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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Yo Ma < Bach : The Cello Suites >

    음악은 상대성 이론을 가장 쉽게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집중력을 잃거나, 머리에 복잡한 생각이 있다면 보통의 경우는 오랜 시간동안 천천히 회복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글을 하나 쓰느라고 피곤했던 머리가 음악에 집중한 다음 멀쩡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몰입하게 만드는 음악은 시간을 단절하고, 압축시킨다. 요즘엔 요요마가 연주한 바하 무반주 첼로 연주가 그런 경험을 가장 자주 준다. 첫 번째 CD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머리 속을 샅샅이 헤집...

  • SBS, 소설가 J모씨가 SBS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

    SBS, 소설가 J모씨가 SBS 의 김순옥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표절을 주장한 소설가가 기자회견을 했다고 하는데,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 계속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한다면, 우리도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 하겠다”고 밝혔다. 소설가 J씨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 내용 중 민현주(정애리)가 전 남편에게 복수하는 내용이 자신의 소설 와 일치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

  • 나도 바꿀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노지마 신지의 드라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끝까지 다 본 작품도 2003년의 와 2004년의 가 전부다. 많은 이들이 추천했던 도 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노지마 신지의 드라마 자체가 자극적인 설정이나 스토리 때문에 호오가 분명하게 갈리는 편인데다 나 역시 어딘가 신경을 긁는 듯한 그의 이야기들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노지마 신지가 '연인 교환'이라는 도발적인 소재이자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로 돌아온다는 사실은 흥미...

  • 2009년 2월 13일

    XTM 오전 9시 40분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주부 클레어(안나벨라 사이오라)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자 산부인과에 진찰을 받으러 간다. 그러나 진찰 도중 성추행적 언행을 보이는 담당 의사 모트에게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낀 클레어는 남편과 상의 끝에 그를 고발하는데, 때마침 비슷한 피해자들이 연달아 나타나자 모트는 자살을 하고 만다. 그런데 모트의 부인 페이튼(레베카 드 모네이)은 남편의 자살에 충격을 받아 유산까지 하고 모...

  • 클림트│팜므파탈의 유혹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다. 언젠가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싸이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구스타프 클림트의 와 같은 작품들을 올리며 클림트의 팬을 자처했던 적이 있다. 물론 클림트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탁월한 미술가다. 화려한 여성편력 때문에 퇴폐적 천재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그는 사실주의적 '재현'과 장식적인 아르누보의 '표현' 모두에 정통한 인물이다. 물랑루즈의 포스터를 그렸던 아르누보의 대가 툴루즈 로트렉처럼 벽화를 비롯한 종합적 작업을 많...

  • 내가 줄리엣 달링이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줄리엣 달링(사미라 암스트롱)이면 얼마나 좋을까….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돼지갈비 냄새를 풀풀 풍기는 코트에 페브리즈를 뿌릴 때(줄리엣이라면 이틀 연속 같은 코트를 입는 일, 아니 같은 코트를 두 번 이상 입는 일조차 없을 거다), 입고 갈 옷이 마땅치 않아 점 찍어둔 남자가 올 것이 확실한 파티에 가지 못할 때(줄리엣이라면 단지 관심 가는 남자를 보기 위해 직접 휘황찬란한 파티를 열겠지), 그리고 무엇보...

  • <돌아온 일지매>│그가 다시 내가 있는 시대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내가 있는 이 시대로 돌아온 것이다.” MBC 에서 월희(윤진서)는 일지매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지금 에 대한 가장 어울리는 설명일 것이다. 고우영 화백의 만화 를 바탕에 둔 는 지금도 한국 만화사의 걸작으로 꼽히는 원작을 2009년에 돌아오게 만든 가장 충실한 재현이자, 30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는 요즘 시대에 왜 일지매가 돌아올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원작 만화의 ...

  • 신해철, 자신이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에 대해...

    신해철, 자신이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에 대해 11일 미니홈피에 '광고 대박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신해철은 “예상대로 반응이 불을 뿜네요..ㅋ. 사교육 시장에 에너지를 팍팍 넣어주신 결과, 엉뚱하게도 제가 득템했다. CF 역시 아티스트에겐 표현의 일종이고, 이번 광고 출연은 평소 교육에 대한 내 생각의 연장이며, 평소의 내 교육관과 충돌하는 부분이 없다. 착각하시는 분들은 다음 글을 읽어보세요. 며칠 내로 시간 좀 나면 올리죠”...

  • 2009년 2월 12일

    MBC 밤 12시 10분 여당과 야당은 지난 2일부터 2월 임시국회를 열었다. 하지만, 혹은 역시나 현재의 국회는 입법투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법 개정 등 쟁점법안에 대해 한쪽에서는 경재를 살리기 위한 구국의 해법으로 한쪽에서는 MB악법이라 말하고 있다. 전혀 다른 양측의 입장도 입장이지만 지난 국회에서 쟁점법안 처리에 실패해 “이번에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한나라당이나 “숫자의 힘으로 마음대로 밀...

  • <돌아온 일지매>│공들인 고민에 가슴 아린 영상이 답하는 순간

    일지매 : 아저씨를 구하는 대로 곧 돌아올게. 월희 : 이러지 말고 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일지매 : 내가 또 가버릴까 봐? 월희 : … 일지매 : 월희, 고마워. 월희 : 뭐가. 일지매 : 살아있어 줘서. 난, 이제는 절대로 월희를 놓지 않을 거야. TV에서의 일지매는 이제 겨우 일본에서 돌아와 월희와 재회할 참이지만 현장에서의 일지매는 이미 이야기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해 여름부터 사전 제작에 들어가 지금은 1...

  • <돌아온 일지매>│“설교가 아니다. 인생살이에 대한 이야기다”

    황인뢰 감독은 굉장히 바빴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거의 사전 제작에 가까운 제작 일정으로 드라마를 찍어 조금은 여유가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하루 종일 드라마의 후반 작업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었다. 황인뢰 감독은 MBC 의 촬영을 2월말까지 모두 끝내고 나면 후반 작업을 통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대한 올려놓을 생각이다. 어쩌면 황인뢰 감독은 우리에게 후반으로 갈수록 드라마의 완성도가 좋아지는 기이한 경험을 시켜줄지...

  • <돌아온 일지매>│방황하지 마라, 이것만 읽으면 된다!

    MBC 는 故 고우영 화백의 만화 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대개 만화를 드라마로 만드는 경우 재미난 설정이나 캐릭터만 쏙 갖다 쓰고 원작은 단물 빠진 껌처럼 뱉어 버리는 데 비해 는 만화 고유의 재미를 제법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아니, 모를 수도 있겠다. 아직도 '카타르시스'가 '햄릿 아빠 이름' 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고전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읽었으리라 짐작하는 것은 섣부른 기대일 테니...

  • 쥬얼리S│“원래 우리가 좀 깜찍하다, 하하”

    25시간 연속되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도 서로의 장난에 심심할 겨를이 없었다는 쥬얼리S, 이 두 소녀에게 2008년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쥬얼리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얼굴에 정면으로 내리쬐는 조명에도 연신 “까르륵 까르륵”이다. 좋겠다~ 요 귀엽고 깜찍한 아가씨들아! 쥬얼리로 활동했던 'One more time'과 달리 쥬얼리S의 노래 'Date'는 귀엽고 상큼한 분위기다. 변화가 어색하지는 않는가. 주연 : 무슨...

  • 거짓말쟁이를 알아보는 방법

    사람의 얼굴에는 43개의 근육이 있고, 이 근육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표정은 10만 가지가 넘는다. 아무리 포커 페이스에 강한 사람이라도 무의식적으로 표출하는 얼굴 표정이 있는데, 약 0.2초의 짧은 시간에 나타나는 이같은 감정표현을 '마이크로 익스프레션' (micro-expression) 이라고 한다. 폭스 채널의 새로운 시리즈 (Lie To Me)는 이같은 얼굴 표정은 물론 손짓, 억양 패턴, 시선 방향 등 다양한 반응을 관찰해 상대방이 ...

  • 누가 어떻게 파느냐에 대한 문제

    누가 어떻게 파느냐에 대한 문제

    작년 11월 27일, 헌법 재판소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이하 코바코)의 광고판매 독점체제에 대해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을 보장할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코바코에 방송광고를 독점하도록 한 것은 민간 광고대행업체의 직업선택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헌법 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이와 함께 민영 미디어렙 도입에 대한 요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최로 '민영 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