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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락비│“이미지 관리 같은 거, 우린 없어요”

    블락비│“이미지 관리 같은 거, 우린 없어요”

    순식간에 스튜디오를 가득 메운다. 일곱 명의 장정들이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긴 했지만, 장소가 비좁은 것은 결코 아니다. 공간을 채우는 건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그 자체다. 떠들썩한 인사를 마치자마자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다듬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각자 촬영을 준비하는 태도에서는 신인 특유의 낯가림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공기를 장악하는 자유분방함이 적절한 타이밍에 도달하는 순간, 리더 지코(ZICO)가 멤버들을 모두 카메라 ...

  • <야동>, 지적 욕구 분출 쇼

    <야동>, 지적 욕구 분출 쇼

    첫 회 KBS2 일 밤 11시 25분 의 첫 방송은 KBS 에 이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지식 버라이어티의 탄생을 알렸다. '들 야(野)'와 '아이 동(童)'을 합쳐 야한 의미의 동음이의어를 연상하게 만드는 제목처럼 은 거침없고 천진난만하며 자유분방한 인문학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얼핏 무모한 기획처럼 보이지만, 열풍이나 인문학적 화두를 던지는 지식인들의 연이은 토크콘서트의 성공, 그리고 인문학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생각할...

  • <반짝반짝 빛나는>, 삶의 빛마저 부익부 빈익빈인 세상이라니

    <반짝반짝 빛나는>, 삶의 빛마저 부익부 빈익빈인 세상이라니

    마지막회 MBC 오후 8시 40분 두 아버지가 함께 신부의 손을 잡고, 그 장면을 두 어머니가 손을 맞잡고 지켜본다. 그리고 신부 정원(김현주)은 질기고 오랜 인연을 나눠가진, 결국 자매가 되기로 한 금란(이유리)에게 부케를 던졌다. 너무나도 따뜻하고 행복한, 붙잡은 손이 감동적인 결혼식이었다. 그렇게 모두 행복해졌다. 하지만 이 행복을 위해서 온갖 곳을 뛰어다니며 노력한 것은 정원이었고, 이 행복은 그런 “반짝반짝 빛나는” 정원에게 모두 감...

  • <절정>, 국어책을 찢고 나온 이육사

    <절정>, 국어책을 찢고 나온 이육사

    MBC 월 오전 10시 50분 우리가 이육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절정', '광야', '청포도'의 시인.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초인 의지, 공감각적 심상, 일제 치하 극한의 상황에 대한 현실 극복 의지. 사실 우리가 이육사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들은 대략 이 정도다. 그러나 광복절 특집극 은 이러한 오지선다형 객관식 문항에 맞춰 암기한 지식으로는 알 수 없었던, 이육사라는 한 인간의 짧은...

  • <넌 내게 반했어>, 난 네게 반하지 않았어

    <넌 내게 반했어>, 난 네게 반하지 않았어

    13회 수-목 MBC 밤 9시 55분 공연은 결국 취소되었다. 하지만 이신(정용화)의 제안으로 공연팀은 자비를 털고 일일 찻집을 열어 다시 공연을 준비한다. 하지만 는 어른들의 논리로 취소되고 만 100주년 공연을 학생들의 의지로 되살려내는 마지막 미담까지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 이사장 딸인 희주(우리) 단 한명 때문에 공연 자체를 취소하는 상황도 우습지만, 그 취소된 공연을 다시 해보겠다며 브로드웨이로 돌아가기로 한 석현(송창의)를 불러...

  • <비틀즈 코드>, 평행이론만큼 소름 끼치는 1년

    Mnet 밤 12시 “평행이론만큼이나 소름 끼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MC 윤종신의 말처럼, '일단 한 번 던져 본' 평행이론이 1년을 버텼다는 건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다. 하지만 는 '역대 평행이론 Best 5'와 같은 구성으로 지난 1년의 성과를 자축하는 대신, “벌스데이(birthday)는 알아도 걸스데이는 모르는” 20세기 아이돌 R.ef와 “LP판은 송곳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21세기 아이돌 틴탑, 인피니트, 걸스데...

  • <보스를 지켜라>, 잘 짜여진 대본의 힘

    <보스를 지켜라>, 잘 짜여진 대본의 힘

    3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넌 진짜 우주 돌멩이 같아. 돌멩이 주제에 가속도 붙어서 모든 걸 아작 내고 박살내버려.” 자신의 민감한 부위에 뜨거운 커피를 끼얹고 만 은설(최강희)을 향한 지헌(지성)의 한마디에는 이 드라마의 매력이 잘 녹아있다. 은설이 치는 사고는 보통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엉뚱함을 과장하려다 민폐로 빠지는 경우와 달리 캐릭터 자체와 자연스럽게 일치되어 있고, 대개 그녀보다 더 허술한 지헌과의 상호 작용에서 빚어지는...

  • <공주의 남자>, 절정을 향한 숨고르기

    <공주의 남자>, 절정을 향한 숨고르기

    7회 수-목 KBS2 밤 9시 55분 역사와 로맨스의 상호작용은 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다. 세령(문채원)과 경혜공주(홍수현), 김승유(박시후)와 신면(송종호)이 정적이자 연적으로 묶이게 되는 과정은 모두 당대의 정치적 지형과 결부되어 있다. 연모는 정국의 소용돌이를 부르고, 이 소용돌이는 다시 상대를 갈구하는 캐릭터들에게 애절함을 부여한다. 역사적 사변과 로맨스를 하나의 층위로 묶어낸 이 섬세한 작업은 작품을 흥미로운 정치사극으로도, 출중한 ...

  • <2011 프로야구 넥센 대 롯데>, 심수창이 쏘아올린 작은 공

    <2011 프로야구 넥센 대 롯데>, 심수창이 쏘아올린 작은 공

    화 MBC LIFE 저녁 6시 30분 드래곤볼 7개가 모아져야 소원을 이룰 수 있다면, 7개 타 팀 팬들의 염원이 모아져야 넥센 심수창의 첫 승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18연패, 그리고 786일만의 선발승. 어제 심수창이 거둔 1승은 숫자만으로도 어딘가 압도적인 기록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프로야구 팬들이, 심지어 넥센의 상대였던 롯데 팬들조차 한 마음이 되어 한 선수의 1승을 기원하고, 또 축하해주는 현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

  • <불굴의 며느리>, 8시 15분의 흔치 않은 기적

    <불굴의 며느리>, 8시 15분의 흔치 않은 기적

    월-금 MBC 오후 8시 15분 금실(임예진)은 조카며느리인 영심(신애라)이 퀸스그룹의 차남 신우(박윤재)와 사귀는 일을 두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을 수가 있더라”라고 말한다. 에서는 정말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와 우연이 겹쳐 일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매 회마다 사건 사고가 벌어져야 하고 모든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일일드라마의 세계란 너무나 좁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일드라마에서...

  • SBS <뿌리 깊은 나무>│내가 욕하는 왕이로소이다

    SBS <뿌리 깊은 나무>│내가 욕하는 왕이로소이다

    “전하, 이제 곧 하례가 시작되옵니다.” “하례는 어이구, 지랄.” 철 모르는 어린 왕도 아니요, 조선시대 최악의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도 아니다. 긴 수염을 점잖게 늘어뜨린 한석규가 욕까지 써가며 연기하는 인물은 바로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다. 9일 오후 6시 경복궁, SBS 의 촬영장은 그렇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종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세종의 모습이니 연기를 하는 사람이나 제작진이나 모두 긴장할 밖에. 몇 번의 ...

  • <계백>, 비로소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계백>, 비로소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하다

    5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의자(노영학)와 무진(차인표)이 재회했다. 본 모습을 숨기고 위장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가던 두 인물이 그 독하고 모진 삶을 견뎌왔던 간절한 생의 이유를 토로하는 순간 은 마침내 의 그림자를 벗고 고유의 서사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삼국통일의 대업이라는 승자의 역사를 향해 직진으로 달려갈 수 있었던 의 전형적인 영웅서사와 달리, 은 비극적 운명을 버텨내는 처절한 생의 의지를 그리는 생존의 서사에 가깝다. 의자가...

  • <버디버디>, 명랑골프소녀의 경쾌한 티샷

    <버디버디>, 명랑골프소녀의 경쾌한 티샷

    1회 tvN 밤 11시 10분 지난해 3월 촬영을 시작한 가 편성을 받지 못하고 표류한 데는 골프라는 소재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것도 작용했다. 일반 시청자에게 골프는 쉽게 두 가지로 인식된다. 고소득, 고학력, 고위층이 운동과 사교, 비즈니스의 목적으로 즐기는 문화 혹은 박세리, 신지애 등 LPGA를 휩쓴 여제들의 승전보로 상징되는 고난 극복과 성공의 스토리. 가 1998년 박세리의 US오픈 우승 당시 영상으로 첫 문을 연 것은 영리한 선택이...

  • <무한도전>, 성장판이 닫히지 않는 무도월드

    <무한도전>, 성장판이 닫히지 않는 무도월드

    토 MBC 저녁 6시 30분 조정은 이 도전했던 수많은 종목 중 유일하게 다른 팀들과 동시에 경쟁하는 레이스 종목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방송 일주일 전 이미 수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8개 팀 중 8위. 공식기록 8분 2초.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정특집' 마지막 회의 시청률이 상승한 이유는 자명하다. 스포츠 미션에서 의 골수 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승패와 무관하게 최선을 다 하는 과정 그 자체, 거대한 벽을 향해 돌진하면서도 긍지와 ...

  • <여인의 향기>, 마음을 무너뜨리는 정공법

    <여인의 향기>, 마음을 무너뜨리는 정공법

    5-6회 SBS 밤 9시 50분 재벌 2세와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라는 설정 상, 에는 다소 빤하게 진행되는 지점이 있다. “너 한 번 꼬셔볼 생각이었다”는 연재(김선아)에게 지욱(이동욱)이 “당신이 그럴 주제나 돼?”라고 받아치는 장면은 두 사람의 계층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연재를 향해 커지는 마음을 느끼면서도 오너의 아들과 전직 말단 직원이라는 간극 때문에 스스로를 억눌러왔던 지욱의 복잡한 감정은, 그가 연재에게 모욕적인 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