편에서 음악을 만드는” 그를 통해 영화 속 유림(박해일)의 뻔뻔한 사랑은 귀엽고 풋풋하게, 의 광대들은 더욱 슬프...
My name is 데이브레이크. 2006년 결성된 4인조 밴드로, 멤버는 이원석(보컬), 김장원(키보드), 김선일(베이스) 그리고 정유종(기타).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헬로루키 초이스' 무대의 절반은 얼마 전 발매한 2집 수록곡으로 채워진다. 일종의 '맛보기' 공연이랄까. EBS 에 도전한 이유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 무대에 꼭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GMF 때 두 번째 순서로 공연했는데, 첫 곡은 1집 앨범의 'INTR...
“난 내가 좋아하는 걸 할 뿐, 나에 대해 결론짓거나 재단하고 싶지 않아.”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제천영화음악상을 수상한 김수철은 본인을 로커라고 생각하느냐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런 사람이 있다. 어떤 개념의 울타리로도 미처 다 두를 수 없는 거인이. 그래서 다음의 인터뷰는 그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 대신 그 크기를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을 축하한다. 김수철 : 영광이다. 대종상이나 청룡영화제에서 받은 ...
어느덧 제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소나기와 무더위가 번갈아 우리를 괴롭히는 풍경은 여전하다. 그러나 여기 손 부채질조차 필요 없는 야외명소가 있다. 차가운 바위는 기본이요, 그곳을 조금만 파헤치면 하얀 얼음까지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얼음을 근처 옹달샘으로 가져가 씻어 먹을 수도 있다. 에어컨도 선풍기도 못 이길 시원함을 제공할 금수산 얼음골. 능강교에서 이정표를 따라 금수산을 오르면 수많은 바위들을 만날 수 있는데, 5분...
20:00 TTC 1관 QA 늙는다는 것은 단순히 피부가 처지고 관절 여기저기가 쑤시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자에게는 여성성의 무게를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느끼는 계기가 된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수녀 마리아는 자신이 폐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동안 외면했던 여자로서의 삶을 반추해본다. 아이를 낳고, 남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여성으로서의 욕망은 여성성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다시 눈을 뜬다. 자신 역시 한 명의 여성이기도 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