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아니 국딩 시절이었겠지. 그 시절 '볼만한' 재패니메이션을 구해보는 방법이 있었다.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당시의 내게는 꽤 큰 금액을 가지고 쫄랑쫄랑 지하철에 올라타 찾아간 곳은 4호선 회현역의 지하상가였다. 가게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곳에 가면 일본에서 들여온 LD를 비디오 테이프로 떠주던 곳이 있었다. 한글화, 한글패치가 당연시되어 있는 요즘엔 그나마 약간의 판독이 가능한 영문판의 매체조차도 꺼리고 있지만,...
최근 '왕의 귀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복귀한 개그맨 최양락 씨가 다시 돌아올 마음을 먹은 데엔 “친구들이 유재석과 강호동은 알아줘도 아빠는 안 알아줘”라는 아들아이의 투정이 결정타였다지요? 최양락 씨와 달리 이경규 씨는 잠시 잠깐의 일본 유학 시절을 빼고는 쉼 없이 달려오셨지만 예전에 얼마나 인기가 있었는지 모르기로 치자면 이경규 씨 딸 예림이의 친구들도 매 한가지가 아닐는지요. '규라인'의 수장으로 알려졌으니 그저 '연예인인가보다' 할 뿐 ...
신애, 올해 초부터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 신애의 소속사 씨엘하우스는 23일 “신애가 빠르면 5월, 혹은 6월중 결혼식을 올린다. 이번 결혼으로 신애는 배우의 역할과 함께 아버지의 착한 딸 역할도 충실히 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신애는 아버지가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퇴직을 앞두고 계셔서 결혼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애의 남자 친구와는 평소 집안 어른들끼리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보도자료 축하합니다! 그런데 알렉스는...
KBS1, MBC, SBS 오전 10시 고민했다. 출근을 할까 말까. 이 실업난의 시기에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귀한 직장에 감히 지각을 감행하고, 응원전이 한창일 잠실구장으로 달려갈 뻔 했다. 운동이라면 줄넘기도 서투른 몸이지만, 베이브 루스 다음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거는 박찬호라고 생각하고 있는 머리지만, 오늘만큼은 온통 몸과 마음이 야구 생각뿐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적의 금메달을 일궈낸 한국 야구 대표팀이 드디어 오늘 WBC 결승 경기...
강유미와는 KBS 공채 동기로 처음 만났다. 첫인상이 어땠나. 안영미 : 유미를 처음 본 건 에서였는데, 진짜 연기 잘 하시는 선배님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공채 시험장에 갔을 때 유미가 블랑카(정철규) 오빠랑 얘기하는 걸 보고 속으로 '우와! 블랑카랑 얘기한다! 친한가 봐!' 라고 생각했다. 엄청 위대해 보였다. 하하. 합격한 뒤에는 동기들 중에 유미가 나에게 제일 처음으로 말을 걸어줬고, 동갑 여자는 둘 뿐이라 친해졌다. 신인 시절이고...
“똑↗바로 해 이것듀롸~”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KBS '분장실의 강선생님'의 '영미 선배'가 '국민 선배'로 떠올랐다. 여자 연기자들만 모인 분장실을 배경으로 선후배간의 미묘한 권력 관계를 코믹하면서도 예리하게 잡아낸 '분장실의 강선생님'에서 지금 웃음의 중심축은 안영미에게 가 있다. 후배들에게는 독한 시어머니지만 선배 앞에서는 입 안의 혀처럼 사근사근하게 변신하는 '영미 선배'의 캐릭터는 표정과 말투, 몸짓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 있는...
지난 2월 22일, KBS (이하 )의 새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이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못난이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은 정경미, 김경아에 이어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난 대머리에 반바지만 달랑 걸친 골룸 분장을 하고 안영미가 나타났다. 우스꽝스런 분장과는 달리 새된 목소리로 “야 나 마끼아또 아니면 안 먹는 거 몰라? 이게 뭐야?”라며 후배 연기자들을 타박하고 “야, 우리 땐 상상도 못할 일이야. 나 3년차 됐을 때 간신히 콧물 그렸어. ...
* 이 기사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술에 취한 어느 날 밤, 동생 먹이겠다고 사온 치킨을 꺼내는 뒷모습 같은 것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배우들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수줍게 모은 손, 한없이 축 늘어진 어깨,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엄청난 일을 고백하는 순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입. 여러 장의 스냅샷을 남기 듯 정상윤을 눈에 담는 순간이다. 그가 무대 위에서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동안 보여주던 몸의 언어는 '날 갖...
지난 주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 두 번 찾아왔습니다. 바로 시절부터 까지 성실하고 유쾌한 칼럼으로 함께 해준 의 심정희 기자와 의 김종민 작가가 잠시 연재를 중단한 것입니다. 김종민 작가의 아쉬운 심정은 마지막 칼럼 '아 윌 비 백, 씨 유 쑨!!!!' 을 통해 절절히 느끼셨으리라 압니다. 사실 독자들에게 인사드린 지는 몇 달 되지 않았지만 2006년부터 시작 된 옛 잡지로부터 인연까지 생각한다면 만 3년을 꽉 채운 가족 같은 필자들...
KBS1 일 밤 10:20 평소보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즐거운 장면들이 있다. KBS 나 SBS 의 어른 버전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 그런데 그 프로그램에 무려 요즘 젊은층의 '대세'인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세대의 음악적 정수를 포크에 두고 있는 7080세대의 눈에 장기하는 어떻게 보일지 무척 궁금했는데, 조금 당혹스런 미소를 머금고 '그 놈 참 재밌네' 하는 얼굴로 허허 웃는 관객...
정형돈 : 진상이라 싫다. 여자한테 막 대해서 싫다. 못 웃겨서 싫다. 어색해서 싫다. 태연이 남편 하는 것도 싫다. 불쌍해 보여서 싫다. 정형돈이라는 이름이 싫다. 그냥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싫다…………………………. 그러다 정든다. 박준형 : 개그맨. 정형돈은 그가 운영하던 극단 '배꼽빼리아'에서...
첫 번째, 서점에 서서 가벼운 마음으로 휘리릭 넘겨 보았을 땐 괜히 성질이 났다. 아 뭐야, 내가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던 딱 그런 책이잖아. 이러기야? 두 번째, 책상 앞에 각 잡고 앉아 꼼꼼히 읽었을 땐 완전히 빠져들었다. 눈을 뗄 수가 없네, 한 장 한 장 줄어드는 게 아쉬워. 세 번째, 매일 밤 자기 전마다 한 챕터씩 다시 읽었을 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다행이야, 누군가 개고생하며 이런 멋진 책을 써줘서. 다행이야, 그 덕에 이렇게 ...
나는 가이아 이론의 신봉자는 아니다. 가이아 이론이 뭐냐고? 한마디로 말하자면 '지구는 살아있다'는 이론이다. 지구는 살아있는 거대한 생명체다. 지구는 자신에게 붙어사는 생물들의 삶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조정한다. 아름다운 이론이다. 하지만 나에게 가이아 이론은 종종 과학이라기보다는 철학처럼 들린다. 듣기는 좋지만 믿기가 좀 껄끄럽다. 하지만 나는 지구라는 생명체가 토해내는 물길을 보며 마음을 바꾸었다. 지난 3월 18일 남태평양 통가의 ...
채널 CGV 오후 4시 30분 실제로 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것은 스무 살이 훨씬 넘어서의 일이었다. 어린 시절, 장마철만 되면 친구들은 교실 뒤쪽에 모여 건전지가 없어도 말을 하는 공포의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의 버전으로 늘어놓고는 했었다. 어른이 되고, 처키의 이미지가 공포의 아이콘이 아닌 신정환의 우스꽝스러운 개인기로 대체될 무렵 다시금 인형에 대한 공포를 되살리는 괴작을 만났다. 바로 다. 의 4번째 영화에 해당되는 이 작품에...
비와 그의 전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2007년 6월 미국 하와이 공연 무산과 관련해 현지법원으로부터 800만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 평결을 받아. 하와이 연방 배심은 비와 JYP에 대한 처벌적 손해배상금으로 240만 달러씩 480만 달러, 관련 피해액 100만 달러, 계약 위반과 관련해 228만6000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에 대해 비의 소속사 제이튠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는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는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