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손예진, 사유리 / 사진=텐아시아 DB
이병헌, 손예진, 사유리 / 사진=텐아시아 DB
아나운서부터 베테랑 배우까지, 말 몇 마디로 대중들의 불편을 사는 연예인이 속출하고 있다. 대중들은 "마이크의 무게를 잊은 것이냐", "발언 하나에도 공인이라면 그 영향력을 인지해야 된다"는 등의 지적을 하고 나섰다.

KBS 아나운서 김진웅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한마디 했다가 시청자에게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다. 김진웅은 당시 KBS 선배 아나운서 엄지인과 함께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엄지인은 KBS 아나운서 중 결혼을 잘 한 사람으로 가수 장윤정과 결혼한 도경완을 꼽았다. 그러나 이를 들은 김진웅이 "난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선배에게 결례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말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자신도 결례일 수 있다고 인지한 상태에서 우려될 수 있는 말을 결국 마이크를 통해 뱉어버렸다. 이에 장윤정은 자신의 SNS에 "일면식도 없는데 허허. 가족 간에 '서브'는 없습니다"라며 자기 남편을 서브라고 칭한 김진웅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사태를 인지한 김진웅은 두 사람에게 사과했다. 장윤정은 SNS를 통해 "(김진웅에게) 연락받았다. 수소문해서 내 번호를 알아냈더라. 사과도 용기"라며 김진웅의 발언을 용서했다. 도경완도 다음날 "누군가의 눈에 그렇게 비칠 수 있다"며 후배의 발언을 포용했다.

그러나 김진웅의 SNS 댓글창은 현재까지도 비난의 글로 도배되고 있으며, 설상가상 '사당귀' 폐지 청원까지 올라왔다. 제작진마저도 고개를 숙여도 여론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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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5년 차가 다 되어가는 배우 이병헌도 실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제작보고회에 손예진과 나란히 착석해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당시 손예진은 "아이를 낳고 첫 작품이라 촬영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극 중 아역 배우와 있는 내 모습이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이병헌은 미소를 보이며 "내가 촬영장에서 본 모습은 다르다"고 입을 뗐다.

이병헌은 "딸로 나오는 아역 배우가 질문을 많이 해서 나는 계속 대답해 줬는데 손예진은 한 번도 대답을 안 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대답 좀 해줘라'라고 했더니 '선배님이 맡아서 해달라'라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같은 이병헌의 발언은 손예진의 '아역 배우 홀대 논란'으로 이어졌다. 그러자 실제 아역 배우의 어머니까지 직접 등장해 "현장에서 손예진은 다정했다"고 해명하고서야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아무리 에피소드였어도 그렇지 공식 석상에서 배우를 난감하게 하면 되나", "이병헌은 연차가 있다 보니 이제 저런 자리도 가볍게 생각하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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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사유리도 최근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앞서 사유리는 지난 3월 방송인 장영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교육관을 밝혔다. 아들을 영어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는 그는 "선생님께 '우리 아들은 숙제를 절대 안 한다. 나도 이 나이에 숙제하는 걸 반대하고, 숙제를 안 하는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니까 절대로 우리 아들한테 숙제 보내지 말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안 하게 할 거면 유치원을 왜 보내냐", "비협조적으로 유치원에 다닐 건데 선생님 힘들게만 하는 학부모인 듯" 등 맹비난을 쏟았다.

이후 사유리는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시에 대해 "진짜 미안하다"며 "제가 어리석었다. 이렇게 될 줄 몰랐고 내가 말 실수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유리는 "영상을 다시 보니 '나 안 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뻔뻔해 보였다"며 "내가 봐도 보기 안 좋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유리는 "유치원 규칙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다"며 자신이 뱉은 말의 무게를 체감하는 태도를 보였다.

공인들의 발언들로 연일 연예계가 뜨거웠다. 다수의 누리꾼은 "생각을 말로 뱉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영향력 미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들의 말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한 후 발언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등의 조언을 남겼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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