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은 월드투어 'PUREFLOW'(퓨어플로우)의 일환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지고 돔(Ziggo Dome)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카즈하는 발레 유학생에서 K-팝 아이돌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며, 불확실한 미래를 안고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네덜란드 출국 당시의 기억을 팬들과 공유했다.
공연 말미 엔딩 멘트에서 카즈하는 4년 만에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비행기 창밖으로 네덜란드의 풍경이 점점 가까워지자 떠나던 날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는 그는, 멈춰 있던 시간의 시계가 마침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네덜란드에서의 마지막 기억은 설렘과 비장한 결의, 두려움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순간이었다. 당시 그는 훗날 반드시 성공한 아티스트가 되어 이 땅에서 다시 공연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남겼다. 콘서트를 앞두고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그는 마침내 그날이 찾아왔음을 실감했다.
이날 현장을 가장 뭉클하게 만든 것은 그 여정을 함께해 준 멤버들을 향한 고백이었다.
카즈하는 네덜란드를 떠날 때는 혼자였지만,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르세라핌 멤버 4인과 함께 당당히 돌아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카즈하가 차오르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하자 허윤진은 통역을 기다리지 않고 즉석에서 그의 말을 영어로 객석에 전했다.
허윤진은 목이 멘 목소리로 "카즈하가 '처음 네덜란드를 떠날 때는 혼자였지만, 지금은 가족 같은 자매들이 곁에 있다'고 했다"라며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통역했다. 김채원을 비롯한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는 카즈하를 따뜻하게 끌어안았고, 현장은 2022년 5월 데뷔 이래 단단하게 다져온 멤버들의 유대감을 나누는 감동의 물결로 물들었다.
카즈하는 공연 전 진행된 사운드체크 리허설 당시에도 객석에서 자신의 사진을 든 현지 팬들을 마주하고 이미 한 차례 눈시울을 붉혔다고 털어놓았다. 고향만큼 소중하게 여기는 곳에서 자신을 기억하고 응원해 주는 팬들을 직접 마주하자, 떠나온 이후 자신의 삶에 얼마나 눈부신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다시금 실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준 팬덤 피어나(FEARNOT)에게 감사를 전하며, 변함없는 노력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쥐고 홀로 암스테르담을 떠났던 발레 유학생은 4년의 시간을 지나 르세라핌의 멤버로 당당히 돌아왔다. 꿈에 그리던 무대 위에서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마주한 카즈하의 눈물은 이번 투어에 깊은 감동과 진정성을 더했다.
Guzman Gonzalez Hannah 텐아시아 기자 hannahglez@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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