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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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을 정말 치열하고 혹독하게 살았어요. 외롭고 힘든 날도 많았지만 그 시간을 잘 버텨냈기 때문에 지금의 정규 2집까지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룹 인피니트 남우현이 솔로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무대 위에서는 늘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에게도 외롭고 힘든 순간은 적지 않았다. 그 시간을 버티며 만든 음악이 어느덧 16곡이 됐다. 남우현은 이번 앨범에 지난 10년간 자신이 해온 음악과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까지 담았다고 했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남우현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두 번째 정규앨범 '2X8'(투바이에잇)에 대해 "10년 동안 함께해 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만든 앨범"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해온 음악의 총집합체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앨범명부터 남우현이 직접 구상했다. 2와 8을 더하면 솔로 데뷔 10주년이 되고, 곱하면 인피니트 데뷔 16주년이자 이번 앨범의 수록곡 수인 16이 된다. 2월 8일은 남우현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는 "앨범을 처음 만들 때부터 직접 생각했다.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만드는 데는 약 1년이 걸렸다. 남우현은 10주년인 만큼 16곡을 모두 채우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제 욕심이었다. 10주년이라서 고집을 좀 부리고 싶었다"며 "팬들에게 더 많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고, 대중에게도 제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부터 록, R&B, 댄스까지 다양한 장르가 담겼다. 남우현이 처음부터 여러 장르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음악은 여전히 발라드다. 다만 솔로 활동을 이어가면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발라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춤추고 노래하는 제 모습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어요. 그러면 춤도 추고 발라드도 하고 록도 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10년을 해왔어요."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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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DEVIL'(데빌) 역시 그런 고민 끝에 나온 곡이다. 당초 타이틀곡 후보는 'View'였고, 이후 'Code Name'으로 바뀌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곡은 'DEVIL'이었다. 남우현은 "처음에는 후렴 멜로디만 휴대전화에 저장해 뒀던 곡"이라며 "서사를 담고 싶어서 작업했는데 회사에서도, 인피니트 멤버들 사이에서도 몰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DEVIL'은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뮤직비디오에는 에덴동산을 연상시키는 공간과 사과나무가 등장한다. 이후 나무가 불타고 남우현이 악마로 변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무대에서도 나무가 사라지는 과정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남우현은 "사람은 누구나 선과 악을 가지고 있지 않나. 악도 자신이고 선도 자신"이라며 "그런 모습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자기 소신대로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조금 더 사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남우현이 10년 넘게 지켜온 소신은 무엇일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어디 가서 창피하지 말자"라고 답했다.

"제가 원래 몸치였거든요. 연습생 때 춤을 못 춰서 정말 많이 혼났어요. 데뷔하고 나서도 선생님이 가르쳐준 춤밖에 못 췄고요. 그런데 지금은 안무에도 참여하고 어떻게 해야 더 멋있게 보일지 고민해요.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노력하면 되더라고요."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이번 앨범에서도 그는 직접 안무 작업에 참여했다. 녹음 디렉팅 역시 모두 맡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녹음했다. 감기에 걸려 목소리에 콧소리가 섞였을 때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남우현은 "제 자신에게 굉장히 냉정한 편이다. 가사도 많이 고쳤고 한 곡을 서너 번 녹음하기도 했다"며 "만족할 때까지 했다. 지금은 완전히 만족하고 자신 있다"고 했다.

그런 완벽주의 뒤에는 힘겨운 시간도 있었다. 남우현은 2023년 희귀암인 기스트암(위장관기질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장폐색까지 겪으면서 몸무게가 54kg까지 빠졌고, 약 3개월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했다.

"정말 힘들었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탈모가 생길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 시간도 결국 음악이 됐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곡이 나오더라고요."

몸뿐 아니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남우현은 오랜 활동을 이어오면서 여러 어려움이 겹쳤다고 했다. 그는 "우울했던 순간도 있었고, 외롭고 고독했던 날도 많았다"며 "그런 경험을 하고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의 음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일주일에 다섯 번 운동하고 세 번 이상 러닝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데에는 팬들과 인피니트 멤버들이 있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소년소녀'에는 인피니트 멤버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남우현이 직접 멤버들에게 부탁했고, 모두 흔쾌히 응했다고 한다.

"제 소년 시절은 인피니트 그 자체예요. 팬분들을 보면 학창 시절 그 눈빛 그대로 오시거든요. 정말 소녀 같아요. 저도 팬분들을 바라보면 다시 소년이 되고요. 그래서 이 노래를 만들었어요."

남우현은 이 곡을 작업하면서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부를 순간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제 목소리, 팬분들의 목소리가 함께 들리는 걸 상상했다"며 "아직 공연장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울기도 했다. 실제로 들으면 얼마나 행복할지 감도 안 온다"고 웃었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마지막 트랙 '나무'도 특별한 곡이다. 남우현은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위로받고 싶어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언제든 그늘이 돼서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되어주겠다는 노래"라며 "저도 힘들고 슬픈 일이 많다. 저 역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보다 오래 사는 나무도 많지 않나. 이 노래도 저보다 오래 남아서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솔로 데뷔 당시 꿈꿨던 목표 중 하나는 이미 이뤘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단독 콘서트를 여는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남우현은 오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KBS아레나에서 솔로 데뷔 10주년 콘서트 '식목일VI - EVER GREEN'을 개최한다. 솔로 콘서트를 사흘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남우현은 "10주년이니까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었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공연하고 아시아 투어도 이어갈 예정"이라며 "이번 콘서트는 남우현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는 더 큰 공연장도 꿈꾸고 있다. 남우현은 "팬들과 함께 조금 더 큰 곳으로 이사 가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아파트로 가는 것처럼 말이다. 솔로 가수로서 KSPO돔에 서는 게 꿈이다. 언젠가는 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가수 남우현 / 사진제공=빌리언스
인피니트 활동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남우현은 "멤버들은 이제 가족이다. 혼자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외롭다. 멤버들과 함께하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내년쯤 인피니트로 다시 인사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1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뤘지만 남우현은 아직 만족할 생각이 없다. 발표하지 못한 곡도 많고 리메이크 앨범과 발라드 앨범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성장에 목마르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음악으로 팬들과 공감하고 교류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앨범 발매를 앞둔 지금, 기대와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앞선 앨범이 자체 최고 초동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은 있다. 다만 남우현은 숫자보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봐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성적이 잘 나오면 너무 좋죠. 그런데 이전 앨범보다 성적이 안 좋다고 해서 이번 앨범이 더 별로인 건 아니잖아요. 정말 열심히 만들었어요.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더라도 남우현이라는 사람이 이런 음악을 하고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하는구나, 그것만 알아주셔도 좋겠어요."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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