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사진=텐아시아DB
이상민./사진=텐아시아DB
69억의 빚을 청산하며 '빚쟁이 콘셉트'를 벗고 재혼으로 사랑꾼 이미지를 챙긴 지 고작 5개월째다. 과거에는 막대한 빚과 상반되는 호화스러움과 과도한 사생활 노출로 비난받더니, 이제는 이혼을 개그 소재로 삼는 가벼운 언행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 4월 10살 연하의 비연예인 아내와 혼인 신고했다. 이에 따라 출연 중인 프로그램 하차 여부 역시 관심을 모았다. 재혼으로 어엿한 가정을 꾸린 만큼 기획 의도와 맞지 않는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에 계속 출연하면 안 된다는 게 대다수 시청자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상민을 하차시키기는커녕 시험관 시술 과정을 공개하고, 재혼한 지 5개월 만에 이혼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걸 내보냈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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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돌싱포맨' 200회에서 이상민은 "앞으로 제가 원하는 우리의 방향성을 알려드리겠다. 300회에 임원희가 결혼하고, 400회에 탁재훈이 결혼하는 거다. 그리고 동시에 김준호가 이혼해라"라고 말했다. 김준호가 "왜 내가 이혼해야 하냐"고 버럭하자 이상민은 뻔뻔한 표정으로 "'돌싱포맨'이 돌아가야 할 거 아니냐"며 "나는 500회에 이혼하고 임원희는 600회에 이혼, 700회에 재훈이 형 임종을 보자"라고 선 넘은 발언을 했다. 500회면 약 2031년으로 6년 뒤다.

이는 하차 여론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의도로 비쳤으나,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혼을 운운하냐"고 비판했다. 이상민은 지난 방송에서도 "혼인신고 할 때 (이혼에 관해) 물어봤다. 신고 바로 하면 끝난다고 하더라"며 이혼을 가볍게 소비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더욱 화를 키웠다.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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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의 반복적인 '이혼' 언급은 과거 가난 코스프레로 비난받았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2023년 모든 빚을 청산하기 전까지 이상민은 방송마다 돈이 없다고 호소했지만, 명품 신발만 수백 켤레에 월세 560만 원의 집으로 이사 가면서 '궁상민' 캐릭터를 위해 빚을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10일 '돌싱포맨' 제작진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상민, 김준호의 하차는 없다고 못 박았다. 서하연 PD는 "두 분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프로그램의 이야기가 더 확장됐다. 이혼의 아픔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사랑을 찾고,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돌싱'이라는 꼬리표보다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정체성이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돌싱포맨' 출연자들. / 사진제공=SBS
'돌싱포맨' 출연자들. / 사진제공=SBS
인생 2막을 시작한 이상민의 계속되는 이혼팔이는 프로그램의 역효과만 내고 있다. 하차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적절치 않은 발언은 편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상민 역시 아내에 대한 과도한 언급보다 MC로서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라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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