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수 MBC 밤 11시 5분 “아직도 모르는 분이 계신데, '라디오 스타'는 토크쇼가 아닙니다.” '라디오 스타'는 2주 전 오프닝에서 단호하게 선언했다. '라디오 스타'의 '스타'는 게스트가 아니라 진행자 네 명이며,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진행자들이 “재롱을 떠는” 예능이 바로 '라디오 스타'라는 정의. '라디오 스타'는 예능의 지형도 속에서, 스스로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는 프로...
24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네가 황태섭을 맡는 동안 조필연은 내가 몰락시킬 거다.” 성모(박상민)는 삼청교육대에서 출소한 뒤 건설 회사를 차리겠다는 강모(이범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한 마디로 어제 방송분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한 성모-강모 형제의 계획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정연(박진희)마저 강모를 삼청교육대에 보낸 조필연을 향해 복수를 결심하면서 인물 간의 갈등은 절정에 이르렀다. 세 사람의 표적인 황태섭(이...
화요일 SBS 11시 5분 예능 프로모션이고 자사 TV프로그램이라지만 이 정도면 너무 뻔뻔하다. 제목부터 다음 주 첫 방송을 하는 드라마 특집이라 했지만 신민아가 출연하고 어설픈 예고편 보여준 것이 다다. 그 덕에 고정 출연자들은 병풍이 됐고, 심지어 같은 드라마 조연들도 들러리가 됐다. 이승기가 주연인 까닭도 한몫 했겠지만 이 무리수는 에도 미쳤다. 사실 드라마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보니 결국 신민아 찬양과 유치하기 그지없는 주연 남녀 ...
첫 회 SBS 월-화 밤 8시 50분 신데렐라도 아줌마가 되면 별 수 없다. 남편은 다른 능력 있는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시어머니는 “어서 애나 낳아. 네가 우리 집에 해줄 게 그거밖에 더 있겠니?”라며 대놓고 멸시한다. 는 여상 시절 왕십리를 주름잡던 일진 짱 출신의 설희(김정은)가 유능한 변호사 지욱(김승수)과 결혼하면서 명문가에 입성한 뒤 벌어지는 신데렐라 후일담으로부터 출발한다. 순종적인 아내와 며느리로 살아가던 설희가 시댁의 위선과 ...
월 MBC 밤 11시 5분 햇수로 7년 차에 접어 든 토크쇼를 기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간의 방송 하이라이트를 보며 쇼가 걸어 온 궤적을 회고할 수도 있고, 역대 게스트 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게스트를 다시 불러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격변의 방송가에서 MC 교체 한 번 없이 300회를 버텨낸 는 그 사실에 으쓱해 하는 대신 다른 길을 택했다. 방송 경력을 합치면 137년에 이르는 송해와 이상용, 이상벽이라는 전설...
일 MBC 밤 11시 35분 미국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공중파에 입성했다. 대기업 회장님이 말단 신입사원으로 분해서 일주일 동안 밑바닥 현장 체험을 한다. 왕자와 거지의 현대판이라 할 수 있는데, 직원들을 속이고 CEO가 말이 안 되는 상황에 빠진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사실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언더커버 회장님의 위장취업 몰카는 '해프닝'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다. 언더커버보스는 자기가 만난 직원들의 사연을 듣는다(사연이 모두 기구하...
1,2회 토-일 MBC 밤 7시 55분 가슴 깊이 상처를 가진 재벌가의 서자와 짐이 되는 가족을 떠안고 생존을 위해 악전고투해야 하는 가난한 여자. 의 마당은 숨길 것도 없이 진부하다. 친구인지 오라비인지 오지랖 넓게 살펴주는 여주인공의 친구며, 어른들보다 똘똘한 어린 아이, 무심한 듯 거만하게 행동하는 재벌의 핏줄까지 캐릭터들은 기본 옵션처럼 익숙하게 배치되어 있고 복닥거리는 단칸방 달동네와 변두리 나이트클럽은 너무 구시대의 배경이라 오히려...
한국 대 독일 SBS 밤 9시 55분 기적 같은 첫 4강. 그리고 독일과의 승부. 아마 많은 이들이 20세 이하 여성 멤버들이 참여하는 독일 U-20 여자 월드컵 4강전을 보며 2002년에 대한 기시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시감은 승패의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 남자 고등학교 팀과 붙여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말대로 독일 여자팀의 피지컬은 압도적이었고, 골문 근처에서 공을 얼마나 잘 운반하느냐가 득점과 직결되...
목 MBC 밤 12시 10분 특집 의 주제는 “20대의 오늘과 내일, 희망을 찾아서”였다. 하지만 토론의 내용 속에는 20대의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토론의 맥락은 거시적인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현재의 20대를 향한 어떤 새로운 시선도 보여주지 못했다. 속에서 현재 20대들은, 오늘을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기본 진단 아래에서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정체하는 안정만을 쫓아 사는 세대이며, 시대의 ...
도착 26시간 전(금요일 오전 9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첫째 날) – 오, 역시 펜타. 역시 비. 도착 1시간 전(차 안에서의 대화 1) – “음, 이 정도 빗줄기면 오히려 시원하고 좋겠는데요?” “그렇죠?” 도착 30분 전(차 안에서의 대화 2) – “해 떴네요? 더울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죠?” 도착(차 안에서의 대화 최종) – “차에서 내리기 전에 선크림 좀 발라야 하지 않을까요?” “...
수-목 MBC 밤 9시 55분 의 전쟁 신 재현에 있어 총포탄의 음향이나 전술적 움직임 등은 국내에 방영된 전쟁드라마 중 완성도가 높은 쪽에 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초반 몇 회까지 부족해보였던 전쟁 신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그 노력 자체에 찬사를 보낼 만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전투장면만 본다고 할지라도 연속극의 필수요소인 긴장감이 떨어진다. 국도 1호선을 수복해야 하는 이유, 진격해야만 하는 이유가 사랑에 가려져 있...
'무릎 팍 도사' 수 MBC 밤 11시 5분 근래 '무릎 팍 도사'는 김갑수처럼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스트의 덕을 많이 입는다. 장윤주도 그렇다. 을 통해 보여준 예능감이 심상치는 않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몰랐다. 장윤주는 등장하자마자 '멍'과 '시크'의 차이점을 시연해 보이더니, 급기야 등장 15분 만에 故 이주일 선생 흉내까지 내며 중박 이상의 에피소드를 남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다른 게스트라면 겸손을 부릴 법한 칭찬도 넙죽 받아...
화 KBS2 밤 11시 5분 “DJ DOC는 예능 때문에 부활했다?” 에서 김승우는 DJ DOC에게 질문을 던졌다. 일주일 전 DJ DOC가 출연한 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질문이다. 이하늘이 최근까지 들어온 저작권료가 1억 2천만 원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MBC 의 '무릎 팍 도사'처럼 세지는 않지만, 는 아주 착하거나 부드러운 토크쇼만은 아니다. MC들은 인터넷 질문을 핑계로 민망할 수도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김승우의 시선'에서는 ...
마지막회 SBS 밤 9시 55분 의 제목이 가제 그대로 '페이지 원'이었다면 어땠을까. 딱히 커피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붙여진 애매한 지금의 제목보다, 이 독특한 드라마의 인물들이 사랑하고 변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더 어울리는 제목이 아니었을까. 진수(강지환)는 구치소 면회실에서 은영(박시연)과 마주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1번”의 진심을 말했다. 길고 길었던 두 사람 사이의 거짓말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 순...
첫 회 MBC 월 오후 5시 35분 MBC 여름 개편으로 신설된 은 기행 다큐에 휴먼 다큐를 접목한 듯한 프로그램이다. 일상적인 테마 하나를 선정해 그때그때 다른 3개국의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개성적 콘셉트로 눈길을 끈다. 어제 방영된 첫 회에서는 '패션'을 테마로 이탈리아, 쿠바, 중국 세 나라의 패션 관련 종사자들이 소개되었다. 테마가 정해져있긴 하나 그것을 거시적이고 심층적으로 파고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