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 주 1위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무비 이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28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주말 사흘간(4월 29일~5월 1일) 전국 557개 스크린에서 54만 3075명을 동원해 흥행 1위에 올랐다. 주말 사흘 관객수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2월 셋째 주 이 52만명을 모은 이후 10주 만이다. 마블 코믹스 원작의 영화 은 신의 세계를 어지럽힌 죄로 인간의 세계...
김연수, 구본철. 윤영권 (왼쪽부터) 영화 가 상영된 세 번째 불면의 밤. 새벽 2시는 밤 샐 각오를 하고 와도 어쩔 수 없이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시간이다. 첫 번째 휴식 시간을 맞은 관객들 중 많은 이들이 벌써 지친 기색인데, 입고 있는 샛노란 트레이닝 점퍼처럼 유독 생기발랄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내려와 이곳에서 뭉친 세 사람은 네이버 영화카페의 회원이다. 전날도 네 시간 반짜리 영화 를 봤다. 다섯 시간 반이라는 무서운 러닝타...
당연하게도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웬만한 맛집이 성에 차지 않는다. 전주의 그 어느 식당이든 평균 이상의 실력을 뽐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장기 동안 먹어 온 '엄마 손맛' 역시 여느 백반집 못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들에게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진 전주. 가족회관의 비빔밥도, 삼백집의 콩나물국밥도 훌륭하지만 전주에는 그보다 더 마법 같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흘은 식도락 여행...
5월 3일 20:30 CGV 1관 (관객과의 대화) “사랑해 미영” 더 무슨 수사가 필요하겠는가.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있는데. 캠퍼스 커플로 만난 영민(박중훈)과 미영(최진실)은 도시락 위에 콩자반으로 'I LOVE YOU'를 써도 하나 부끄러울 것이 없는 풋풋한 신혼부부다. 비록 싸구려 국산양주도 마음껏 누리지 못하고 사는 가난한 삶이지만 서로가 있기에 배도 부르고 등도 따뜻하다.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영민은 미영을 ...
My name is 한희정. 5월 2일 지프스페이스 무대에 오른다. JIFF 공연은 벌써 네 번인가 다섯 번인가 오는 거 같다. 공교롭게도 전주엔 여러 번 왔는데 영화는 한 번도 못 봤다. 전에는 '영화 팬들의 축제'란 생각에 그냥 노래만 하고 훌쩍 돌아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명확한 경계라는 게 없는 것 같다. 나도 영화를 좋아하고. 그래서 이번엔 아예 하루 날 잡아서 영화도 보려고 표도 예매했다. 공연 다음 날...
“나 지금 연애해.” 남자는 분명 고백했다. 물론 청소기 소리에 묻혀 부인은 듣지 못했지만. 15년 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영화 은 여전히 '지독하게' 아름답다. 번개탄으로 몸을 녹이고, 닭백숙을 먹으며 키스하는 이 남녀는 남들이 보기에 불륜일 지라도 이 세상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랑한다. 의 상영이 끝나고 환호성을 지르는 관객들 앞에 나타난 이명세 감독은 “정말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기름 묻은 입으로도 키스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봄날같이 짧지만...
솔직히 말하면, 영화 를 보기 전 작품 자체보다 박찬경 감독의 이름에 더 주목했던 게 사실이다. 그가 형인 박찬욱 감독과 함께 만든 으로 제 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금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를 보고 나니 스타 감독의 동생, 국제적인 큰 상을 수상한 신인 감독, 이런 수식어들과 별개로 이 작품에 대해, 이것을 만든 사람에 대해 묻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이 땅의 많은 도시들이 그러하듯이 험하고 먹먹한 상처의 기억을 안고 ...
My name is 야광토끼다. 본명은 임유진이다. 내가 실바니언 패밀리 같은 토끼 물건을 좋아해서 많이 모으는데, 친구들이 “너 이름 필요하지 않냐? 토끼 좋아하니까 토끼해라. 그런데 널 닮은 걸로 하려면 그냥 토끼는 안 되는데?” 그러다가 그냥 “야광토끼? 뭐, 괜찮네” 그러면서 정했다. 검정치마에서 건반을 담당했고, 이번에 솔로 앨범 를 냈다. 서울을 좋아한다. Seoulight이 스펠링을 다르게 하면 뉴요커처럼 서울사람 그런 뜻이다. ...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가 가장 절정에 다다른 지난 토요일, 아직은 조용하던 오전 시간에 JIFF 라운지를 꼼꼼히 둘러보던 세 사람. 영화를 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전주까지 내려온 이들은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팀과 스캇, 그리고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피터(왼쪽부터)다. 한국에서 처음 만났지만 이들을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영화. 서로 좋아하는 영화가 비슷했던 세 사람은 JIFF에서 같은 영화를 보...
5월 2일 17:30 메가박스 6관 길 가다 아무 대문을 열고 들어가도 사연 하나 없는 집이 없다고 한다. 하물며 그런 집과 사람이 모여 있는 도시가 품고 있는 사연의 겹은 얼마나 무거울까. 는 그 중 안양의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안양 공공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작품인 는 단순히 특정 지역에 대한 관찰과 기록에 충실한 홍보 영화가 아니다. 안양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업도시였다. 안양 역시 이 땅의 도...
당연하게도 전주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웬만한 맛집이 성에 차지 않는다. 전주의 그 어느 식당이든 평균 이상의 실력을 뽐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장기 동안 먹어 온 '엄마 손맛' 역시 여느 백반집 못지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방인들에게는 비빔밥과 콩나물국밥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진 전주. 가족회관의 비빔밥도, 삼백집의 콩나물국밥도 훌륭하지만 전주에는 그보다 더 마법 같은 맛집들이 즐비하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열흘은 식도락 여행...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두 사람의 만남을 “터프함과 섬세함의 부딪침”이라고 표현했다. 장편 데뷔작 로 자매라는 관계의 오묘한 순간들을 정교하게 포착해낸 부지영 감독과 역시 장편 데뷔작 로 그 누구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양익준 감독. 이 두 사람이 JIFF의 단편영화 지원 프로젝트 숏숏숏 '애정만세'로 사랑에 대해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멋진 남녀의 그린 듯이 아름다운 로맨스는 절대 아니다. 부지영 감독은...
“술 드실 때 조금, 어쩌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전주에 내려왔습니다.” 백현진의 이 말보다 29일 밤 JIFF 라운지 관객파티를 더 잘 설명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주말 비 예보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으로 먼저 찾아 온 29일 밤, 한 손에 맥주와 막걸리를 든 관객들이 삼삼오오 지프 라운지로 모여들었다. 알싸한 술 한 모금, 서늘한 바람 한 호흡, 그리고 쓸쓸한 노래 한 자락. 무엇 하나 모자라지 않은 이 절묘한 삼합에 취한 관객...
럭키 세븐, 행운의 7. 혹은 칠공주. 김수회, 조윤정, 오예원, 김유진, 정누리, 이혜영, 심소라 (왼쪽부터). 제 12회 전주국제영화제(이하 JIFF)에 뜬 이 일곱 명의 아가씨들은 바로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10학번 친구들이다. “전주는 처음이예요. 이제 막 와서 정신도 없고 분위기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아요.” 그들이 미처 짐 가방도 풀지 못한 채 영화의 거리로 직행한데는 이유가 있다. 그들에게 JIFF는 즐거운 방문인 동시에 영화제...
5월 1일 14:00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누군가의 마음이 부서져 버렸다. 기댈 곳 없는 그가 찾는 것은 오직 술, 술, 술이다. 술에 취해 오줌을 싸고, 피를 토하고, 쓰러져 머리를 다쳐도, 술을 놓을 수가 없다. 그가 한 때 가족이었던 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섣불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도 없지만 못 본 채 외면할 수는 더욱 없다. 히가시 요이치 감독의 는 2007년 세상을 떠난 종군 카메라맨 카모시다 유타카의 자전적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