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두 사람은 남편의 외도, 아내의 의심과 집착으로 이혼 위기에 놓인 상황이었다. VCR 속 아내는 남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했고, 평소보다 늦게 들어온 것에 대해 행방을 캐묻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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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이혼 절차 마지막날 아내가 다툼 도중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하자 어쩔 수 없이 전처를 찾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전처에게 아이들을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만난 날 전처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인정했다.
오은영 박사는 "외도가 맞다. 이혼이 완전히 마무리된 게 아니기 때문에"라며 "일단 모든 것이 다 속전속결이다.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과정이 너무 급하게 결정된 부분도 있고, 서로 싸우면서 옥신각신하다가 집을 나간다든가 '이혼해' 하는 것도 빨리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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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편은 "(전처와) 이혼하고 나서 많이 얄밉고 괴씸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학대를 알게 되고 나서는 진짜 죽도록 미웠다. 아이들에게는 생모지만 제게는 원수라 생각했다"며 "제가 실수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아내가 제 말을 못 믿는 게 있다. 저는 전처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유도 없다. 이런 부분을 잘 얘기를 해야 하는데 본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앞으로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서로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이 노력하셔야 한다. 아내는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면 되는 분이다. 짧게라도 미리 얘기해서 소통하는 건 필요하다. 아내 분께는 어렵겠지만 머릿속에 지우개가 필요할 것 같다. 베트남 전처를 지워야 한다. 그 말 대신 '나를 배우자로서 사랑해줘.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로 바꿔야 한다. 남편은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충 넘어가는 화법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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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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