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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FAN09│공동제작, 독립영화의 백기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20일,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의 '글로벌 기획개발 워크숍 2009'에 참여한 독립영화인들은 영화의 이야기도 중요하고, 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어붙은 시장에서 일단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컸다. 21일 오전 1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린 NAFF 포럼은 '공동제작 101: 성공을 위한 필수사항'으로 그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는 다국적 공동제작에 대한 논의가 오고갔다....

  • PIFAN09│부천에서 개봉까지│<이웃집 좀비>

    정체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어느 날 갑자기 서울에 좀비가 출현한다는 내용의 윤이형의 소설 에서 좀비가 걸어간 자리는 이렇게 묘사된다. “시뻘겋게 벌어진 허리춤의 틈에서 기름과 창자가 줄줄 쏟아져 땅바닥에는 금세 피의 강이 만들어졌다.” 이 소설과 비슷한 가정에서 출발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의 좀비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은 다르지 않다. 살아있는 시체, 피가 뚝뚝 떨어지는 인간의 생살을 탐닉하는 무서운 괴물. 창백한 얼굴에는 온통 핏자국이 튀...

  • PIFAN09│당신의 뒤를 조심하라

    당신이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에서 가장 놀란 순간은 언제입니까? 의 충격에도, 의 극악함에도 낄낄대던 PIFAN홀릭들의 간을 철렁하게 한 순간이 있으니 바로 지난 19일 ' 10주년 기념전' 이다. 시미즈 다카시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한 극장 안에서 기절초풍할 수 밖에 없었다. 객석 사이 사이 숨어있던 여고생 좀비와 토시오들이 출몰한 것. '황당무개 프로젝트'의 일원인 좀비들은 다...

  • PIFAN09│독립영화인들에게 고함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는 단순히 영화팬들을 위한 축제에 그치지 않기 위해 예년보다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 활동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일, 개막한 NAFF는 한국과 아시아의 영화인들의 영화 제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시아 장르영화 프로젝트 마켓 '잇 프로젝트', 장르영화 전문교육 및 인재발굴 프로그램 '환상영화학교', 장르영화 산업에 대한 토론의 장인 'NAFF 포럼' 등 ...

  • PIFAN09│적도의 꽃, 부천에서 피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는 , , 등 매진사례를 기록하는 영화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매진 사례를 또 하나 더했으니, 바로 이다. 1983년 최인호 원작의 동명 신문연재소설을 영화화한 은 당시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그해 최고의 흥행영화로 기록됐다.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지만 타락한 육체라는 낙인이 찍히는 선영(장미희)과 그녀를 훔쳐보는 미스터 M(안성기)을 통해 급격하게 이루어진 경제...

  • PIFAN09│시미즈 다카시 “이제야 밝히는 <주온>의 비밀”

    1999년, 이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의 열풍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였다. 그러나 사다코 귀신에 놀랐던 사람들은 그녀를 능가하는 가야코와 토시오에 또다시 괴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의 극장판 2편과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까지, 많은 이들의 간을 수직낙하시킨 시미즈 다카시 감독이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찾았다. 19일 밤 11시 ' 10주년 기념전'이 열린 부천시청은 늦은 시간에도 극장을 찾은 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

  • PIFAN09│처녀 귀신, 드라큘라도 부비부비!

    여고생 좀비, 처녀 귀신,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이 한 자리에 모여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며 마음껏 뛰어논다. 19일 늦은 밤 부천역 인근의 클럽에서 열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의 'PIFAN 홀릭스나잇 파티'는 피가 가득 찬 링거 병을 들고 귀를 울리는 커다란 음악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여고생 귀신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어둠과 피를 연상시키는 Black & Red의 드레스 코드와 엽기 호러 분장쇼는 호러,...

  • PIFAN09│부천에서 개봉까지│<왼편 마지막 집>

    70년대 공포영화의 괴작으로 기록된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 )의 예고편은 이런 말로 끝난다. “영화를 보다 졸도하고 싶지 않다면 이렇게 계속 되뇌어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이건 그냥 영화일 뿐이야….” 지난 17, 18일 제1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을 통해 국내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은 프레디 크루거라는 희대의 살인마와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았던 공포영화의 대부 웨스 크레이븐의 데뷔작을 ...

  • PIFAN09│오늘의 부천피플│“코난, 범인은 내가 알고 있다!”

    “우와, 미란이 누나! 여기 사람 진짜 많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지?” 제13회 부천국제영화제(이하, PIFAN) 넷째 날, 복사골 문화센터에는 낯익은 코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8일 오후 5시,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복사골 문화센터를 가득 채웠던 이유는,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의 한국어 더빙을 맡은 성우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켓 오픈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한 영화...

  • PIFAN09│고정관념과 형식, 다 먹어버리겠다!

    형식과 상식을 깨부수는 영화들을 사랑하는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선 영화 보기의 정석마저 허물고자 한다. 앞좌석을 발로 차지 않기, 떠들지 않기, 소리 내며 음식 먹지 않기 등의 상영관 에티켓을 파괴하는 쾌감을 누릴 수 있는 '잇&펀 스크리닝'이 그것이다. 18일 오후 2시, 부천시청에서 상영한 인도 영화 는 상영관 입구부터 시끌벅적하다. 엄숙하게만 여겨졌던 시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묶어 파는 호객행위와 당당히 걸린...

  • PIFAN09│오늘의 부천피플│구혜선 “양 사장님께 빌린 돈으로 만든 영화”

    영화제는 배우뿐만이 아닌 영화인 모두의 축제이며,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에서 구혜선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열린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섹션에서 선보인 구혜선 감독의 영화 는 성당에서 '구원'을 매개로 벌어지는 안락사를 소재로 삼아, 각기 다른 의미의 구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에 담아냈다. 신인감독으로 PI...

  • PIFAN09│옷을 입고 돌아온 아톰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환상영화학교의 첫 번째 강좌 '아톰의 재탄생- 2009 제작과정'이 17일 오후 1시 경기아트홀에서 열렸다. 150여석의 객석은 현재 감독으로 활동 중인 아시아 판타스틱영화 제작네트워크(이하, NAFF) 참가자들과 경기예고 애니메이션 창작과 학생들로 90% 이상의 점유를 보였다. 올 가을 전 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하, )의 애니메이션 감독 킴 위가 진행한 이번 수업은 초기 스케치 단...

  • PIFAN09│이와모토 히토시 감독 “타마키 히로시는 완벽주의자 배우다”

    한국의 괴물은 서민을 공격하지만, 일본의 괴물은 일본 전체를 인질로 잡는다.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 개막작 ( )는 미국과 일본, 자본과 권력이 만들어 낸 괴물에 대한 영화다. 16년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전 주민이 학살당한 작은 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소년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악몽과 같은 과거에게서 구원받고자 한다. 하지만 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신부인 가라이(야마다 타카유키)의 기도가 아니라...

  • PIFAN09│한 여름 밤의 꿈이 시작되었어요

    “7월 16일,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영화제가 찾아갑니다” 라는 포부를 앞세운 제1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PIFAN)가 16일, 저녁 7시 부천시민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신종인플루엔자 검역을 위한 적외선 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되면서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풍경을 연출했지만,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이종혁과 조은지의 등장으로 조용하던 개막식장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화제의 화려한 시작, 레드카펫을 즈려 밟고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

  • 영화 <해운대>│눈물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한국에, 아니 부산에 쓰나미가 밀려온다. 는 이 한 문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 영화다. 5년 동안 남매처럼 지냈지만 사실은 서로 사랑하고 있는 만식(설경구)과 연희(하지원), 이혼 후 부산에서 만나게 된 휘(박중훈)와 유진(엄정화)처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 몇의 커플들이 부산에 닥친 '메가 쓰나미'로 인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위기를 맞이한다. 관객들이 기대하듯 쓰나미가 부산 전체를 덮치는 스펙터클이 펼쳐지고, 캐릭터들은 수많은 위기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