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를 짜야지, 베스트로.” 영화 속 황종구는 주식이라는 욕망의 난전에서 가장 많이 가지는 자가 되기 위해 이중, 삼중의 판을 짠다. 베스트일 줄 알았던 그 판은 결국 자신을 집어 삼키지만 현실 속의 배우 박희순은 분명 성공률 높은 판세를 짜고 있다. 그것도 베스트로. 12년간 연극을 하다 뮤지컬, 단편 영화를 거쳐 상업 영화의 인상적인 조연까지 그는 촘촘하게 배우의 판을 짜왔다. 영화 에선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소름끼치는 조폭 창원...
“가수가 노래 따라 간다는 말이 맞나 봐요.” 자꾸 자꾸 힘들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새로 활동도 시작해야 되고 이런저런 부담감 때문이겠지 짐작하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면서 그 '힘듦'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디지털 싱글 '힘들어'로 돌아온 가수 리치를 만났다. 얼마 전 화이트데이 콘서트는 어땠나? 리치 : 관객도 꽉 차고 주변사람들이 반응도 좋았다고 하더라. 스탠딩인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셔서 팬들께 너무 감사했고 ...
KBS1, MBC, SBS, Xports 화 오전 10:00 2009년 봄은 WBC와 함께 왔다. 그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이자 다섯 번째 한일전이 열린 24일 아침, TV를 켜자마자 “부장님! 저 아픈 거 아니에요, 죄송합니다!”하고 소리치는 회사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어딘가에 매인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랜만에 감사하게 느껴졌다. 8회까지 아슬아슬하게 점수를 주고받다 심장이 멎는 줄 알았던 9회가 지나간 뒤, '그래도 잘 싸...
문학을 좋아하던 소년은 영문학과에 입학했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친구가 노트에 끼적끼적 적어 보여 준 시를 읽고 진지한 감상을 들려 준 뒤부터 두 소년은 '문학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도 넘사스럽지 않은 사이'가 되었다. 문학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들과 모여 기국서의 연극 을 함께 본 뒤로는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연극, 영화, 문학에 대한 토론과 비평을 시작했고, 어느 날 문득 하나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자 다른 한 명이 대답했다...
지문 다가가기 일천구백구십오 년도, 온달수가 서울대 의대에 딱 들어갔을 때 그가 졸업한 고등학교에는 자랑스런 플래카드가 휘날렸다.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까지 겸비한 그가 일찌감치 서림여고 퀸 출신 천지애의 남편감으로 낙점된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사회성 없고 비위 약하고 소심하고 참을성 없는 이 남자, 졸업 직전 의대를 자퇴하고 7년 동안 무수한 직장을 전전하며 '멘실모(멘사 출신 실업자 모임)' 회원이자 부인 앞에 “후반 45분에 골대...
MBC 저녁 6시 50분 서로에 대해 불만을 가진 부부가 있다. 이혼도 고려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아마도 4주간의 조정기간이 아닐까. KBS2 이야기가 아니다. MBC에서 새롭게, 그것도 평일 7시 즈음에 편성한 는 실제 이혼숙려기간을 갖는 부부들에게 부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첫 회 방송의 주인공은 결혼 16년차지만 되풀이 되는 부부싸움 때문에 최근 6개월 동안 말 한마디 나누지 않은 부부다. 특히 부인은...
한국 국가대표 야구팀, WBC 결승전에서 연장 끝에 5:3으로 패해 준우승. 보도자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야구는 정말 심장에 안 좋은 운동 같아요. 하하 (…..) 故 장자연의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故 장자연의 자살 이유에 대해 “전 소속사 김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 드라마 의 촬영 중단, 경제적 어려움을 확인했다. 이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하지만 경찰은 故 장자연의 경제...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으십니까. 애써 잊혀져 가는 꿈이 있으십니까. 카드빚에 쪼들리는 궁핍한 삶이 지긋지긋 하십니까. 일탈을 꿈꾸는 분, 죽도록 연애만 하고 싶으신 분, 성공하고 싶으신 분, 혹은 무위도식하고 싶으신 분, 그러나 용기가 없어서 불만만 쌓이는 분들은 모두 오십시오. 당신들은 심즈의 세계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이미 충분합니다. 심즈가 무엇인지 궁금하시다구요? 심즈는 2000년 출시된 이래 시리즈 통산 1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My name is 이민정. 이름이 너무 흔해서 민영이나 민경이로 헷갈려들 하신다. 이참에 하재경으로 개명하라는 권유도 받았다. 1982년 2월 16일생. 에서 어르신들을 제외하고 나면, 내가 제일 연장자다. 역할이 까불까불해서 그런지 나이차를 많이 실감하지 못한다고들 해 주셔서 다행이다. 성악을 몇 년 동안이나 공부했었다. 독창대회도 자주 나갔고. 어렸을 때는 (맞잡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당기는 것을 반복하며) 동요대회도 나갔었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신에 손톱 손질을 받게 해 주고, 쇼핑에 데려가 선물을 한 아름 사 주며, 심지어 4인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점보라면을 다 먹어 치운 상으로 받은 식권을 선뜻 내어 준다. 비록 연적이라는 관계로 얽혀있지만, KBS 에서 이민정이 연기하는 하재경은 금잔디(구혜선)에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만능의 친구다. “극에서 한 발짝 빠져나와서 보면 이상한 이야기일수도 있어요. 이렇게 눈치 없는 애가 세상...
'이런 엿 같은 인생'이라고 마음속에서 커져만 가는 분출욕구를 어딘가에 쏟아냈던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다. “여러분들이 바로 제 여자 친구예요”라고 외치는 '오빠들'에게 바치는 애정으로, 혹은 야간자율학습 시간 몰래 빠져나와 남학교의 축제를 찾아가는 일탈행위 등으로 말이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 사춘기의 방황과 좌절을 그리는 뮤지컬 (Spring Awakening)의 제작발표회가 3월 23일 문화일보 홀에서 열렸다. '2009년 상반기 최대...
남편은 아내를 죽이고, 그 아내는 살아 돌아와 남편을 몰락시킨다(SBS ). 장차 사돈 지간이 될 중년의 남녀가 불륜에 빠지고(MBC ), 유명 앵커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계약결혼까지 불사한다(KBS ). 이 악몽 같은 이야기는 시청률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드라마들의 면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형이 동생을 사지로 모는 SBS 만이 유독 극악무도해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이 드라마의 악덕은 다른 곳에 있다. 예고편에서 보였던 강렬함을 자랑...
KBS2 월 저녁 09:55 는 여전히 표류 중이다. 그에 대한 상징이기라도 하듯, 결혼식장을 박차고 나온 구준표와 금잔디 커플의 화해도 요트 위에서 이루어졌다. 12회의 갑작스런 이별 이후 무려 10회 이상을 떨어져 지내 메인 커플이 맞긴 한 건가라는 의구심마저 자아냈던 커플의 감격스러운 재회. 하지만 이번에도 인물들의 감정은 휘발된 채 예쁜 장면만 나열한 뮤직드라마가 되고 말았다. 사실 한국판 의 화법은 정통 로맨스보다 연애 시뮬레이션 ...
아악! 또 일본이랑 붙는 거야? 대체 이게 몇 번째인 거야? 정확히 말하면 다섯 번째. 이번 결승전까지 포함해서 한국이 치른 총 경기 수는 아홉 경기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면서 아홉 경기 중 다섯 경기가 일본과의 싸움이니 세상의 반은 일본 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지. 대체 어떤 경기 방식이기에 그런 식인 거야? 기사 보면 돈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흥행 때문에 일부러 우리랑 일본이랑 붙이는 거야? 흠… 돈과 흥행 때문이 아...
진짜 패밀리가 떴다. 게다가 대본이 개입할 여지도 없다. 직업적으로 성공한 4명의 엄마들이 자신의 실제 자녀와 함께 출연해 '일과 가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스토리온의 리얼 버라이어티 의 제작 발표회가 23일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토리온 이충효 사업부장과 '수퍼맘'이 되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하게 될 개그우먼 조혜련, 뮤지컬 배우 최정원, 영어 MC 박현영이 참석했다. 함께 출연하는 탤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