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은 지난 13일 솔로 첫 앨범 ‘플라워’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같은 날, KBS2 ‘뮤직뱅크’를 통해 공개된 그의 솔로 첫 무대는 비스트 나머지 다섯 명 멤버들의 빈 자리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미 비스트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의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하며 자신의 역량을 맘껏 펼쳤던 용준형은 이번 솔로 앨범에도 전곡을 직접 만들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공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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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스타일도 여느 아이돌과는 달랐다. 딱딱 끊는 스타일이 아닌 라임의 끝을 살짝 늘이는 쫄깃쫄깃하면서도 리듬을 타는 플로우가 색달랐다. 평소에 ‘혀뚱땡이’라며 웅얼거리던 발음도 랩을 할 때면 달라지는 것도 신기했다. 눈빛도 달랐다. 정면을 똑바로 쳐다보다가도 약간은 내리 깐 눈빛에는 반항기가 섞여 있으며, 같은 안무라도 약간은 틀에 벗어난 안무 스타일까지 합쳐져 자유분방한 소년의 이미지가 보였다.
용준형 ‘플라워’ 무대
그런 어두우면서도 오묘한 매력은 그가 작곡한 음악에도 입혀졌다. 특히 이번 솔로는 용준형의 지금까지 보여줬던 색깔 중에서 액기스만을 뽑아 확장했다. 타이틀곡 ‘플라워’는 심플하면서 몽환적인 느낌의 일렉 피아노 소리가 용준형이 데뷔 때부터 보여줬던 반항기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분위기를 떠올리며, 후반부의 색소폰 소리는 한층 성숙하고 세련된 용준형의 모습을 반영한다.ADVERTISEMENT
실제 ‘플라워’ 무대는 비스트의 용준형에서 진화했다. 여전히 삐딱한 시선과 입모양은 여전하지만 손짓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들어가 있다. 용준형이 카메라를 응시할 때는 순간 카메라가 멈춰버릴 정도로 강렬한 듯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고, 오롯이 혼자서 3분 여의 무대를 랩과 노래로 이끄는데도 지친 기색이 없다. 비스트 멤버들의 부재는 댄서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채워졌다. 물구나무도 서고, 각종 비보잉 기술 등 화려한 동작을 포함해 다섯 명이 하나의 그림을 만드는 대형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계속 가운데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용준형의 눈빛도 조금은 달라졌다.
그룹 비스트의 멤버로 화려하게 데뷔한 용준형, 2013년에 들어서 그는 tvN ‘몬스타’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비스트 정규 2집으로 프로듀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제는 솔로 앨범으로 엄연한 싱어송라이터로서 확실한 도장을 받으려 한다. 비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연기자 그리고 솔로 가수까지. 용준형은 욕심쟁이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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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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