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송된 MBC 광복 80주년 특집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거주지를 지켜낸 북촌 한옥마을을 탐방했다. 이날은 건축가 유현준이 불참하면서 전현무가 설명을 맡았다. 그는 "엄청나게 공부하고 왔다.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프로그램은 일본의 도시 개발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켜낸 북촌의 가치를 조명했다. 배우 김재원은 "북촌 한옥마을은 1920년대 후반부터 지어졌다. 조선총독부와 일본 군부대가 남촌에 집중되면서 일본인 거주지가 점점 확대됐다. 북촌까지 침범하려 했지만 이를 막아낸 건축가 정세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전현무는 "정세권 선생은 우리 한옥을 지키고 조선인들의 주거를 보존하기 위해 익선동, 계동, 창신동, 성북동 등에 대단지 한옥을 개발했다. 보급된 한옥만 6천여 채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세권 선생님이 남긴 말씀이 있다. '종로 땅에 일본인이 발 붙이지 못하게 하라'였다"라며 감탄을 드러냈다.
미미는 대문부터 다른 기운이 느껴진다며 "부(자) 냄새가 난다"라고 반응했다. 해당 한옥은 일제강점기 경성의 대표적 상류층 주거지였으며, 백병원 설립자이자 외과의사 백인제 선생이 거주했던 집으로 알려졌다. 대지 규모만 744평에 달하는 이 저택은 당시 '유앤빌리지'로 불릴 정도의 위용을 자랑했다.
세 출연진은 내부에 남겨진 상류층 생활 흔적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미미는 "그 시대에 벌써 이런 게 있었다니 놀랍다.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빽가는 재벌가 한옥의 독특한 공간 구조에 감탄했고, 유현준은 "이게 바로 부의 상징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이 방문한 장소는 한옥과 양옥이 결합된 공간이었다. 현재는 쇼룸과 카페로 운영되며 '한옥의 무한 변신'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곳은 국보 '반가사유상'으로 주목받은 사유의 방을 설계한 건축가 최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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