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양치승 SNS
사진=양치승 SNS
전세 사기로 수억 원대의 돈을 잃은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알고 있음에도 한마디를 안 했다. 왜 국가가 이런 피해자를 만드는 거냐"라며 강남구청의 태도를 비판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양치승의 막튜브'에는 'MBC '실화탐사대' 못다한 이야기, 강남구청의 실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양치승은 강남구청과 임대인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겠다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양치승은 "강남구청이 업체들의 임차 기간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걸 알고 있음에도 한마디 얘기가 없었다. 이게 굉장히 문제다. 나처럼 퇴거 통보받은 임차인들이 '계약기간 존재에 대해 왜 얘기해주지 않았냐'고 물어보니 강남구청이 '그거는 우리가 얘기해 줄 의무가 없다'고 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그는 "아무리 작은 건물이라도 나가야 할 기간을 알려주는 게 맞는 거 아니냐"라며 "2002년 2월 작성된 실시 협약서에 쓰여있다. '임대차계약서는 강남구청과 협의해야 할 것이며 표준분양계약서상 무상사용기간 종료와 함께 임차인의 권리가 소멸되는 사항을 명시해야 함'이라고 명확히 나와 있다. 근데 무슨 의무가 없다는 거냐"라고 말했다.

임대인 G씨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양치승은 "사실 어제 경찰서에 가서 (G씨를) 다시 고소했다.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았다. 근데 알아낸 게 하나 있다. 처음 계약할 때부터 알던 전화번호였는데 알고 봤더니 명의자가 (G씨와) 다른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시도 끝에 G씨와 연락이 닿은 양치승은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양치승은 G씨에게 "돈을 가져갔으면 돈을 갚아야지. 사람 망쳐놨으면 책임져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G씨는 "보니까 같이 망친 거 같은데. 전화 끊겠다"며 통화를 종료했다. 영상에는 '다시 통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더 이상 통화는 불가능했다'라는 자막이 달렸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양치승은 강남구청 관계자의 태도에 분노하기도 했다. '임차인들이 더 알아봤어야 한다'는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그는 "뭘 얼마나 더 알아봐야 하는 거냐. 임대 한 번 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동원해야 하는 거냐. 왜 국가가 이런 피해자를 만드는 거냐"며 분노했다.

앞서 양치승은 2019년 강남에 헬스장을 열었지만, 해당 건물이 20년 무상 사용 후 구청에 귀속되는 기부채납 시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구청이 건물을 넘겨받으면서 퇴거 통보를 받게 된 양치승은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헬스장 폐업 소식을 알렸다.

양치승은 한 방송에서 "2018년 체육관 이전 장소를 물색하다가 지인이 소개해 준 건물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땅이 구청 소유였고 계약을 맺은 업체는 20년간 무상 사용 권한을 받았던 것이었는데 계약 당시 그 얘기를 나한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