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박민영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박민영이 8년 만에 오피스 로맨스로 돌아온다. 최근 출연작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그가 자신에게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안긴 장르로 다시 한번 흥행에 도전한다. 장르 변신을 거듭했던 박민영이 익숙한 무대에서 과거의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민영은 오는 11월 2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나인 투 식스'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나인 투 식스'는 일에만 몰두하던 직장인들이 서로를 만나 사랑을 알아가는 오피스 로맨스다. 박민영은 극 중 일에는 빈틈없지만 사랑에는 서툰 법무팀 차장 강이지 역을 맡았다. 다정한 연하남 한선우 역의 육성재, 엘리트 본부장 박현태 역의 고수와 호흡을 맞춘다.
박민영이 '나인 투 식스'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 사진=텐아사아DB
박민영이 '나인 투 식스'로 명예 회복에 나선다. / 사진=텐아사아DB
이번 복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박민영의 출연작들이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민영은 지난해 방송된 TV조선 '컨피던스맨 KR'에서 천재 사기꾼 윤이랑을 연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다양한 인물로 변신하는 캐릭터를 통해 기존과 다른 매력을 선보였지만, 작품은 시청률 0%대까지 하락하며 고전했다. 방송 도중 편성 시간까지 변경했으나 뚜렷한 반등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올해 방송된 tvN '세이렌'에서도 기대했던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박민영은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선 경매사 한설아로 분해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차갑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인물을 통해 연기 변신을 이어갔지만, 시청률은 첫 회 5.5%에서 최종회 4.5%로 내려갔다. 방송 내내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으나 초반의 관심을 더 큰 흥행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연기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박민영은 한설아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대사 전달력과 표정 연기가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기존과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변화가 모두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택한 '나인 투 식스'는 박민영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2018년 방송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오피스 로맨스이기 때문이다. 당시 박민영은 능력 있는 비서 김미소 역을 맡아 박서준과 호흡을 맞췄다. 일할 때는 빈틈없지만 사랑 앞에서는 솔직한 감정을 보여주는 인물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호평받았다. 작품은 최고 시청률 약 8.7%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박민영은 '로코퀸'으로 입지를 다졌다.

'나인 투 식스'의 강이지 역시 일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연애에는 서툰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직장에서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랑을 통해 변화하는 캐릭터라는 공통점이 있다. 박민영이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연기 스타일을 다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박민영이 '나인 투 식스'에서 육성재와 오피스 로맨스를 선보인다. / 사진제공=SBS
박민영이 '나인 투 식스'에서 육성재와 오피스 로맨스를 선보인다. / 사진제공=SBS
다만 8년 전 흥행 공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만으로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이번 작품은 비슷한 장르지만 인물의 직업과 관계 설정, 로맨스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특히 육성재와의 연상연하 로맨스는 과거 박서준과 보여줬던 호흡과는 다른 매력을 요구한다. 고수가 연기하는 본부장과의 관계 역시 극의 재미를 결정할 요소다.

박민영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이미지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장르 안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최근 작품에서 선보인 연기 변신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는 대중에게 친숙한 매력과 달라진 연기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8년 전 '김비서가 왜 그럴까'로 오피스 로맨스의 흥행을 이끌었던 박민영. 이번에도 익숙한 장르가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로코퀸'이라는 수식어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으려면 새로운 작품에서 그 경쟁력을 다시 입증해야 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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