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파크에서 열린 '82월드: LA(82WORLD: LA)'에는 에이티즈(ATEEZ), 피원하모니(P1Harmony), 비퍼스트(BE:FIRST), 싸이커스(xikers), 앰퍼샌드원(AMPERS&ONE), 에이트턴(8TURN), 걸셋(GIRLSET), 코스모시(cosmosy)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화려했던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 스태프들의 고압적인 태도, 접근권 문제를 제기한 관객을 강제 환불 후 퇴장시켰다는 폭로에 가려져 빛을 바랬다.
K-팝 팬덤과의 긴밀한 소통과 유대를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온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hello82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준 팬덤 커뮤니티의 신뢰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장애인 관객(ADA, 미국 장애인법 대상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다.
비록 미국 장애인법(ADA)이 모든 야외 페스티벌에 단차 단상을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더라도, 장애인 관람 구역은 비장애인과 동등한 접근성과 시야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지정 구역만 떼어놓았을 뿐 실질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없는 위치였다면 명백한 운영 실패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실은 "ADA 기준을 준수하고 행사장 전역에 편의 기능을 갖추겠다"던 hello82 측의 사전 공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주최 측은 도움이 필요한 관객에게 7일 전 사전 문의를 안내하고 현장 ADA 텐트를 운영한다고 밝혔으며, 행사장 부지 자체가 ADA 인증을 받은 공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공원 인프라가 갖춰져 있더라도 임시 무대, 펜스, 바리케이드 등이 설치된 실제 축제 환경에서는 접근성이 훼손될 수 있어 기획 단계부터 면밀한 점검이 필요했다.
논란은 장애인 관객의 권익을 대변하던 한 관객이 강제로 환불 처리된 채 축제장에서 쫓겨났다는 폭로가 나오며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특히 에이티즈의 공식 팬덤 에이티니(ATINY)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에이티즈는 음반 유통, 프로모션, 팬 이벤트 등을 통해 오랜 시간 hello82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팬들은 플랫폼의 성장에 헌신해 온 팬덤을 상대로 차별적 대우를 저질렀다며 환불 요구와 불매 운동, 향후 행사 파트너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운영 전반의 난맥상도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첫날 입장 시각이 당초 공지된 오후 1시에서 1시 30분경으로 지연됐다. 인터랙티브 게임 등 정해진 시간에 특정 장소에서 진행되는 팬 체험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에 입장 지연은 곧 관람 혜택의 축소로 이어졌다.
열악한 운영 속에서도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무대 매너와 퍼포먼스는 빛났다. 17일 피원하모니의 헤드라이너 무대와 18일 에이티즈의 열정적인 공연은 현장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공연 자체의 만족도와 별개로, 한쪽에서 장애인 팬들이 배제당하고 쫓겨났다는 소식을 접한 뒤 무대를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는 씁쓸한 목소리도 높았다.
'82월드: LA' 사태의 본질은 화려한 라인업의 성공 여부가 아니라, 현장을 찾은 모든 관객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관람 경험을 제공했는가에 있다. 접근권 문제는 단순한 스케줄이나 티켓 가격의 호불호를 넘어 기본적인 인권과 평등한 참여의 영역이다.
hello82 측은 부실했던 장애인 관람 구역 배치, 문제 제기 관객 강제 퇴장 의혹에 대한 철저한 해명과 피해 관객을 향한 구제책을 내놓아야 할 기로에 섰다. 팬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가교를 표방해 온 플랫폼이 정작 그 기반인 팬들을 차별과 배제의 사각지대에 방치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Guzman Gonzalez Hannah 텐아시아 기자 hannahglez@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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