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율리가 출연한 JTBC '옥씨부인전'(왼쪽)과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 사진제공=JTBC, 티빙
배우 하율리가 출연한 JTBC '옥씨부인전'(왼쪽)과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 사진제공=JTBC, 티빙
배우 하율리가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를 괴롭히던 악역에서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씩씩한 계약직 사원으로 변신했다. 전작에서는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정규직 전환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하며 달라진 반응을 체감한 그는 배우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하율리와 만나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 종영을 기념해 이야기를 나눴다. '로또1등'은 로또 1등에 당첨된 직장인 공은태(이준혁 분)가 회사를 그만두는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하율리는 정규직 전환을 꿈꾸는 계약직 사원 이지혜 역을 맡아 밝고 성실한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율리는 앞서 JTBC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임지연 분)를 괴롭히는 소혜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로또1등'에서는 동료들과 어울리며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인 만큼 기존 이미지와 차별화하는 데 신경을 썼다. 하율리는 "기존에 강한 이미지를 보여드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하게 보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먼저 변화를 준 부분은 눈빛이었다. 하율리는 "그동안 날카롭고 누군가를 공격하는 듯한 눈빛을 많이 보여드렸다. 지혜는 평화로운 눈을 가진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가장 빨리 바꿀 수 있는 게 눈빛이라고 생각했다. 오디션 때부터 눈을 착하게 뜨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시청자들이 이전 배역까지 기억하며 반응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하율리는 "예전에는 '저 배우 누구야', '처음 봤는데 연기 잘한다'는 댓글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 작품과 연결해 재미있게 이야기해 주시더라"고 밝혔다. 특히 "'옥씨부인전'에서 구덕이를 괴롭히더니 현실에서는 계약직 사원이 됐다 댓글이 좋다"며 "시청자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본 것 같아 설레고 즐거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은 이지혜의 정규직 전환을 응원하는 댓글이었다. 하율리는 "'옥씨부인전'에서는 소혜를 향한 욕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캐릭터에 몰입해 주신 거라 감사했지만, 소혜를 응원하는 반응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로또1등'에서는 지혜가 정규직이 되기를 다 같이 응원해 주셨다. 마치 든든한 친구들이 내 편이 돼준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 출연한 배우 하율리. /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 출연한 배우 하율리. / 사진제공=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 다른 드라마에서 만났던 배우들과 다시 호흡하는 기회도 얻었다. 오대환과는 '옷소매 붉은 끝동', '옥씨부인전'에 이어 세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 하율리는 "현장에서 다시 뵈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다. 믿음직스러운 선배님이라 의지를 많이 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진기와도 '홍천기', '옥씨부인전'에 이어 세 번째로 인연을 맺었다. 다만 이전 작품에서는 직접 연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없어 이번 만남이 더욱 특별했다고 한다. 하율리는 "진기 오빠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드디어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겠다고 생각해 설렜다"며 "이번 작품에서 처음 대화도 나누고 함께 연기했는데 정말 친절하고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홍진기와 함께 장면을 만들어가는 과정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하율리는 "진기 오빠는 현장에서 늘 바빴다.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 오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배우"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더 많이 고민하고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로 '이렇게 해볼까요', '저건 어떨까요' 하면서 함께 만들어간 장면이 많았다"고 미담을 풀었다.
배우 하율리가 출연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 사진제공=티빙
배우 하율리가 출연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한 장면. / 사진제공=티빙
앞으로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로맨스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특히 인상 깊게 본 작품으로 JTBC '런 온'을 꼽았다. 하율리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서로의 아픈 부분을 안아주고 도움이 되는 로맨스가 좋다"며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런 온' 같은 작품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옥씨부인전'에서는 미움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로또1등'에서는 시청자들의 응원을 얻었다. 하율리는 캐릭터에 따라 눈빛부터 표현 방식까지 달리하며 연기 폭을 넓혀가고 있다. 과거에는 낯선 신인 배우로 관심을 받았다면, 이제는 전작 속 인물까지 기억하는 시청자들이 생겼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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