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Mnet 저녁 8시 김성주의 말대로 TOP11의 매력이 허술함에 있다면, 그 허술함을 채워주며 쇼를 매끄럽게 진행하는 게 제작진과 MC의 몫이다. 그러나 (이하 )에서 가장 허술했던 것은 준비 부족의 제작진과 흐름을 끊는 MC들이었다. 물론 방송 초보인 TOP11에게 생방송 토크쇼에서 뭔가 큰 것을 기대하는 건 무리기에, 은 태생적으로 MC들의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김성주는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착하느라 자꾸만 맥을...
KBS2 토 저녁 5시 15분 이제 막 연예계에 입문한 신인들이 '스타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자'는 학습 목표 아래 방송경험이 많은 선배로부터 인성교육을 받는다. 은 파일럿 프로그램답게 '인성'이라는 꽤 흥미로운 키워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에 대한 제작진들의 확신이 부족했던 탓일까. 그 내용물은 전혀 새롭지 않았다. 1교시 '인생 그래프 그리기'는 출연자들과 전문가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의 색깔을 잘 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
목 KBS2 밤 11시 15분 안정된 토크쇼에는 정겨움이 있다. 영화 의 홍보를 위해 출연한 임창정, 엄지원과 SBS '영웅호걸'의 이진, 홍수아라는 다소 부정합에 가까운 게스트가 출연했음에도 에는 시종일관 조화로운 웃음이 흘렀다. 걸그룹의 조상 이진과 그의 가수 선배 임창정이 오랜만에 히트곡 안무도 보여주었으니 10여 년 전 추억여행부터 최근 근황과 작품 홍보까지 동시에 한 셈이다. 게스트의 조합 상, 새로운 것이나 미묘한 분위기가 없는 한...
목 Mnet 밤 12시 이제 막 를 끝낸 TOP 8을 예능 프로그램에 초대한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끄집어낼 수 있을까. KBS 나 MBC '무릎 팍 도사'였다면, 허각의 우승소감이나 탈락자들의 추억담 같은 감동스토리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다. 하지만 는 지극히 '예능다운' 한 시간을 보여줬다. “틀에 박힌 얘기를 하지 않”는 는 “한 명의 승자와 일곱 명의 패자가 나왔다”는 오프닝 멘트로 시작했고, 억지 감동보다 여덟 명의 캐릭터와 예능감을...
1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정신과 의사 진서(김혜수)는 이라는 책을 썼다. 아마 상현(신성우)이 6년 전 불륜을 저지른 사실을 안 뒤 썼을 것이다. 이후 두 사람은 함께 가족 소풍을 가는 '즐거운' 가정을 꾸미려 하지만, 붕괴된 관계는 돌이키기엔 늦었다. 상현은 자신을 사랑하던 윤희(황신혜)를 상대로 또 불륜을 저지르는 중이고, 진서는 상현과 윤희가 여전히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미칠 지경이다. 여기엔 윤희가 과거 ...
MBC 밤 12시 35분 가장 담백하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마무리였다. (이하 )의 마지막 방송은 특별한 회고의 멘트로 낯 뜨겁게 스스로를 수식하기보다는 를 거쳐 갔던 수많은 뮤지션들의 무대를 선별해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것은 약 2년 동안의 방송에 대한 일종의 다이제스트이기도 하지만 왜 이 프로그램이 존재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자기 증명이기도 하다. 소녀시대 멤버들이 부르는 'Way Back Into Love'를 들을 수 있고, 이소라...
월-화 SBS 밤 8시 50분 지헌(정겨운)이 오늘 일만 생각하는 건 그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사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내일 일을 생각하면 “겁이 나기” 때문이다. 형의 사고가 그랬던 것처럼 불행이란 언제 어느 때에 닥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런 불행이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내일을 생각하는 건 두렵다. 그렇게 오늘만을 생각하며 달려온 지헌이 다시 “무서워요”라고 말하게 되었다. 이건 잔인하다고 밖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반복해 닥친 불행과...
화 KBS2 밤 11시 5분 “내가 한 5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하는데, 정말 발전 없다.”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진, “성동일은 왜 조연만 할까요?”라는 질문이 등장하던 순간 성동일이 던진 한 마디는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사실 이는 KBS 에 대한 본능적 성찰이었는지도 모른다. 앞서 김제동 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성동일 편의 유일한 미덕은 초대 손님에게 있었다. 영화 제작발표회 등 어색할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도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
언니네 이발관의 기타 이능룡이 “GMF는 초식동물을 위한 페스티벌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람을 가르고의 보컬 준수는 “GMF 관객은 시크하다”고 말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야외 피크닉존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양 옆으로 몸을 흔드는 관객들이 대부분이고, 스탠딩석도 기껏해야 박수를 치거나 노래에 맞춰 두 팔을 휘젓는 정도니까. 지난 10월 23~24일 올림픽 공원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
3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펼쳐야 할 사설이 긴 드라마다. 황태희(김남주)가 본격적으로 '역전'에 성공해서 '여왕'이 되는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그가 왜 번듯한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가 되었는지, 남편 준수(정준호)가 왜 대리 승진조차 못 하며 세월을 보냈는지, 그리고 그의 적과 아군은 각각 누군지에 대해 기나긴 설명을 해야 한다. 빨리 사설을 마치고 본론을 시작하고 싶어서인지, 극 초반 스토리 전개는...
17회 월-화 KBS2 밤 9시 55분 의 아이들은 정체되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고 고비를 넘길 때마다 이들은 조금씩 자라난다. 그러나 어른이 될 수 있을 만큼 훌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저 고민하고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일까. 드라마는 종영을 불과 4회 남겨둔 시점에서 아이들을 도저히 제 힘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갓 풋사랑에 눈 뜬 선준(믹키유천)은 대범하게 사랑을 탐닉하고, 드디어 진심을 전한 윤희(박민영...
마지막회 Mnet 밤 11시 허각과 존 박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많은 이들이 놀랐던 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장재인의 탈락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둘의 최종 대결은 슈퍼위크 때부터 두드러졌던 그들 우정을 지켜봐온 이들이라면 한두 차례 그려봤을 시나리오지만, 정말로 그것이 실현되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형제 같다”던 둘은 결국 최종 무대에 나란히 섰고 영광은 허각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한국의 폴 포츠' 허각의...
'남자의 자격' 일 KBS2 오후 6시 20분 이제 축제는 끝났다. 생각지도 못한 흥행이 지나간 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듯 빠르게 본래의 '남자의 자격' 자리로 돌아왔다. 합창단이 전해준 감동과 영광, 뜨거운 관심이 함께했던 북적이던 자리에 이제 예전처럼 딱 멤버들만 남은 것이다. 사실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가거나, 부인이나 어머니의 역할을 대신해 요리를 해보는 등 소소한 기획에서부터 지리산을 오르고 마라톤에 도전하거...
일 KBS2 밤 10시 15분 는 '짐승들'로 시작해서 '봉숭아 학당'으로 끝난다. '짐승들'은 근육으로 다져진 네 명의 개그맨들이 차력에 가까운 쇼를 짧은 호흡으로 보여주고, '봉숭아 학당'은 개성 강한 캐릭터 위주의 무대다. 그 사이에는 등장인물별로 단발성 웃음을 주는 긴 호흡의 '슈퍼스타 KBS'가 전반부에 배치되고, 스토리 라인이 있는 '시간 여행'이나 '달인'은 뒤에 있다. 그 사이에는 최근 비중이 늘어난 패러디 코너들이 한 코너 걸...
목 Mnet 오후 6시 지난 주 Mnet (이하 )에서는 2PM이 컴백 첫 무대를 선보였고, 비스트가 '숨'으로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가장 화제가 된 무대는 그 전 주의 에서 탈락한 강승윤이 다시 한 번 부른 '본능적으로' 무대였다. 그리고 일주일 뒤, 의 짐을 내려놓은 장재인은 강승윤과 함께 의 무대에 올라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을 불렀다. 지난 2회 동안 의 주인공은 컴백 가수도, 1위 가수도 아닌 의 아이들이었고, 흥미롭게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